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록(新綠)의 계절 5월이 왔다.새잎이 돋고 봄꽃들이 한 차례 피고나면 숲에서는 연두빛 잎들이 점점 짙어져 간다.전에는 우리 주변에서 화신(花信)이 개나리-진달래-목련-벚꽃-철쭉-라일락 순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요즘은 지구온난화 탓인지 개나리 필 때 목련과 벚꽃도 거의 동시에 피어 정신이 없다.금아 (피천득) 선생의 시 "창밖은 5월인데"를 보면 '라일락 꽃길', '라일락 향기 짙어가는데'라며 꽃향기를 맡지도 못하고 책상에 앉아 있는 딸 서영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느껴진다. 지금 이 시를 읽는 독자들은 어느새 계절이 이렇게 한 달씩이나 앞당겨졌나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다. 5월 초 연휴 기간 중에 강원도에 놀러 갔다가 라일락꽃이 피기 시작하고 벚꽃, 살구꽃 은 한창이며 홍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