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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Day] 역사 드라마로 읽는 신・구약 중간사

G : 지난 달 Book's Day (3.13)에는 책 소개를 한 번 거르셨지요? P : 어쩌다 보니 빼먹었네요. 소설, 역사, 여행기 등 장르에 관계없이 내가 읽었던 책을 인용문 중심으로 소개하는 코너인데 종심소욕(從心所欲)의 나이에 의무적으로 할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베스트셀러나 화제성 여부와 관계없이 한 번쯤 되새겨볼 만한 구절이 있는 좋은 책이라면 기회가 되는 대로 소개하겠습니다. 다만, 다음 달 13일 전후에 멀리 여행을 떠날 예정이므로 그때도 불가불 쉬어야겠습니다. G : 인기 드라마처럼 손꼽아 기다리는 콘텐츠는 아니므로 편하실 때 소개해 주시면 되죠. 오늘은 어떤 책을 들고 오셨나요? P : 류모세 목사[1]의《역사 드라마로 읽는 성경 -- 역사가 뚫린다 성경이 ..

Holiness 2024.04.13

[모교] 큰 빛의 건아(健兒)들

4월 1일 졸업 53년 만에 동창들과 함께 서울 신설동에 소재하는 대광고등학교를 방문하였다. 대광중・고등학교를 다니며 신앙생활을 하게 된 동창들이 모교(母校)를 찾아가 예배를 보고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함이었다. 이런 동창들의 소모임은 몇 년 전 뜻을 같이 하는 친구들의 카톡 대화방에서 시작되었다. 2022년 여름 아직은 코로나 거리두기가 한창일 때 대광 동산에서 신앙생활을 하게 된 친구들이 대예모('大光 23회 예배자모임' 또는 '대광 예수를 사랑하는 모임'의 약칭)를 구성하였다. 그리고 매달 첫 월요일 오전 10시에 Zoom에 접속하여 함께 예배를 보기로 정했다. 그동안 선교 목적으로 몽골, 에티오피아에서 교육 사업을 하다가 은퇴 후에는 전국을 누비며 창조과학 강연을 하고 다니는 오제명 장로, 세계적인..

Holiness 2024.04.01

[성경] 4복음서와 날개 달린 네 생물의 의미

G : 오늘은 아주 진기한 해외 여행을 떠나볼까요? 베니스에 가면 산 마르코 성당과 종탑, 산 마르코 광장이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데 베니스는 마가복음을 쓴 마르코(개신교에서는 마가)와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P : 베니스가 게르만족의 대이동 시대에 야만족의 침입을 우려한 기독교인들이 계시를 받고 보다 안전한 곳에 거주하기 위해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개펄 위에 통나무 기둥을 박고 그 위에 운하 도시를 건설하였음을 잘 아실 거예요. 더욱 놀라운 사실은 1797년 나폴레옹이 침공해 올 때까지 1천년 간 공화정 체제를 유지하고 발전시켜온 점이지요. 베니스는 이러한 이점을 살려 해상으로 진출하여 국제무역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문화를 발전시킨 아주 독특한 도시국가였습니다. 해상무역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투..

Holiness 2024.03.26

[QT] 위기에 처했을 때가 은혜와 구원의 때다

시편 57편은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는 다윗의 선언으로 유명한 시편이다. 일찍이 청계천에서 빈민사역을 하였던 김진홍 목사님은 이 구절을 가지고 베스트 셀러(100쇄를 훌쩍 넘긴 Steady seller) 책을 내시기도 했다. 시편 57편은 여러 차례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장면을 배경으로 한다.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다윗이 사울왕의 부마가 되었으나 그의 인기가 사울왕을 앞지르자 그만 사울왕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를 추종하던 반체제 사범, 우범자, 그들의 가족과 함께 동굴이 많은 사해(死海) 서쪽의 광야 지대로 피신한다. 그러니 다윗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 그날도 무사하기를 하나님께 빌고 그때까지 그와 부하들을 지켜주신 하나님을 찬양하였을 것이다. 양재 온누리교회의 서초B 공동체를 담당하는 ..

Holiness 2024.03.21

[기록] 젊었을 적 삶의 흔적

서재에 놓여 있던 상자의 내용물을 정리하다가 오랫 동안 소재를 몰랐던 옛날 기록물을 찾았다. 퇴직하면서 학교 연구실에 있던 오래 된 자료더미를 상자에 넣어 집으로 옮겼는데 그것이 어느 상자에 들어있는지 몰라 풀어헤치지 못한 채로 두었었다. 그것이 무엇이길래 그처럼 애타게 찾고 있었는가! 교수 시절 학생들에게 나의 경험담을 소개하면서 사회에 진출하면 시키는 일만 하지 말고 능동적으로 자기가 아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곤 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법칙 첫 번째도 "Proactive하라"는 것 아닌가! 1977년 말 전 직장(한국산업은행)의 국제금융 파트에서 일할 때 첫 임무는 사무실 밖에서 24시간 돌아가는 로이터와 AP-DJ 텔렉스의 두루말이 종이를 제때 갈아끼우고 주요..

People 2024.03.12

[명상] 오솔길을 걸으며

종심소욕( 從心所欲)의 나이가 되자 이제 자연(自然)에 회귀할 날이 가까워졌음을 알게 된 탓인지 조용히 생각에 잠길 때가 많아졌다. 문태준 시인의 '오솔길'을 읽었을 때 처음엔 오솔길을 걸으며 새로 돋은 잎사귀, 고운 새소리에 반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졌다. 그런데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나뭇잎 그림자가 묵화를 보는 것처럼 연상되는 것이었다. 이 생각이 에스컬레이트되면서 급기야 숲속 옹달샘에서 샘물이 솟아나는 것을 보고 이 샘물이 수풀이 유지되고 오솔길로 사람을 이끄는 원천임을 깨닫는다는 내용이었다. 오솔길 - 문태준[1] Trail by Moon Tae-jun 오솔길을 걸어가며 보았네 새로 돋아난 여린 잎사귀 사이로 고운 새소리가 불어오는 것을 오솔길을 걸어가며 보았네 햇살 아래 나뭇잎 그림자가 묵화..

Travel 2024.03.09

[시론] AI시대의 법학도의 자세

[주] 다음은 경희대학교 법학연구소의 Global Business Law Review 제17권 1호(2024.02.28)에 기고한 글을 여기에 옮겨 실은 것이다. 신임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이 사법부 최대 현안 과제로 떠오른 재판 지연 해소를 위해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법원 내에 설치된 차세대 전자소송 추진단에서는 AI가 재판을 맡은 판사에게 유사 사건의 판결문을 분석해 쟁점과 결론을 알려주는 기법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판결문 전면 공개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개인 당사자의 실명을 공개할 수 없더라도 뭔가 해결방안은 곧 나올 듯 싶다. 일찍이 법원 판례의 디지털 데이터베이스(DB) 구축에 앞장섰던 우리나라의 법관들[1]이기에 ..

People 2024.02.29

[풍경] 2월의 눈 내린 아침

봄이 일찍 오는가 했더니 이를 시샘하듯 눈이 많이 내렸다. 창밖을 내다 보니 사방이 하얗게 변했다 습기를 많이 머금은 눈이라서 소나무 가지에 쌓인 눈은 가지를 부러뜨리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카톡방에서도 지인들이 설경을 찍어서 많이 올려 놓았다. 한 친구는 사무실 밖의 도봉산 풍경을 보여 주었다. 또 다른 친구는 아파트 거실 바깥 풍경, 단지 밖 공원 길 풍경을 올려놓았다. 2월에 내리는 눈은 내리면서 일부 녹기 시작하여 눈이 상당한 수분을 함유하고 있다 한다. 그러니 2월의 눈은 많이 쌓일수록 무게가 나가고 어린 나뭇가지가 버틸 수 없어 약한 가지는 부러지기 일쑤이다. 2월 하순에 내린 함박눈 시즌 마지막 눈이라 좋아했더니 아끼는 소나무 가지를 부러뜨렸네 래스트 오더 주고 진상부리는 손님처럼 저 아..

Travel 2024.02.22

[여행] 입춘 지난 후 눈 내린 풍경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갑진년 새해는 입춘(立春) 절입시각인 2024년 2월 4일 17시 27분에 시작된다. 그러므로 명리학을 궁구하는 사람은 입춘일을 맞아 목욕재계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주역의 괘(卦)를 뽑아 올해의 운세를 점치곤(divination) 한다. 대관령에 폭설이 내렸다는 뉴스를 듣고 어렵사리 KTX 차표를 구해 평창(대관령)으로 갔다. 2018년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평창은 겨울철이면 스키어들로 붐빈다. 성큼 다가온 봄을 알리는 입춘이 지났음에도 평창의 산과 들은 눈 속에 파묻혀 있었다. 우리는 스키를 탈 줄 몰라도 눈을 신기해 하는 동남아 관광객들처럼 설경(雪景)을 보기 위해 평창을 찾아간 것인데 제대로 눈 구경을 하게 된 셈이었다. 입춘 - 김병훈 Ipchun by Kim Bye..

Travel 2024.02.15

[루미]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시

요즘 이런 저런 잡다한 생각을 말끔하게 정리해준 시 한 편을 우연찮게 알게 되었다. 뜻밖에도, 그 시를 쓴 '루미'라고 하는 사랑스러운 이름을 가진 시인은 여성이 아니라 13세기 페르시아에서 활동했던 이슬람 학자, 신비주의 철학자였다. 그의 본명은 Jalāl al-Dīn Muḥammad Rūmī (1207 - 1273, 페르시아 어 جلال‌الدین محمّد رومی)이며, 영어권에서는 Jelaluddin Rumi 또는 Rumi로 알려져 있다. 루미는 튀르키에 중부 콘야에 있는 이슬람 수피 파의 종교지도자로서 활약하며 수천 편의 시를 남겼다. 이슬람 문명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그 당시 페르시아에는 오마르 하이얌의 4행시 루바이야트만 있는 게 아니었다. Say I Am You [1] by Jelaludd..

Travel 2024.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