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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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베카의 정신분석학적 진단과 처방

다프네 뒤 모리에의 소설 〈Rebecca〉는 1938년 처음 영국에서 발간된 이래 수백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이다. 알프레드 히치콕은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어 1940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영국의 로렌스 올리비에 卿과 조안 폰테인이 남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히치콕의 서스펜스 스릴러物로서 영화사(映畵史)의 레전드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2020년 Netflix의 리메이크 작품, 그리고 2013년부터는 거의 해마다 뮤지컬로 소개된 바 있다. 얼마 전 DG Forum에서는 참석자들의 열띤 호응 속에 영화 〈Phantom Thread〉(2018)에 대한 정신의학적 분석이 심도 있게 이루어졌다.[1] 그때 나는 몇 년 전에 본 Netflix 영화 〈Rebecca〉(2020)의 기시감(旣視感..

Show&Movie 2026.09.18

[계절] 우리 인생의 가을 노래 소리

정봉렬 시인이 보내 준 가을맞이 詩 한 편을 읽을 때 어디선가 청아한 노래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그 노래는 봄꽃처럼 화사하지도 않고, 여름 철 천둥소리처럼 우렁차지 않았다.겨울 찬 바람 소름 돋는 소리도 아니고, 들릴 듯 말 듯 바람에 실려오는 풀벌레 소리 깉있다. 가을이 오는 소리 - 정봉렬 어디에 숨어 있나 가을이 오는 소리 한 뼘 그늘 없는 길섶 풀벌레들 징징대고 수수잎 서걱이는 바람 뭉게구름 피운다 ᆢ 그 사람 다시 올까 설레임에 오른 언덕 해마다 다른 가을 낯선 길을 찾아 오나 가슴 속 타는 골짜기 적셔 주는 물소리 ᆢ The Sound of Autumn’s Arrival written by Chung Bong-ryeol Where is it hiding? The sound of ..

Show&Movie 2026.09.09

[기록8] 뉴욕 주재원 시절의 회고

[Editor's Note] 우연찮게 1988~1991 3년 간의 뉴욕 주재원 시절의 기록을 발견했다. 시기 상으로는 이 블로그에도 올린 바 있는 1993~1994년 '미국 로스쿨에서의 1년'에 앞선 것이다. '내 인생의 리즈 시절'이라 할 수 있는 시기이고 1986~1987년 가족과 함께 갔던 암스테르담 유학에 뒤이은 해외생활이기에 정리하여 이 블로그에 [기록] 시리즈의 하나로 올리고자 한다. 다만, 필자가 근무했던 전 직장이 나오지만 이는 뉴욕/뉴저지 생활을 설명하기 위한 것일 뿐 그 직장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밝혀둔다. 그리고 이 기사에서 말하는 사정이나 상황은 현 시점의 그것과는 전혀 무관함을 양지하시기 바란다. 목 차프롤로그: 10년 만의 뉴욕 방문1989 뉴욕 통신1..

People 2026.08.29

[심리] 신데렐라 스토리의 성공 조건

― 영화 〈팬텀 스레드〉와 〈레베카〉여주인공의 심리를 중심으로 얼마 전 친구들과 PT 앤더슨 감독의 영화〈팬텀 스레드〉(2017)의 감상평을 나누면서 여주인공 알마의 위상(位相)이 스토리의 전개와 더불어 달라지는 것을 알고 흥미를 느꼈다. 말하자면 하루 아침에 신데렐라가 된 여자가 기이한 방법으로 자기를 택해준 남자를 휘어잡고 자기 자리를 굳히는 데 성공한다는 이야기였다. 호텔 식당에서 일하던 시골 처녀가 유명 패션 디자이너 레이놀즈를 따라 간 런던의 부티크에서 처음엔 피팅 모델로 일한다. '하우스 오브 우드콕'은 왕실과 귀족, 상류층 부인들의 고급의상을 전문으로 만들었고, 레이놀즈는 의상 제작에 관한 한 아주 독선적이고 까다로운 완벽주의자였다. 알마는 그의 신경을 거슬려 쫒겨날 뻔하기도 했으나 그와 ..

Show&Movie 2026.08.21

[역사] 누가 진정한 기록의 달인인가?

8월 중순 Tistory T&P 블로그에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오대산 월정사의 성보 박물관 기사에 대한 조회 수가 하루 30~50명 수준으로 급증했다.나로서는 몇 년 만에 뒤늦게 방문한 것을 안타까이 여기고 조선왕조실록 박물관과 월정사 성보(聖寶) 박물관에 전시된 것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전시되어 있다는 것 말고는 특이한 사항이랄 것도 없었다. 여러 날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어 가만 생각해보니 개학을 앞두고 박물관, 미술관 등 현장체험학습 숙제를 하기 위해 나의 T&P 블로그를 검색ㆍ조회한 것이라 짐작되었다. 기록에 충실하였고 개인적인 사담이나 사진을 올리지 않은 것이라서 참고로 하기 좋았을 것이다. 사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오대산을 찾은 사람은 세조 임금이나 고명하신 선사(禪師..

People 2026.08.17

[여행] 오대산 월정사의 성보(聖寶) 박물관

7월 하순 서울의 염천(炎天)을 피해 평창 700고지[1]를 찾아갔다.먹구름이 끼고 간간이, 정확히는 곳에 따라(局地性) 비가 뿌렸지만 확실히 서울에 비해서는 아주 시원하여 지내기 좋았다.이번에는 오대산 월정사부터 찾아갔다. 전나무 숲길에서 맨발걷기도 하고, 그 앞의 오대천 물소리를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예로부터 스님들은 절 앞으로 계류(溪流)가 흐를 때 물소리가 크게 나도록 바윗돌을 배치했다고 한다. 다리를 건너 사찰에 들어오는 사람마다 속세의 먼지를 귀에서 씻어내라는 의미였다. 이번에는 월정사 입구의 조선왕조실록 박물관과 성보(聖寶) 박물관도 들러보기로 했다. 마침 박물관 앞 연못에 흰 연꽃(白蓮)이 피어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그 동안 월정사에 올 때마다 뭐가 급한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Travel 2026.07.28

[노래] B급 詩? - Never Ending Story

어느날 TV에서 가수 이승철이 출연해 그가 록 밴드 '부활'의 보컬로 불렀던 김태원 작사・작곡의 "Never Ending Story" (2002) 를 들려주었다. 나 역시 옛날에 즐겨 들었던, 이승철이 맛갈스럽게 부르는 아름다운 록 발라드였다. 록 밴드 리더 김태원이 이렇게 아름답고 서정적인 곡을 만들었다니[1] 놀라웠다.개인적으로는 가사 중에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지기를" 하고 부르는 대목이 귀에 꽂히며 옛추억이 소환되기도 했다. 이 노랫가사가 마치 '끝나지 않는 이야기 -- Never ending story'처럼 같은 가사가 여러 번 되풀이되었다. 그래서 YouTube에서 이승철이 부르는 뮤직 비디오를 찾아보고 노랫말을 음미하면서 영어로도 번역해 보았다."언젠간 추억에 남겨져 갈꺼라고" 말한..

Show&Movie 2026.07.08

[비경] 다시 가서 보고 싶은 기막힌 광경

전북 진안에 사는 친구가 고속도로 상에서 찍은 마이산 사진을 카톡방에 올렸다.13년 전 회갑을 맞아 형님 누님들과 남도 여행할 때 첫 코스로 들렀던 곳이었기에 친근한 마음이 들었다.시야를 압도하는 산세가 우람하여 보면 볼수록 경이로웠다. 뭐니뭐니 해도 그림같은 장면은 중국 구이린(桂林)에 있는 중국 수묵담채화에 나오는 것 같은 산들과 리강(漓冮)이 아닐까 한다.25년 전 대학 강단에 선 지 얼마 안 되어 여름방학 때 동료 교수들과 함께 중국 계림으로 여행을 떠났다. 당시 구이린을 여행할 때 유람선상에서 보았던 가마우지를 이용해 고기를 잡는 어부의 모습은 세월의 흐름을 잊게 해준다. 전에는 관광을 다녔던 곳 중심으로 사진을 정리하면서 그때 미처 몰라보았던 비경(秘景)의 숨은 멋을 재발견하는 데 의미를 ..

Travel 2026.06.23

[Congrat] 놀라움 속에 맞은 손녀딸의 100일

6월 7일로 손녀딸이 100일을 맞았다.온몸을 꽁꽁 싸맨 채 24시간 눈 감고 잠만 자던 신생아기(新生兒期)가 지나면 팔다리를 활발히 움직이며 폭풍 성장하는 Wonder Weeks (성장도약기)를 몇 차례 맞게 된다고 한다.놀랍게도 하루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손녀딸의 모습을 따로 간직하고 싶었다.이 날이 마침 일요일이어서 며늘아이가 할머니의 사무실에 꽃장식을 하고 양가 어른들을 모시고 100일 사진을 찍는 등 조촐한 기념식을 갖기로 했다. 100일이 지나자 제대로 앉은 자세를 취하지도 못하던 아기가 달라졌다.우선 눈을 또렷이 맞추고 고개를 바로 세울 줄 알고 무엇보다도 뒤집기를 하게 된 것이다.눈앞의 노래 부르며 다가오는 장난감 강아지를 향해 기어가려는 모습을 보였다.손녀딸이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

People 2026.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