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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고대하던 대박과 번아웃, 멘붕의 사이

사람들은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리거나 예상치 못한 놀라운 경험을 했을 때 "대박"이라고 외친다.반면 기대가 무너지거나 너무 실망스러워 어찌할 바를 모를 때에는 '멘붕'(멘탈붕괴)이 왔다고 말한다.그리고 막상 대박이 터졌을 때에는 그 동안 누적된 스트레스와 에너지의 고갈로 만성피로와 무기력증에 빠지는 '번아웃'(탈진증후군)이 생기기도 한다. 최근 한 사람을 두고서 하룻 사이에 대박과 멘붕을 오고간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며칠 전 신문 스크랩을 뒤적거리다가 아사바 유키(淺羽祐樹) 도시샤대(同志社大) 교수의 인터뷰 기사 내용이 눈에 띄었다. 아시바 교수는 서울대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기에 한국어에도 능통하고 한일관계에 대하여 일본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유명 정치학자이다. 그런데 그는 전화 인터뷰 첫머리..

People 2026.10.01

[성경] 크리스천의 관점에서 본 〈오디세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9월 6일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지 한 달여 만에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나 역시 개봉 초반에 이 영화를 보고나서 전편에 걸쳐 '제우스 法'(Zeus law)이 거론되었던 까닭에 서둘러 영화의 줄거리와 감상의 포인트를 블로그에 소개한 바 있다. 지금까지 인터넷에 '영화 속의 법률 이야기'를 연재해 온 터라 당연히 내가 할 일이라고 여겼다.블로그 감상평에서 오디세우스의 귀향이 10년씩이나 지체된 이유는 그의 왕성한 호기심과 오만 탓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제안한 '트로이 목마'의 계략으로 10년을 버텨온 트로이의 철옹성이 무너지고 무고한 주민들이 학살 당한 것에 큰 충격을 받은 나머지 전쟁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

Holiness 2026.09.21

[영화] 레베카의 정신분석학적 진단과 처방

다프네 뒤 모리에의 소설 〈Rebecca〉는 1938년 처음 영국에서 발간된 이래 수백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이다. 알프레드 히치콕은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어 1940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영국의 로렌스 올리비에 卿과 조안 폰테인이 남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히치콕의 서스펜스 스릴러物로서 영화사(映畵史)의 레전드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2020년 Netflix의 리메이크 작품, 그리고 2013년부터는 거의 해마다 뮤지컬로 소개된 바 있다. 얼마 전 DG Forum에서는 참석자들의 열띤 호응 속에 영화 〈Phantom Thread〉(2018)에 대한 정신의학적 분석이 심도 있게 이루어졌다.[1] 그때 나는 몇 년 전에 본 Netflix 영화 〈Rebecca〉(2020)의 기시감(旣視感..

Show&Movie 2026.09.18

[계절] 우리 인생의 가을 노래 소리

정봉렬 시인이 보내 준 가을맞이 詩 한 편을 읽을 때 어디선가 청아한 노래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그 노래는 봄꽃처럼 화사하지도 않고, 여름 철 천둥소리처럼 우렁차지 않았다.겨울 찬 바람 소름 돋는 소리도 아니고, 들릴 듯 말 듯 바람에 실려오는 풀벌레 소리 깉있다. 가을이 오는 소리 - 정봉렬 어디에 숨어 있나 가을이 오는 소리 한 뼘 그늘 없는 길섶 풀벌레들 징징대고 수수잎 서걱이는 바람 뭉게구름 피운다 ᆢ 그 사람 다시 올까 설레임에 오른 언덕 해마다 다른 가을 낯선 길을 찾아 오나 가슴 속 타는 골짜기 적셔 주는 물소리 ᆢ The Sound of Autumn’s Arrival written by Chung Bong-ryeol Where is it hiding? The sound of ..

Show&Movie 2026.09.09

[기록8] 뉴욕 주재원 시절의 회고

[Editor's Note] 우연찮게 1988~1991 3년 간의 뉴욕 주재원 시절의 기록을 발견했다. 시기 상으로는 이 블로그에도 올린 바 있는 1993~1994년 '미국 로스쿨에서의 1년'에 앞선 것이다. '내 인생의 리즈 시절'이라 할 수 있는 시기이고 1986~1987년 가족과 함께 갔던 암스테르담 유학에 뒤이은 해외생활이기에 정리하여 이 블로그에 [기록] 시리즈의 하나로 올리고자 한다. 다만, 필자가 근무했던 전 직장이 나오지만 이는 뉴욕/뉴저지 생활을 설명하기 위한 것일 뿐 그 직장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밝혀둔다. 그리고 이 기사에서 말하는 사정이나 상황은 현 시점의 그것과는 전혀 무관함을 양지하시기 바란다. 목 차프롤로그: 10년 만의 뉴욕 방문1989 뉴욕 통신1..

People 2026.08.29

[심리] 신데렐라 스토리의 성공 조건

― 영화 〈팬텀 스레드〉와 〈레베카〉여주인공의 심리를 중심으로 얼마 전 친구들과 PT 앤더슨 감독의 영화〈팬텀 스레드〉(2017)의 감상평을 나누면서 여주인공 알마의 위상(位相)이 스토리의 전개와 더불어 달라지는 것을 알고 흥미를 느꼈다. 말하자면 하루 아침에 신데렐라가 된 여자가 기이한 방법으로 자기를 택해준 남자를 휘어잡고 자기 자리를 굳히는 데 성공한다는 이야기였다. 호텔 식당에서 일하던 시골 처녀가 유명 패션 디자이너 레이놀즈를 따라 간 런던의 부티크에서 처음엔 피팅 모델로 일한다. '하우스 오브 우드콕'은 왕실과 귀족, 상류층 부인들의 고급의상을 전문으로 만들었고, 레이놀즈는 의상 제작에 관한 한 아주 독선적이고 까다로운 완벽주의자였다. 알마는 그의 신경을 거슬려 쫒겨날 뻔하기도 했으나 그와 ..

Show&Movie 2026.08.21

[역사] 누가 진정한 기록의 달인인가?

8월 중순 Tistory T&P 블로그에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오대산 월정사의 성보 박물관 기사에 대한 조회 수가 하루 30~50명 수준으로 급증했다.나로서는 몇 년 만에 뒤늦게 방문한 것을 안타까이 여기고 조선왕조실록 박물관과 월정사 성보(聖寶) 박물관에 전시된 것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전시되어 있다는 것 말고는 특이한 사항이랄 것도 없었다. 여러 날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어 가만 생각해보니 개학을 앞두고 박물관, 미술관 등 현장체험학습 숙제를 하기 위해 나의 T&P 블로그를 검색ㆍ조회한 것이라 짐작되었다. 기록에 충실하였고 개인적인 사담이나 사진을 올리지 않은 것이라서 참고로 하기 좋았을 것이다. 사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오대산을 찾은 사람은 세조 임금이나 고명하신 선사(禪師..

People 2026.08.17

[여행] 오대산 월정사의 성보(聖寶) 박물관

7월 하순 서울의 염천(炎天)을 피해 평창 700고지[1]를 찾아갔다.먹구름이 끼고 간간이, 정확히는 곳에 따라(局地性) 비가 뿌렸지만 확실히 서울에 비해서는 아주 시원하여 지내기 좋았다.이번에는 오대산 월정사부터 찾아갔다. 전나무 숲길에서 맨발걷기도 하고, 그 앞의 오대천 물소리를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예로부터 스님들은 절 앞으로 계류(溪流)가 흐를 때 물소리가 크게 나도록 바윗돌을 배치했다고 한다. 다리를 건너 사찰에 들어오는 사람마다 속세의 먼지를 귀에서 씻어내라는 의미였다. 이번에는 월정사 입구의 조선왕조실록 박물관과 성보(聖寶) 박물관도 들러보기로 했다. 마침 박물관 앞 연못에 흰 연꽃(白蓮)이 피어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그 동안 월정사에 올 때마다 뭐가 급한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Travel 2026.07.28

[노래] B급 詩? - Never Ending Story

어느날 TV에서 가수 이승철이 출연해 그가 록 밴드 '부활'의 보컬로 불렀던 김태원 작사・작곡의 "Never Ending Story" (2002) 를 들려주었다. 나 역시 옛날에 즐겨 들었던, 이승철이 맛갈스럽게 부르는 아름다운 록 발라드였다. 록 밴드 리더 김태원이 이렇게 아름답고 서정적인 곡을 만들었다니[1] 놀라웠다.개인적으로는 가사 중에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지기를" 하고 부르는 대목이 귀에 꽂히며 옛추억이 소환되기도 했다. 이 노랫가사가 마치 '끝나지 않는 이야기 -- Never ending story'처럼 같은 가사가 여러 번 되풀이되었다. 그래서 YouTube에서 이승철이 부르는 뮤직 비디오를 찾아보고 노랫말을 음미하면서 영어로도 번역해 보았다."언젠간 추억에 남겨져 갈꺼라고" 말한..

Show&Movie 202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