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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지란지교를 꿈꾸며 - On Friendship

필자가 운영하는 온라인 법률백과사전 KoreanLII에서는 법률개념을 감성적인 시어(詩語)로 풀어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를테면 Definition (정의/定義)이란 개념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이라는 김춘수 시인의 "꽃"과 견주어 설명하는 식이다.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을 대표한다고 소개할 만한 시를 찾다가 1차로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를 골랐다. '기다림'이나 '인내'라는 Endurance의 개념과 어울릴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어 교과서에도 실린 유명한 시임에도 일제(日帝) 문화유산의 잔재가 들어 있다는 지적[1]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두 번째로 1980년대, 그러니까 나의 사회생활 초년 시절에 큰 인기를 모았던,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에 눈길이 갔다. 더..

In English 2020.08.28

[족보] 디지털 시대의 전자족보 재개통

운봉박씨(雲峯朴氏) 전자족보를 올려놓았던 서버에 문제가 생겼다.트래픽이 별로 많지 않아 퇴직 후에도 학교 서버를 계속 이용하였는데 서버를 관리하는 담당자가 해당 사이트의 팔로우업이 없는 것으로 보고 디렉토리를 정리해버린 모양이었다.이러한 사태를 예견하교 콘텐츠만 따로 백업을 해두었기에 내용은 그대로 살리고 모바일 환경에 맞게 대대적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당초 집안 이야기에 관심 있는 사촌들이 각자 콘텐츠를 올릴 셈으로 위키 플랫폼을 이용해 2013년 9월 론칭한 바 있다. 외우기 좋게 도메인 이름도 parks.pe.kr로 등록(15년간 유효)해 두었으나 비공개로 설정해 둔 때문인지 일가친척들조차도 전자족보를 열람하는 사람이 드물었다.  전자족보의 취지 및 원칙전자족보에 관심이 많은 집안 어른은 미국으로 ..

People 2020.08.17

[전시회] 초등 동창의 수채화 전시회

오랜 만에 초등학교 재경 동창회 단톡방에 공지사항이 떴다. 전주교육대학부설초등학교 동기인 조민곤이 일산에서 8월 20일까지 수채화 전시회를 열고 있다는 알림 문자였다. 첨부한 그림 사진이 범상치 않아 보여 나를 비롯한 몇 사람이 함께 보러 가기로 일정을 잡았다. 8월 11일 정오 무렵 49일째 계속되는 긴 장마로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지만 초등학교 때 학생회장을 하였던 강국신 재경 동창회장을 비롯한 몇 사람이 전시회장인 일산 동부경찰서 로비에 모였다. 나도 초등학교 시절 화판을 메고 학교 안팎을 같이 어울려 돌아다녔기에 친구가 보통 솜씨는 아닐 것이라 생각했지만 직접 가서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구청 문화센터에서 주관하는 수채화 교실에서 배웠을 뿐이라는 그림 솜씨가 믿어지지 않았다. 아마추어..

People 2020.08.11

[번역] Time flies like an arrow

어느덧 7월의 마지막 날. 금년 상반기는 코로나19와 어지럼증으로 정신없이 지나갔고 7월은 계속된 장맛비로 눈 깜짝할 새 지나갔다. 퇴직 후에는 마감날(deadline)이라는 게 일상용어에서 사라졌지만 오늘 7월 31일 금요일에는 마감에 쫒긴듯 무엇이라도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금년 절반이 훌쩍 이러다간 연말 징글벨 송 Half a year already passed. I can almost hear Jingle bells of Christmas. 이런 마음을 아는지 어느 지인이 단톡방에 올려놓은 다음의 시가 내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나 역시 이제 중년(中年, middle age)을 벗어나 노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힘차게 숨가쁘게 달려왔던 중년이 지나고 은퇴를 하고 보니 시인이 말한 대로 인생은..

In English 2020.07.31

[번역] 요즘 관심이 가는 시(詩) 2편

요즘 항간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위력에 의한 성추행(sexual harassment) 사건이 속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여러 가지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몇 편의 시에서 나름대로 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나는 최정애 시인으로부터 받은 시집 속에서 유난히 눈길을 끌었던 "오렌지"라는 시였다. 내가 좋아하는 과일 자체가 아니라 여러 상징적인 의미를 다양한 감각기관을 통해 풀어내고 있었다. 마침 이 시를 읽을 때 해당 성추행 사건에 신경을 쓰고 있었기 때문인지 시인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사건의 맥락에서 해석되었다. 시의 행간에서 여직원을 성적으로 대상화(objectification)하여 모든 감각기관을 동원하여 온갖 상상을 하는 사람의 모습이 그려졌다. 또 하나는 클래식 ..

People 2020.07.22

[번역] 우리 시를 영어로 번역하는 이유

은퇴 후에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시를 번역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내가 비록 전문 번역가나 문학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우리의 아름다운 시를 외국인들이 모른다는 게 안타까웠다. 구글로 세상의 모든 지식이 검색되는 시대에 우리가 즐겨 불렀던 동요나 가곡이 제대로 번역되어 있지 않다는 데 놀랐다. 예를 들면, "고향의 봄", "학교 종", "가고파", "어머니의 마음"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누구는 인공지능(AI) 자동번역의 시대에 스마트폰으로 번역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다고 하지만, 자동번역된 시의 퀄리티를 누가 보장한단 말인가! 그래서 이 블로그에서는 비록 아마추어 수준이지만 지속적으로 번역작업의 결과물을 보여주기로 했다. 정부에서도 노벨 문학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유명 시인ㆍ작가의 작품을 꾸준히 번..

In English 2020.07.20

[경제이론] Sexual harassment의 경제학

차기 대권주자로 유력시되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 신고 7시간이 지난 7월 10일 자정 무렵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경찰에서 그의 사망원인을 조사중이라는데 하루 전에 그의 여비서가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 고소를 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참으로 안타깝고 애석한 일이다. 마침 오래 전 신문 스크랩에서 민세진 교수(동국대 경제학)의 칼럼을 읽어보니 이 사건의 원인이 무엇이고 대책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가늠이 되었다. 그러므로 민 교수의 2013. 10. 3자 한국경제 칼럼을 최대한 인용하여 원인과 대책을 논하고자 한다. 성희롱 (sexual harassment) 사건은 P시장의 인권변호사 시절 그가 적극 나서서 법원의 불법행위 판결을 받아내고 법 규정을 신설한 계기를 이루었다. ..

People 2020.07.11

[힐링]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긴 용평 나들이

강원도 용평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관이나 유명 음식점 대신 선택한 언택트 시대의 힐링 여행이었다. 차 운전은 아내가 도맡았다. 어지럼증이 채 낫질 않아 고속도로 운전을 삼가고 있는 나에 대한 배려였다. 전에도 여러 번 다닌 길이었지만 조수석에 앉아서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하늘과 주변풍경의 모습을 보면서 사진찍기에 바빴다. 주말이라서 강원도 쪽으로 가는 차량이 많은 탓에 가는 길이 예상보다 1시간 이상 지체되었다. 하지만 강원도로 넘어갈 때까지는 파아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갖가지 모습을 보여주어 눈이 시원해졌다. 하늘은 캔버스 흰 물감 적신 붓질에 뭉게구름 피었네 What He makes brush strokes with white paint in the sky turns out ..

Travel 2020.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