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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회] 대학 동기들과의 점심 모임

코로나19로 3월 이후 중단되었던 대학 동기들의 월례모임을 가졌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 교대역 부근의 한 음식점에서 점심을 함께 하므로 우리는 '마수회'라고 일컫는다.이번 모임은 지난 5월 28일 서울법대 총동문회 2020년 정기총회에서 "자랑스러운 서울법대인" 상을 수상한 신희택 전 서울대교수가 동기들의 축하에 대해 감사를 표하는 자리였다.  그런데 신 교수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우리와 함께 식사를 할 수 없는 사정을 밝히고 일찍 자리를 떴다.대신 서울법대 총동문회의 임원을 맡고 있는 대한상사중재원장 이호원 전 연세대교수가 서울법대인상의 수상 경위를 밝혔다.  신희택 교수야말로, 소시적에 '수재' 소리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는 우리 동기들 중에서도 단연 으뜸이었다.서울대 법대 재학 중 사법시험 합격..

People 2020.06.26

[Lifestyle] 비대면 시대의 소통방법

2020년도 어느덧 중반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언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만 할 수 없었다.기업에서는 재택근무(work from home), 학교에서는 원격수업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서로 소통하고 질문과 답변을 하기 위해서는 얼굴을 보면서 쌍방향 통신을 할 수 있는 비디오 컨퍼런스 앱이 필요했다. 이것이 비대면 시대의 비대면의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시대의 표준)이 된 것이다.사회활동을 하는 사람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화상회의를 하는 Webex나 Zoom에 익숙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교회에서도 예배는 아쉬운 대로 TV나 유튜브를 통해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소그룹 활동은 무료 또는 적은 비용으로 해당 인원이 간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활용..

Holiness 2020.06.18

[단시] Feeling the Summer Breeze

I will arise and go now, and go to Innisfree, And a small cabin build there, of clay and wattles made; Nine bean-rows will I have there, a hive for the honey-bee, And live alone in the bee-loud glade. 나 이제 일어나 가리라, 이니스프리로 가리라. 거기 욋가지 엮어 진흙 바른 작은 오두막을 짓고, 아홉 이랑 콩밭과 꿀벌통 하나 벌들이 윙윙대는 숲 속에서 나 혼자 살리라.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이니스프리 섬"의 일부) 예이츠의 이니스프리 정작 가 보면 초라한 섬 유토피아가 이 세상엔 없어도 누구나 꿈꾸듯 현실은 각박해도 상상 속에선 아늑한 행복의..

In English 2020.06.03

[수기치료] 브리야트 아웃리치의 성과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편'이라고 했다. 힘들게 해외 봉사를 하고 왔음에도 활동의 성과에 대한 정확하고 체계적인 보고서를 남기지 않았다면 어떻게 될까? 종종 언론에 보도되는 공무원 해외연수가 비판 받는 것처럼 사진 몇 장만 가지고는 해외 유람이나 다녀왔다는 지적을 받기 십상이다. 2019년 7월 남양주 온누리교회(담임목사 이해영) 아웃리치팀과 온누리 CMN (Christian Medical Network) 수기치료팀(팀장 이황재 집사)은 러시아연방 브리야트 공화국의 수도 울란우데로 수기치료 봉사를 다녀왔다.이곳은 북위 51.5도로 고위도 지역이라 평소 여름철에는 에어컨이 필요없고 오히려 히터가 사철 소용이 많은 곳이다.그럼에도 7월 20일부터 사흘간 연일 몰려드는 현지 환자들의 기대감과 치료자의 열성으로..

People 2020.06.01

[번역]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노래한 詩

누구나 고향이 있으므로 고향을 떠난 사람은 고향을 그리워하게 마련이다. 5월 말이면 꽃도 다 지고 산에는 신록이 우거지며, 들판에서는 모내기도 끝날 무렵이니 고향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고향과 관련된 것이면, 그것이 꽃나무이건, 어깨동무 친구들이건, 산과 들 아니면 물레방앗간이건 아련한 추억과 함께 그리움의 대상이 된다.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4자성어로는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 한다. 이와 같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여러 가지 노래로 불려지고 있다. 대중가요(Korean pop song)도 있지만 유행을 타지 않는 가곡(Korean lyric song)이 훨씬 많다. 그것은 일제 강점기 때 외국에 유학하여 근대음악을 공부한 선각자들에게 고향은 애향심에서 나아가 조국애를 상징하는 단어가 되었기 때문이..

In English 2020.05.31

[블로그] 새로운 것에 맞춰가는 노력

5월부터 다음 블로그의 포맷과 작성방식이 확 바뀌었다.나 역시 기존의 익숙한 것이 좋았으나 이제 새로운 블로그 형식이 아니면 더 이상 글을 올릴 수 없게 됐다.  처음에는 저항감이 들기도 했으나 이리저리 뜯어보니 다음.넷 측에서 개선의 노력을 많이 기울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모바일 환경에서 보기 좋고- 고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작성을 직관적으로 쉽게 하며- 특히 젊은이들 감각에 맞게 User Interface를 구축한 것 같다. - 대부분의 브라우저들이 이용을 중단한, 보안이 취약한 Flash와도 결별했다고 한다.  블로그 이용자 게시판에서는 시니어 이용자들이 계속 옛것을 쓰게 해달라고 아우성이었다.그러나 권투에서도 버거운 상대는 멀리 하지 말고 껴안으라(clinch)고 하지 않는가!  다음 블로그를..

People 2020.05.28

[List] 코로나19로 인하여 잃은 것과 얻은 것

2020년 3월의 마지막 날이다. 화창한 봄날씨에 벚꽃과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었건만 우리의 마음은 밝지 않았다. 마침 라디오 FM 방송의 저녁 프로('세상의 모든 음악')에서 전기현 진행자가 낮은 톤으로 3월에 잃어버린 것의 목록을 열거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그래요, 맞아요" 수긍하는 기분이 들었다. - 떠들썩한 저녁 모임, - 웬만하면 다 괜찮다고 생각하던 낙천적인 태도, - 가까이 다가앉아 목청껏 응원하던 프로 스포츠, - 퇴근길 길모퉁이 카페에서의 여유로운 시간, - 어깨를 부딪히며 걸어도 좋았던 벚꽃 산책, - 반가운 사람과 나누던 악수와 포옹, - 티켓을 사고 짐을 꾸리고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여행, - 오케스트라가 악기를 조율하는 소리와 멋진 콘서트 현장, - 그립다고 보고 싶다고 덥썩 ..

People 2020.03.31

[인물] 아방가르드 가야금 명인 황병기

황병기(黃秉冀 1936~2018.1.31) 선생은 아방가르드적 음악가의 삶을 살았다.정해진 삶의 코스가 아니라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 계획을 세워 공부를 하고 전통음악의 경계를 넘어 다른 세계로까지 확장하였다.간단한 그의 이력이 이를 입증한다. 경기고 재학시절 전국 국악 콩쿠르에서 수상하면서 가야금에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후 새로 신설된 서울대 음악대학 국악학과에서 강의, 명동극장의 지배인, 태흥화학공업주식회사의 기획관리실장, 카뮈 전집을 출간한 문조사 사장 등 다양한 직책을 수행하면서 매일 가야금을 연주했다.가야금은 그에게 평생의 반려자였다. 정악과 산조를 함께 공부한 그는 옛것만 굳어지는 것은 전통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1962년 현대 가야금 곡인 “숲”을 발표했다. 19..

People 2020.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