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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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8] 뉴욕 주재원 시절의 회고

[Editor's Note] 우연찮게 1988~1991 3년 간의 뉴욕 주재원 시절의 기록을 발견했다. 시기 상으로는 이 블로그에도 올린 바 있는 1993~1994년 '미국 로스쿨에서의 1년'에 앞선 것이다. 내 인생의 리즈 시절이라 할 수 있는 시기이고 1986~1987년 가족과 함께 했던 암스테르담 유학 시절에 뒤 이은 해외생활이기에 정리하여 이 블로그에 [기록] 시리즈의 하나로 올리고자 한다. 다만, 필자가 근무했던 전 직장이 나오지만 이는 뉴욕/뉴저지 생활을 설명하기 위한 것일 뿐 그 직장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혀둔다. 이 기사에서 말하는 사정이나 상황은 현 시점의 그것과는 전혀 무관함을 양지하시기 바란다. 목 차프롤로그: 10년 만의 뉴욕 방문1989 뉴욕 통..

People 2026.08.29

[심리] 신데렐라 스토리의 성공 조건

― 영화 〈팬텀 스레드〉와 〈레베카〉여주인공의 심리를 중심으로 얼마 전 친구들과 PT 앤더슨 감독의 영화〈팬텀 스레드〉(2017)의 감상평을 나누면서 여주인공 알마의 위상(位相)이 스토리의 전개와 더불어 달라지는 것을 알고 흥미를 느꼈다. 말하자면 하루 아침에 신데렐라가 된 여자가 기이한 방법으로 자기를 택해준 남자를 휘어잡고 자기 자리를 굳히는 데 성공한다는 이야기였다. 호텔 식당에서 일하던 시골 처녀가 유명 패션 디자이너 레이놀즈를 따라 간 런던의 부티크에서 처음엔 피팅 모델로 일한다. '하우스 오브 우드콕'은 왕실과 귀족, 상류층 부인들의 고급의상을 전문으로 만들었고, 레이놀즈는 의상 제작에 관한 한 아주 독선적이고 까다로운 완벽주의자였다. 알마는 그의 신경을 거슬려 쫒겨날 뻔하기도 했으나 그와 ..

Show&Movie 2026.08.21

[역사] 누가 진정한 기록의 달인인가?

8월 중순 Tistory T&P 블로그에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오대산 월정사의 성보 박물관 기사에 대한 조회 수가 하루 30~50명 수준으로 급증했다.나로서는 몇 년 만에 뒤늦게 방문한 것을 안타까이 여기고 조선왕조실록 박물관과 월정사 성보(聖寶) 박물관에 전시된 것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전시되어 있다는 것 말고는 특이한 사항이랄 것도 없었다. 여러 날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어 가만 생각해보니 개학을 앞두고 박물관, 미술관 등 현장체험학습 숙제를 하기 위해 나의 T&P 블로그를 검색ㆍ조회한 것이라 짐작되었다. 기록에 충실하였고 개인적인 사담이나 사진을 올리지 않은 것이라서 참고로 하기 좋았을 것이다. 사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오대산을 찾은 사람은 세조 임금이나 고명하신 선사(禪師..

People 2026.08.17

[여행] 오대산 월정사의 성보(聖寶) 박물관

7월 하순 서울의 염천(炎天)을 피해 평창 700고지[1]를 찾아갔다.먹구름이 끼고 간간이, 정확히는 곳에 따라(局地性) 비가 뿌렸지만 확실히 서울에 비해서는 아주 시원하여 지내기 좋았다.이번에는 오대산 월정사부터 찾아갔다. 전나무 숲길에서 맨발걷기도 하고, 그 앞의 오대천 물소리를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예로부터 스님들은 절 앞으로 계류(溪流)가 흐를 때 물소리가 크게 나도록 바윗돌을 배치했다고 한다. 다리를 건너 사찰에 들어오는 사람마다 속세의 먼지를 귀에서 씻어내라는 의미였다. 이번에는 월정사 입구의 조선왕조실록 박물관과 성보(聖寶) 박물관도 들러보기로 했다. 마침 박물관 앞 연못에 흰 연꽃(白蓮)이 피어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그 동안 월정사에 올 때마다 뭐가 급한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Travel 2026.07.28

[노래] B급 詩? - Never Ending Story

어느날 TV에서 가수 이승철이 출연해 그가 록 밴드 '부활'의 보컬로 불렀던 김태원 작사・작곡의 "Never Ending Story" (2002) 를 들려주었다. 나 역시 옛날에 즐겨 들었던, 이승철이 맛갈스럽게 부르는 아름다운 록 발라드였다. 록 밴드 리더 김태원이 이렇게 아름답고 서정적인 곡을 만들었다니[1] 놀라웠다.개인적으로는 가사 중에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지기를" 하고 부르는 대목이 귀에 꽂히며 옛추억이 소환되기도 했다. 이 노랫가사가 마치 '끝나지 않는 이야기 -- Never ending story'처럼 같은 가사가 여러 번 되풀이되었다. 그래서 YouTube에서 이승철이 부르는 뮤직 비디오를 찾아보고 노랫말을 음미하면서 영어로도 번역해 보았다."언젠간 추억에 남겨져 갈꺼라고" 말한..

Show&Movie 2026.07.08

[비경] 다시 가서 보고 싶은 기막힌 광경

전북 진안에 사는 친구가 고속도로 상에서 찍은 마이산 사진을 카톡방에 올렸다.13년 전 회갑을 맞아 형님 누님들과 남도 여행할 때 첫 코스로 들렀던 곳이었기에 친근한 마음이 들었다.시야를 압도하는 산세가 우람하여 보면 볼수록 경이로웠다. 뭐니뭐니 해도 그림같은 장면은 중국 구이린(桂林)에 있는 중국 수묵담채화에 나오는 것 같은 산들과 리강(漓冮)이 아닐까 한다.25년 전 대학 강단에 선 지 얼마 안 되어 여름방학 때 동료 교수들과 함께 중국 계림으로 여행을 떠났다. 당시 구이린을 여행할 때 유람선상에서 보았던 가마우지를 이용해 고기를 잡는 어부의 모습은 세월의 흐름을 잊게 해준다. 전에는 관광을 다녔던 곳 중심으로 사진을 정리하면서 그때 미처 몰라보았던 비경(秘景)의 숨은 멋을 재발견하는 데 의미를 ..

Travel 2026.06.23

[Congrat] 놀라움 속에 맞은 손녀딸의 100일

6월 7일로 손녀딸이 100일을 맞았다.온몸을 꽁꽁 싸맨 채 24시간 눈 감고 잠만 자던 신생아기(新生兒期)가 지나면 팔다리를 활발히 움직이며 폭풍 성장하는 Wonder Weeks (성장도약기)를 몇 차례 맞게 된다고 한다.놀랍게도 하루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손녀딸의 모습을 따로 간직하고 싶었다.이 날이 마침 일요일이어서 며늘아이가 할머니의 사무실에 꽃장식을 하고 양가 어른들을 모시고 100일 사진을 찍는 등 조촐한 기념식을 갖기로 했다. 100일이 지나자 제대로 앉은 자세를 취하지도 못하던 아기가 달라졌다.우선 눈을 또렷이 맞추고 고개를 바로 세울 줄 알고 무엇보다도 뒤집기를 하게 된 것이다.눈앞의 노래 부르며 다가오는 장난감 강아지를 향해 기어가려는 모습을 보였다.손녀딸이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

People 2026.06.14

[절제] 복음 전도의 경기장을 달린 사도 바울

5월 중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가려던 계획이 틀어졌다. 카타르 도하 공항을 경유하여 요르단-이스라엘 순례 길을 떠날 예정이었으나 이란 전쟁으로 말미암아 도하 공항의 기능이 거의 마비되었기 때문이다.그래도 나는 튀르키예와 그리스 여행을 하였기에 복음서를 제외한 사도행전과 바울 서신의 주요 지명은 직접 밟고 다닌 셈이었다. 그래서 바울 전도단에서 사도를 수행하였던 누가만큼 현지의 분위기를 실감나게 되새겨 볼 수 있었다. 5월 말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에게 보낸 서한(고린도 전서) 제9장을 놓고 QT나눔을 하였다. 그 때의 여행 경험을 살려 성경 행간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예컨대 9:20 "유대 사람들에게 내가 유대 사람처럼 된 것은 유대 사람을 얻기 위해서입니다"를 놓고 보자.바울..

Holiness 2026.06.01

[부부] 클라라 관점의 슈만 부부 이야기

5월 21일은 둘이 하나가 되어 가정을 이룬다는 '부부의 날' 이다.KBS 클래식 FM 〈세계의 모든 음악〉시간에 슈만과 클라라 부부의 공동일기(Marriage Diaries)가 화제에 올랐다. 그리고 스승이자 예비 장인인 비크 교수와의 소송전 끝에 결혼식을 올리게 된 슈만이 그 전날 클라라에게 선물한 가곡집(Myrthen, 대표곡은 '헌정') 속의 한 곡 '호두나무'(Der Nussbaum, Op.25-3)을 들려주었다. 게다가 5월 20일은 클라라 슈만의 기일이었다.사실 연인으로부터 "그대는 나의 영혼, 나의 마음"이라고 하는 '헌정'(Widmung, Op.25-1, 뤼케르트 작시)을 듣고서 감동하지 않는 여인이 어디 있을까![1] 슈만 부부의 공동일기와 예술과 현실의 갭 로베르트 슈만(Rober..

People 2026.05.22

[인문학] 중국 고전에서 배울 수 있는 것

[Editor's Note] 전 직장에서 상사로 모셨던 김기성 박사를 여러 달 만에 만나뵈었다. 지난달 필자가 Forum에서 발표했던 백두음(白頭吟)과 춘망사(春望詞)에 대해 몇 가지 코멘트를 해주셨다. 아울러 70이 넘어서까지도 인문학(人文學)에 관심을 갖기 쉽지 않은데 고등학교 동창들의 열성이 놀랍다고 치하하셨다. 그동안 중국 고전에 관하여 좋은 말씀을 해주셨거니와 이날은 사마천의 기록 정신에 대해 말문을 여셨다. P :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겠다는 정신을 가진 사마천이 2000여 년 전에 두 남녀의 러브스토리를 《사기》 (史記)에 올렸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K : 사마천은 동시대의 뛰어난 문장가인 사마상여의 글(주로 賦)을 높이 평가하고 여러 편 수록했어요.[1] 사마상여와 탁문군의 일화를 잘 알..

People 2026.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