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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비대면 시대의 소통방법

Onepark 2020. 6. 18. 23:50

2020년도 어느덧 중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언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만 할 수 없었다.

기업에서는 재택근무(work from home), 학교에서는 원격수업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 사진출처: Travelerpix/Shutterstock

서로 소통하고 질문과 답변을 하기 위해서는 얼굴을 보면서 쌍방향 통신을 할 수 있는 비디오 컨퍼런스 앱이 필요했다. 

이것이 비대면 시대의 비대면의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시대의 표준)이 된 것이다.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화상회의를 하는 Webex나 Zoom에 익숙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교회에서도 예배는 아쉬운 대로 TV나 유튜브를 통해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소그룹 활동은 무료 또는 적은 비용으로 해당 인원이 간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고 있다. 여러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여 교회와 구성원들에게 누가 되는 일이 빚어지는 것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 순모임(구역예배)의 경우 참여인원이 10명이므로 휴대폰으로 화상회의가 가능한 TeamLink가 제격이었다.

 

* 온누리교회 TeamLink 비대면 순모임

교회의 소그룹 스터디(예: 공동체 별 순장공부)는 Webex 화상회의 앱을 이용하고 있다.

이런 화상회의 앱을 쓸 때에는 발언을 많이 할 수록 큰 화면으로 나오기 때문에 스스로 발언의 분량과 수위를 조절하게 된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핵인싸(SNS에 팔로워를 많이 둔 해당 분야의 인사이더)나 관종(인터넷 상에서 관심을 끌고자 애쓰는 사람)에 속하는 이들은 사람들이 인터넷이나 유튜브에 집중하는 지금을 자기들 세상으로 여긴다고 한다.

그렇지 않다면 비디오 회의나 SNS에서는 자기 할 말만 간단히 하는 것이 기본 에티켓이다.

 

그래서 코로나로 '집콕'하는 시대에 내가 택한 소통방법은 다른 데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정보는 제외(퍼온 글 없기)하고, 유익한 정보도 가능한 한 단시(17음절의 하이쿠)로 함축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생각할 거리(文史哲 인문학적인 지식)를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다음 세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Unique - Poetic & compact - Humanistic Information.

마침 6월 18일 아침 Webex를 이용한 순장공부 시간에 성경 말씀을 가지고 내가 QT(Quiet Time: 성경 요절을 묵상하고 그 말씀을 나의 삶에 어떻게 적용하였는지 서로 이야기하는 것) 나눔 발표를 하게 되었다.

 

* 6.18 Webex를 통한 온누리 순장공부(주재: 오민 목사) 시간 중의 QT 나눔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에 앞서 모세는 40년 광야 생활을 정리하고 이집트 탈출 사건이나 하나님의 계명과 율법의 유래를 잘 모르는 출애굽 2세대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하고 노래하라고 명한다. 이들도 나중에 잘살게 되면 틀림없이 언약을 깨고 우상을 숭배할 터인데 그때 재앙이 닥치고 환난을 겪게 되면 이 말씀을 기억하고 회개하라,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라는 간곡한 당부의 말씀이었다.

 

실제로 사사 시대, 이스라엘 왕국 시대에 모세의 예언대로 역사가 진행되었다. 기승전결로 풀이해 보면,

起 : 하나님 말씀에 좇아 행하니

承 : 번영을 구가하게 되었으나, 스스로 잘나 그리되었다 생각하고 하나님을 멀리하여

轉 : 위기에 처하자 회개하고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結 : 여호와가 개입하셔서 원수를 멸하시고 이스라엘 백성이 잘살게 되었다는 이야기의 반복이다. 크게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를 보면 빌라도 총독에게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 외쳤던 목이 곧은 이스라엘 민족이 디아스포라를 겪고 급기야는 홀로코스트까지 당하고 말았다.

 

* The LA Opera performs La Clemenza di Tito.

모세는 자손들이 이 언약을 잊지 않도록 노래를 만들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그런데 엊그제 FM 라디오에서 들었던 모차르트의 오페라 “티토 황제의 자비”에 나오는 아리아가 떠올랐다. 바로 얼마 전 뉴욕 매트가 언택트 시대에 온라인으로 이 오페라(Clemency of Titus)를 공개하였기에 더욱 실감이 났다. 모차르트가 1791년 레오폴드 2세의 신성로마제국 황제 대관식에 쓰려고 3주 만에 서둘러 완성했다는 그의 마지막 작품이다.

 

티토 황제라면 70년 예루살렘을 함락시킨 로마의 장군 아니던가! 오페라 첫머리에서 티토는 제2의 클레오파트라 이방여인을 황후로 맞을 수 없다는 로마 시민들의 반발에 그녀와의 약혼을 파기하고 만다. 그는 다름아닌 사도행전 25장에 나오는 이그립바 2세왕의 누이 버니게 공주다.

오페라 2막에서는 티토의 친구와 그의 황후가 될 사람이 황제 암살 음모를 자백하는데, 그들을 용서하는 티토의 씁쓰레한 장탄식이 나온다. 그는 콜로세움을 세우고 로마 시민들에게 큰 위안과 즐거움을 주었을진 몰라도 그가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에 악을 행한 것에 대한 진정한 참회가 없었기에 개선장군으로 황제가 된 그의 인생은 엉망이 되었던 것이다. 티토는 재위 2년 만에 41세를 일기로 열병으로 죽었다.

 

시도 때도 없이 저주받는 인물
본디오 빌라도와 티토 황제
예수를 처형하고 예루살렘을 불태워야 하는
가룟 유다 같이 숙명적인 죄성(宿命的 罪性)
알고 보면 그들만큼 억울한 사람도 없을 터

 

이와 같이 언택트 시대에 무관중 콘서트와 온라인 오페라, 무관중 스포츠 경기가 많이 열리고 있다. 야구 경기에서 홈런을 날려도 관중의 함성이 없어 경기하는 맛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제일 큰 타격은 관광서비스업일 것이다. 누구나 해외여행 관광 다니는 것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관광이 주산업인 유럽과 동남아의 여러 나라에서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6월 초부터 외국 관광객을 받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나는 그 동안 다녔던 해외여행 일지를 사진과 함께 다시 찾아 읽어보며 무한 복기(無限復棋)하는 습관이 생겼다. 스페인, 그리스, 터키, 이란, 동유럽, 독일, 중국 등 생생하게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 정도로 기록을 남긴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코로나로
하늘길 막히자
또 가고픈 옛 여정
As COVID pandemic
Blocks world tourism,
I replay previous travelogu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