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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AI 번역기를 이용한 한국 시의 영역례

춘분 날 월별로 토속적인 시를 많이 발표해 온 목필균 시인의 "3월"이란 시를 접하게 되었다. 햇살 한짐 지어다가 고향밭에 콩이라도 심어볼까 죽어도 팔지 말라는 아버지 목소리 아직 마르지 않았는데 매지 구름 한 조각 끌어다가 고운 채로 쳐서 비 내림 할까 황토밭 뿌리번진 냉이꽃 저 혼자 피다 질텐데 늘어지는 한나절 고향에 머물다 돌아가는 어느날 연두빛 꿈 이미 "먼 길", "채송화꽃 그녀" 같은 불교적 색채가 짙은 그녀의 시를 여러 편 번역한 터라 AI 번역기를 써보면 어떻게 번역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위의 시에는 '햇살 한짐', '매지 구름', '늘어지는 한나절' 같은 한국인이라 해도 머리속에 그려지는 사상(事象)이나 마음에 느껴지는 정서가 다소 복잡했기에 AI 번역기의 반응이 궁금해졌다. 금년 들..

In English 2023.03.22

[AI] In Search of a Competent Collaborator

2011년부터 온라인 영문 법률백과사전 KoreanLII.or.kr을 운영하는 동안 제일 아쉬웠던 것은 영어를 잘하는 동역자를 구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내 주변에는 미국에서 학위를 받고 갓 귀국한 소장 학자나 TOEIC 점수가 우수한 법전원 학생들이 적지 않았음에도 KoreanLII를 같이 만들자고 하면 다들 손사레를 쳤다. 그 이유는 광고도 붙지 않고 후원자도 없는 웹사이트에 아무런 보상도 없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기란 가성비(價成比) 최악인 데다 작업의 강도 역시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법전원 저학년생도 변호사시험에 매달리는 등 그 시간에 그만한 노력을 기울이는 일이라면 훨씬 값어치 있고 보람있는 게 더 많은 탓이었다. 우리말 법률 콘텐츠를 확보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으나 이것을 영어로 번역하..

In English 2023.03.16

[번역] 2022년 한해를 마무리하며

2022년 달력이 마지막 한 장 남았다. 은행에 가서 구한 벽걸이 새 달력에도 첫 장에 2022년 12월이 들어있다. 하지만 금년의 결산은 1년 동안 보았던 달력으로 해야 할 것 같다. 지난 열한 달을 돌이켜 보니 여러 가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최종 결산은 제야의 종을 들으며 해야 할 터이니 금년에 겪고 보았던 큰일부터 짚어보았다. 기적 같은 일이라면 누구나 카타르 월드컵 경기에서 한국팀이 16강전에 진출한 것을 꼽을 것이다. 포르투갈 전에서 손흥민이 70m 단독 드리블 끝에 7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황희찬에게 공을 패스하여 총알같은 슈팅으로 역전승을 거둔 일은 오랜만에 온국민을 하나로 만들었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가 아직 확산세를 멈추지 않고 있음에도 우리 식구 모두 한 번만 가볍게 앓았..

In English 2022.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