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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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춘] 바람에 실려와 봄꽃을 피운 이 누구신가

겨울을 보내고 새 봄을 맞을 때광화문이 떠들썩 했지.BTS 완전체 컴백 공연만이 아냐.[1]몇 해 전 교보빌딩 글판에 적힌 시구가젊은이들 가슴을 흔들어놓았지.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 김선우Who's This Sleeping Within Me? by Kim Seon-woo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 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At the tip of the flower stalk you pushed up,It's you who are blooming,Yet why do I tremble so? Y..

Travel 2026.04.03

[음식] 건축자가 버린 돌이 모퉁이 머릿돌로

쓸모 없다고 여기고 버린 것이 쓰임새를 잘 찾으면 귀하게 쓰일 수 있다.성경 마가복음에서는 예수님이 시편을 인용하여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마가 12:10) 하시면서 당신이 유대 지도자들에게 버림 받게 되지만 결국은 하늘나라의 머릿돌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현실에서도 이런 일이 수시로 일어난다.[1] 조선조 한양에서 육조거리와 피맛골로 이어지는 종로통은 번화가였다. 일본 강점기에도 화신백화점이 자리잡고 있어 유동인구가 많았다. 그곳에 있던 양반가 집터는 도심 개발과 함께 사라져버릴 운명이었다. 그런데 이곳에 고층건물을 지을 때 비록 큰 역사적 가치는 없더라도 도시유적지로 보존하는 것은 스토리텔링의 관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2] 특히 음식 중에서 돼지 껍데기, 돼지 내장..

Travel 2026.03.16

[홋카이도] 시코쓰 호수는 언제 어떻게 생겨났나

홋카이도에서 가족 여행을 하는 동안 사전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가보았던 시코쓰 호수(支笏湖)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다.[1]앞으로 홋카이도를 여행할 사람들에게 참고가 될 수 있도록 Gemini의 도움을 받아 자세한 정보를 소개하고자 한다. ▲ 호수의 형성과 규모시코쓰호는 약 4만 년 전에 발생한 거대한 화산 폭발로 지면이 함몰되며 만들어진 칼데라 호수이다. 당시 폭발은 홋카이도 전역을 화산재로 덮을 만큼 강력했으며, 이때 분출된 마그마의 양이 엄청났기 때문에 지금의 거대한 웅덩이가 생겼다.[2]호수의 둘레는 약 40km, 최대 수심은 363m에 달해 일본에서 두 번째로 깊으며,그 깊이 때문에 한겨울에도 물이 잘 얼지 않는 '일본 최북단의 부동호(不凍湖)'로도 유명하다. ▲ 주변 산들의 지형적 특성호..

Travel 2026.02.20

[홋카이도] 노보리베츠 타키모토칸에서 백배 즐기기

2026년 설 연휴기간 중에 해외로 나간 동포들 사이에 섞여 일본 홋카이도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1] 아닌게 아니라 가는 곳마다 한국 관광객들이 적지 않았지만 춘절 연휴에 일본에 놀러온 중국의 젊은 여행객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2] 20년 전에 홋카이도 패키지투어로 노보리베츠 지옥의 계곡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하고 대형 호텔인 다이이치타키모토칸(第一滝本館 4성급 호텔)에서 대게 요리를 포식했던 일이 생각났다.그래서 아들 내외와 손자에게 자세한 여행정보를 알려주었다. 노보리베츠 지옥계곡우선 노보리베츠(登別)의 명소 지옥계곡(地獄溪谷, 지고쿠다니)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지옥계곡은 노보리베츠 온천의 원천지로, 약 1만 년 전 가사야마산의 폭발로 형성된 화구적지(火口蹟地)이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 때문..

Travel 2026.02.19

[역사탐방 4] 단둥-다롄-인천

중국 랴오닝성 역사탐방의 마지막 날이다.몇몇 부지런한 참가자들은 새벽에 시내로 나가 아침시장에서 감귤 같은 과일도 사고 공원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하는 중국 시민들의 단체 율동체조를 따라하기도 했다. 다만, 과일 같은 농산물은 한국에 가져갈 수 없으므로 버스 안에서 모두 소비해야 한다.일행 중 몇 분이 급한 용무로 다롄에서 항공편으로 귀국하기로 함에 따라 비행기 시간에 맞추기 위해 우리는 다롄 호텔에서 조금 일찍 8시에 출발하였다. 버스가 다롄을 향해 압록강변을 따라 가는 동안 하류 쪽으로 멀리 신압록강 대교의 주탑이 보였다.중국 쪽에서는 교량을 10여년 전에 이미 완공하였으나, 북한 신의주 쪽에 만들기로 한 연결도로와 세관의 공사가 지연됨에 따라 전면 개통은 계속 늦춰지고 있다. 그 이유로는 북한 측이..

Travel 2025.12.26

[역사탐방 3] 선양-단둥

랴오닝성 역사탐방의 중반에 접어들었으므로 나는 Tistory 여행 블로그에 무엇을 모티브로 글을 쓸 것인가 곰곰 생각해보았다."안중근 의사, 박지원 열하일기의 길을 따라"도 좋을 것 같았다.오늘도 6시 30분 지나 2층 조식 레스토랑으로 내려가 카페 라테부터 주문하고 식사량을 줄이는 대신 수박과 중국 멜론인 하미과(瓜)를 많이 먹었다.다행히 어제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하늘이 맑게 개이고 춥거나 바람도 불지 않아 여행을 하기 적당한 날씨였다 버스는 선양 중심가의 호텔을 출발하여 일로 남하했다.가이드는 중국에서 여행할 때 '좀 간다'는 것은 4시간 이상 달려야 하는 거리라고 말했다. 학교 다닐 때 어느 친구는 고향집이 오지에 있어서 명절 때 고향에 가려면 기차 타고 버스 타고 또 버스를 갈아타고 7일 이상..

Travel 2025.12.25

[역사탐방 2] 다롄-선양

역사탐방 기행 둘째 날이 되었다.오늘은 9:17 다롄역 발 고속철을 타고 선양(瀋陽)까지 가야 하므로 조금 서둘러야 했다.시차(time lag) 문제 없이 일어나 6시 반에 양식과 중국식으로 된 호텔 조식을 먹었다.8시 10분 호텔 앞에서 버스에 짐을 싣고 다롄역으로 갔다. 9시에 개찰을 시작하자 우리 일행은 여권과 승차권 검사를 받고 6호차를 타러 갔다. 모두들 캐리어가 큰 만큼 서두르지 않으면 짐 놓을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 고속철에는 칸마다 어주머니가 짐을 싣는 것을 돕고 교통정리를 해주어 큰 어려움이 없었다. 내릴 때에도 짐을 미리 꺼내 주었다.우리 일행은 3석-2석으로 배치된 객차의 2석 줄에 앞뒤로 앉아 갔다.고속철이 정시에 출발한 지 얼마 안되어 창밖으로는 만주 벌판이 펼쳐졌다...

Travel 2025.12.24

[역사탐방 1] 인천-다롄-뤼순: 현장에 가서 알게 된 사실

지난 10월 초 전에 회원으로 활동했던 남북물류포럼 밴드에 들어갔다가 박하 선생이 올린 중국 랴오닝성 역사탐방 기행 안내를 보게 되었다.인천에서 페리를 타고 다롄(大連)으로 가서 선양(瀋陽), 단둥(丹東) 등 만주 일대를 돌아보는 일정이어서 호기심이 동했다. 남북물류포럼 학술행사의 일환으로 단둥에 갔던 것 외에는 가보지 못한 곳들이었기 때문이다.10월 중순 시칠리아-몰타 여행을 마치고 나서 하나투어 부산외대점의 최복룡 대표에게 참가신청을 하고 여권사본과 예약금을 지불했다.나로서는 인천에서 국제여객선을 타는 것이 처음이었기에 부평에서 택시를 탔으나 기사가 인천공항 터미널로 착각하는 바람에 조금 우회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박하 박원호 선생은 부산 소재 건축사무소 공동대표로 재직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각지..

Travel 2025.12.23

[에필로그] 시칠리아-몰타 여행에서 얻은 교훈

올 가을 시칠리아-몰타 여행 다닌 곳을 돌이켜보니 처음엔 지명도 헷갈리고 가는 곳마다 있는 두오모 성당, 돌무더기 그리스 유적지를 보았기에 '그곳이 그곳' 같았다.그런데 사과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은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과실을 먹기 위한 것 아닌가! 그처럼 웅장한 규모의 신전과 극장을 건설한 그리스 이주민들의 존재가 궁금해졌다. 이번 여행을 다니는 동안 다음 세 가지 사실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첫째는 시칠리아의 아름다운 풍경과 비옥한 토지가 원주민들과 이주민들에게 한때는 축복이었지만 줄곧 이것을 탐낸 주변국과 실력자들에게 끊임없이 침탈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둘째는 이곳에서 벌어진 일을 웅장한 신전과 원형극장으로(그리스 유적지), 상세한 기록으로(누가의 사도행전), 또는 아름다운 영상미로(여러 영..

Travel 2025.10.30

[몰타 2] 발레타 성 요한 대성당, 임디나 게이트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 우리 일행은 일찌감치 아침식사를 마치고 인천으로 곧장 보낼 수하물과 기내에 들고 탈 것을 구분하여 짐을 꾸렸다. 몰타 공항에서 이스탄불로 날아갔다가 잠시 체류한 다음 서울/인천 행 터키항공 여객기로 갈아타야 하기 때문이다.평소보다 조금 늦게 8시 50분 G(ground)층에 집합하여 카드키를 반납하고 버스에 올랐다.오늘의 마지막 관광지는 몰타의 현 수도인 발레타(Valletta)와 초기에 성채를 구축하여 1530년까지 수도로 삼았던 임디나(Mdina)였다. 관광을 마친 후 5시까지 몰타 공항으로 가서 이스탄불 행 비행기에 탑승해야 한다. 160년 이상 영국령으로 있던 몰타는 1964년 9월 독립을 하고 영국왕을 군주로 하는 입헌군주제를 채택하였다. 1974년 공화국이 되었는데..

Travel 2025.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