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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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오대산 월정사의 성보(聖寶) 박물관

7월 하순 서울의 염천(炎天)을 피해 평창 700고지[1]를 찾아갔다.먹구름이 끼고 간간이, 정확히는 곳에 따라(局地性) 비가 뿌렸지만 확실히 서울에 비해서는 아주 시원하여 지내기 좋았다.이번에는 오대산 월정사부터 찾아갔다. 전나무 숲길에서 맨발걷기도 하고, 그 앞의 오대천 물소리를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예로부터 스님들은 절 앞으로 계류(溪流)가 흐를 때 물소리가 크게 나도록 바윗돌을 배치했다고 한다. 다리를 건너 사찰에 들어오는 사람마다 속세의 먼지를 귀에서 씻어내라는 의미였다. 이번에는 월정사 입구의 조선왕조실록 박물관과 성보(聖寶) 박물관도 들러보기로 했다. 마침 박물관 앞 연못에 흰 연꽃(白蓮)이 피어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그 동안 월정사에 올 때마다 뭐가 급한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Travel 2026.07.28

[노래] B급 詩? - Never Ending Story

어느날 TV에서 가수 이승철이 출연해 그가 록 밴드 '부활'의 보컬로 불렀던 김태원 작사・작곡의 "Never Ending Story" (2002) 를 들려주었다. 나 역시 옛날에 즐겨 들었던, 이승철이 맛갈스럽게 부르는 아름다운 록 발라드였다. 록 밴드 리더 김태원이 이렇게 아름답고 서정적인 곡을 만들었다니[1] 놀라웠다.개인적으로는 가사 중에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지기를" 하고 부르는 대목이 귀에 꽂히며 옛추억이 소환되기도 했다. 이 노랫가사가 마치 '끝나지 않는 이야기 -- Never ending story'처럼 같은 가사가 여러 번 되풀이되었다. 그래서 YouTube에서 이승철이 부르는 뮤직 비디오를 찾아보고 노랫말을 음미하면서 영어로도 번역해 보았다."언젠간 추억에 남겨져 갈꺼라고" 말한..

Show&Movie 2026.07.08

[비경] 다시 가서 보고 싶은 기막힌 광경

전북 진안에 사는 친구가 고속도로 상에서 찍은 마이산 사진을 카톡방에 올렸다.13년 전 회갑을 맞아 형님 누님들과 남도 여행할 때 첫 코스로 들렀던 곳이었기에 친근한 마음이 들었다.시야를 압도하는 산세가 우람하여 보면 볼수록 경이로웠다. 뭐니뭐니 해도 그림같은 장면은 중국 구이린(桂林)에 있는 중국 수묵담채화에 나오는 것 같은 산들과 리강(漓冮)이 아닐까 한다.25년 전 대학 강단에 선 지 얼마 안 되어 여름방학 때 동료 교수들과 함께 중국 계림으로 여행을 떠났다. 당시 구이린을 여행할 때 유람선상에서 보았던 가마우지를 이용해 고기를 잡는 어부의 모습은 세월의 흐름을 잊게 해준다. 전에는 관광을 다녔던 곳 중심으로 사진을 정리하면서 그때 미처 몰라보았던 비경(秘景)의 숨은 멋을 재발견하는 데 의미를 ..

Travel 2026.06.23

[Congrat] 놀라움 속에 맞은 손녀딸의 100일

6월 7일로 손녀딸이 100일을 맞았다.온몸을 꽁꽁 싸맨 채 24시간 눈 감고 잠만 자던 신생아기(新生兒期)가 지나면 팔다리를 활발히 움직이며 폭풍 성장하는 Wonder Weeks (성장도약기)를 몇 차례 맞게 된다고 한다.놀랍게도 하루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손녀딸의 모습을 따로 간직하고 싶었다.이 날이 마침 일요일이어서 며늘아이가 할머니의 사무실에 꽃장식을 하고 양가 어른들을 모시고 100일 사진을 찍는 등 조촐한 기념식을 갖기로 했다. 100일이 지나자 제대로 앉은 자세를 취하지도 못하던 아기가 달라졌다.우선 눈을 또렷이 맞추고 고개를 바로 세울 줄 알고 무엇보다도 뒤집기를 하게 된 것이다.눈앞의 노래 부르며 다가오는 장난감 강아지를 향해 기어가려는 모습을 보였다.손녀딸이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

People 2026.06.14

[절제] 복음 전도의 경기장을 달린 사도 바울

5월 중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가려던 계획이 틀어졌다. 카타르 도하 공항을 경유하여 요르단-이스라엘 순례 길을 떠날 예정이었으나 이란 전쟁으로 말미암아 도하 공항의 기능이 거의 마비되었기 때문이다.그래도 나는 튀르키예와 그리스 여행을 하였기에 복음서를 제외한 사도행전과 바울 서신의 주요 지명은 직접 밟고 다닌 셈이었다. 그래서 바울 전도단에서 사도를 수행하였던 누가만큼 현지의 분위기를 실감나게 되새겨 볼 수 있었다. 5월 말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에게 보낸 서한(고린도 전서) 제9장을 놓고 QT나눔을 하였다. 그 때의 여행 경험을 살려 성경 행간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예컨대 9:20 "유대 사람들에게 내가 유대 사람처럼 된 것은 유대 사람을 얻기 위해서입니다"를 놓고 보자.바울..

Holiness 2026.06.01

[부부] 클라라 관점의 슈만 부부 이야기

5월 21일은 둘이 하나가 되어 가정을 이룬다는 '부부의 날' 이다.KBS 클래식 FM 〈세계의 모든 음악〉시간에 슈만과 클라라 부부의 공동일기(Marriage Diaries)가 화제에 올랐다. 그리고 스승이자 예비 장인인 비크 교수와의 소송전 끝에 결혼식을 올리게 된 슈만이 그 전날 클라라에게 선물한 가곡집(Myrthen, 대표곡은 '헌정') 속의 한 곡 '호두나무'(Der Nussbaum, Op.25-3)을 들려주었다. 게다가 5월 20일은 클라라 슈만의 기일이었다.사실 연인으로부터 "그대는 나의 영혼, 나의 마음"이라고 하는 '헌정'(Widmung, Op.25-1, 뤼케르트 작시)을 듣고서 감동하지 않는 여인이 어디 있을까![1] 슈만 부부의 공동일기와 예술과 현실의 갭 로베르트 슈만(Rober..

People 2026.05.22

[인문학] 중국 고전에서 배울 수 있는 것

[Editor's Note] 전 직장에서 상사로 모셨던 김기성 박사를 여러 달 만에 만나뵈었다. 지난달 필자가 Forum에서 발표했던 백두음(白頭吟)과 춘망사(春望詞)에 대해 몇 가지 코멘트를 해주셨다. 아울러 70이 넘어서까지도 인문학(人文學)에 관심을 갖기 쉽지 않은데 고등학교 동창들의 열성이 놀랍다고 치하하셨다. 그동안 중국 고전에 관하여 좋은 말씀을 해주셨거니와 이날은 사마천의 기록 정신에 대해 말문을 여셨다. P :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겠다는 정신을 가진 사마천이 2000여 년 전에 두 남녀의 러브스토리를 《사기》 (史記)에 올렸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K : 사마천은 동시대의 뛰어난 문장가인 사마상여의 글(주로 賦)을 높이 평가하고 여러 편 수록했어요.[1] 사마상여와 탁문군의 일화를 잘 알..

People 2026.05.13

[전시] 일산 호수공원의 국제꽃박람회

5월 초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고양 국제꽃박람회를 구경하였다.행사기간이 5월 10일까지이고 우리는 공휴일을 피해 찾아간 것이므로 파장 분위기이려니 했는데 꽃들은 여전히 싱싱해 보였다.[1] 이미 시즌이 지난 튤립꽃이 만발해 있고 갖가지 색깔의 수국도 만개해 있었다.전시장 밖 야외의 장미 화원에서도 꽃들이 피기 시작했고 호숫가에는 철 이른 연꽃도 피어 있었다. 봄 꽃 - 함민복 꽃에게로 다가가면 부드러움에 찔려 삐거나 부은 마음 금세 환해지고 선해지니 봄엔 아무 꽃침이라도 맞고 볼 일 우리는 형형색색의 튤립꽃이 심어져 있는 화단에 이끌려 컨벤션 홀로 다가갔다.안으로 들어가니 넓은 홀에는 수많은 참가국과 화훼류 업체에서 부스를 꾸며놓고 관람객들을 맞고 있었다."아~ 꽃을 가지고도 이런 모습, ..

Show&Movie 2026.05.07

[음악] OST로 알아보는 영화 이야기

G : 영화 〈팬텀 스레드〉의 OST에 숨겨진 힌트를 놓고 사건의 전개를 상상해볼 수 있다고 하신 말씀 잘 들었어요. 전에는 매월 13일에 Book's Day에 주로 책에 얽힌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오늘은 무슨 화제를 들고 오셨는지 궁금합니다.P : 네, 저는 '영화 속의 법률 이야기'를 전해 드리는 블로그를 1990년대의 올드 무비와 21세기 신작 영화로 나누어 따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두 130여 편에 이릅니다. 그러던 중 인상 깊게 보았던 영화 〈팬텀 스레드〉의 OST (Original Sound Track)를 가지고 법률이 아닌 음악 이야기를 하니까 훨씬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영화 속의 OST를 중심으로 무슨 영화가 재미있었는지 그 감상 포인트를 나눠보려고 합니다.[1] G :..

Show&Movie 2026.04.28

[탄생] 뒤늦게 손녀딸을 안게 된 기쁨

4월 초 벚꽃이 눈부시리 만큼 화사하게 피었다. 우리집에도 경사가 겹쳤다.[1] 큰아들의 손자에 이어 둘째아들도 손녀딸을 보게 해 준 것이다.새로 얻은 손녀딸을 안고 지난 4월 4일 아들 아파트 단지 안의 만개한 벚꽃나무 아래서 사진을 찍었다. 큰아이는 결혼하고 바로 우리에게 손자를 안겨주었다. 그러나 둘째아이는 결혼한 지 7년이 되도록 소식이 없어 속으로 애만 태우고 있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병오년 3월 초에 할아버지가 된다는 것을 며늘아기가 작년 7월 깜짝뉴스로 알려 주었다.이 소식은 이미 가족신문을 통해 전한 바 있다. 출산예정일을 D데이로 잡고 있던 중 의사가 자연분만이 어렵겠다 하여 며칠 앞당겨 제왕절개로 우리는 손녀딸을 볼 수 있었다.며늘아기는 자연분만에 비해 며칠 더 입원했다가 퇴원하고 ..

People 2026.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