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가려던 계획이 틀어졌다. 카타르 도하 공항을 경유하여 요르단-이스라엘 순례 길을 떠날 예정이었으나 이란 전쟁으로 말미암아 도하 공항의 기능이 거의 마비되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튀르키예와 그리스 여행을 하였기에 복음서를 제외한 사도행전과 바울 서신의 주요 지명은 직접 밟고 다닌 셈이었다. 그래서 바울 전도단에서 사도를 수행하였던 누가만큼 현지의 분위기를 실감나게 되새겨 볼 수 있었다.


5월 말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에게 보낸 서한(고린도 전서) 제9장을 놓고 QT나눔을 하였다. 그 때의 여행 경험을 살려 성경 행간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예컨대 9:20 "유대 사람들에게 내가 유대 사람처럼 된 것은 유대 사람을 얻기 위해서입니다"를 놓고 보자.
바울이 고린도를 처음 방문한 것은 고린도가 무역항이자 상업도시로서 인구도 많고 물산이 풍부하여 복음을 전할 기회가 많다고 보았기 때문이었다. 과거 그리스 인들은 이곳에 아폴론 신전을 세워놓았고, 인근 시시포스山으로 알려진 아크로코린토스山에는 향락의 중심지 아프로디테 신전도 있었다.
사도 바울은 현지 곳곳에 있는 유대 회당부터 찾아갔을 것이다. 유대 사람으로서 행세를 하고 말을 하면서 기회를 보아 예수의 복음을 전했을 것이다. 그러자 유대인들이 로마 총독에게 고소를 하였고 갈리오 총독은 유대 율법에 관한 문제는 그가 심판할 사항이 아니라며 그들을 법정에서 쫓아냈다. 분개한 유대인들은 사도 바울을 받아주었던 회당장을 폭행한 것으로 사도행전 18:11-17에 기록되어 있다.
또 고린도 전서 19:23에서 사도 바울이 "복음을 위해 이 모든 일을 하고 있다"는 것도 바울이 전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현지의 필수품이자 인기품목인 차양막(tent)을 만들어 파는 일에 종사하였음을 말해준다. 사도 바울은 그 사이에 성도들에게 복음을 가르치느라 고린도에 1년 반 이상 체류하였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사도 바울은 고린도 사람들이 그 주변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체육대회에 관심이 많은 것을 알았다. 그렇기에 경기장에서 경주하는 운동선수들을 예로 들어 복음을 실천하는 일을 쉽게 설명하였다. 그리하여 경주에서 우승하려면 평소 절제하는 생활을 하고 체력을 단련해야 하며, 시들지 않는 월계수 면류관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고린도 전서 9:27에서 "내가 내 몸을 쳐서 복종시키는 이유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는 복음을 전하고 도리어 나 자신은 버림받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한 것은 복음을 전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구원에서 버림받지 않도록 하는 데 필수적인지 실감나게 설명하였다.
이상의 성경 구절을 바탕으로 구글 NotebookLM에게 슬라이드 제작을 맡겼다. 다음은 그 결과물이다.



우리가 고린도 전서 9장의 말씀을 현실에서 피부에 와 닿게 실감할 수 있는 것은 각자 오감(五感)을 통해 그와 유사한 체험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 취미생활을 하거나 운동선수 생활을 하지 않았더라도 영화 〈록키〉(1976)에서 주인공 실베스터 스탤론이 무절제한 생활을 청산하고 땀 흘려가며 체력단련, 복싱 기술 연마에 노력하였는지 스크린과 사운드를 통해 박진감 넘치게 똑똑히 보았었다.
이와 같이 사도 바울은 그 당시 고린도 성도들은 물론 성경을 읽는 후세 사람들에게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지 몸소 보여주었다. 특히 사도 바울이 경기장의 경주(race)에 비유한 것은 스포츠 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든지 크게 목표를 세우고 이를 성취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에게도 좋은 귀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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