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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Day] AI 시대의 '이규태 코너'란?

G :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 때 들려주신 '사랑'에 관한 詩와 이야기는 타이밍이 아주 좋았습니다. 오늘은 남성이 여성에게 그 답례로 선물을 한다는 3월 14일 화이트 데이에 관한 이야기인가요? P : 그보다 더 미래지향적인 인공지능(AI)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지난 달 귀한 책 선물을 받았거든요. 옛 직장에서 신입사원 시절부터 존경해 마지 않던 정봉렬 시인이 서가에 넘치는 책을 정리하던 중 '이사 다닐 때 제일 먼저 챙겼던 책들'이라며 저에게 이규태 전집을 선물로 보내 주셨어요. G : 저도 압니다. 조선일보에 장기간 연재되었던 '이규태 코너'를 책으로 묶어 조선일보, 월간조선 등을 정기구독하는 독자들에게 나눠준 비매품(非賣品) 책 아니었습니까! 몇 년에 한 번씩 그 책이 나올 때마다 신문과 ..

People 2023.03.13 (1)

[IT] Some Things about ChatGPT

OpenAI.com의 거대 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인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GPT) 챗GPT가 등장한지 불과 몇 달 만에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와 동시에 보이스피싱, 딥페이크 같은 그의 오ㆍ남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마치 미국의 시인 앨런 긴즈버그(Allen Ginsberg, 1926-1997)가 쓴 다음 시를 읽는 것 같다. 反산업문명, 반전, 성적소수자 같은 이슈를 둘러싸고 히피 세대를 대변하였던, 늘 논쟁거리를 몰고다녔던 그 사람이다. 앞으로 이같은 대화형 인공지능을 적용한 서비스가 늘어남에 따라 사람들은 좋든싫든 간에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의도적으로 이를 거부하는 입장..

People 2023.03.08

[이민] 미국 사회에서 한국이민자의 역할

미국에서 형님 장례식을 지켜보면서 몇 가지 의문이 생겼다. 미국에 한국인 이민이 도착한 것은 1903년 하와이 사탕수수, 파인애플 농장에 노동자로 온 것이 효시라고 한다. 하와이는 일제 압박을 피해 도산 안창호가 와서 정신개조 독립운동을 한 곳으로도 유명하다.[1] 그로부터 120년이 지난 후 미국 사회에서 한국계 이민자의 수는 220만 명에 이른다. 그래서 아래의 질문을 챗GPT에게 던져 보기로 했다. 1. 평균적인 미국인의 관점에서 한국 이민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이민자들로 구성된 미국 사회에서 무슨 역할 또는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을까? 2. 이민자의 국적으로 볼 때 한국계 이민자 수는 몇 번째인가? 미국 사회에서 저명인사가 된 한국 이민자를 10명만 꼽는다면? 3. 유럽계 ..

People 2023.03.01

[장례] Hard times come again no more

2023년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교 산마테오에 사는 형님(박훤장/朴烜璋)의 건강상태가 안좋다는 소식이 들렸다. 7년 전 담도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담관 절제수술을 받은 후 항암치료까지 받으셨고 우리는 잘 회복하신 줄 알았다. 그 사이 일시 귀국하여 보훈병원에서는 고엽제 후유증 진단을 받으신 터였다. 2022년 9월에는 결혼 50주년 금혼식을 기념하여 부부동반으로 스페인 일주여행을 다녀오시기도 했다. 형님은 워낙 등산을 좋아하셔서 이곳저곳 캘리포니아 소재 국립공원에 가서 등산복을 입은 사진을 풍경 사진과 함께 보내오셨기에 건광관리를 잘 하고 계신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스탠포드 대학병원에서는 호스피스 홈케어를 받으실 것을 권했다는 것이다. 나로서는 2007년 UCLA 로스쿨 방문교수 시절 형님의 신세를 많..

People 2023.02.26

[Book's Day] 발렌타인 데이의 사랑 詩

G : 선생님 이번 달 Book's Day는 13일이 아닌 14일이네요. 오늘 책을 소개해 주시기로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P : 오늘이 무슨 날인지 모른다면 결혼 10년차가 지난 겁니다.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 아닙니까? 우리에게 '발렌타인' 하면 위스키가 먼저 떠오르지만, 서양에서는 3세기 금혼령이 내려진 로마 병사들을 위해 비밀리에 결혼식 주례를 섰다가 처형 당한 발렌타인 사제를 기리는 날이라고 하죠. 여기에 초콜렛이 가미된 것은 초콜렛 파는 상인들의 상술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고요. G : 오늘 FM 방송에서 김미숙의 가정음악 오프닝 시를 듣고 헛웃음이 나왔어요. 김경미 시인의 글을 한 번 읽어보실래요? 커피숍 바로 옆 테이블의 젊은 남녀 두 사람 남자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고 여자는 뭔가 ..

People 2023.02.14

[인생 시]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눈이 부시게 – 김혜자 낭독 Dazzlingly Bright recited by Actress Kim Hye-ja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큼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한 가지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My life was sometimes filled with unhappiness, and other times with happiness. They say life is but a dream. I stay alive, so I am happy. At dawn, t..

People 2023.01.24

[Book's Day] 한국의 글쟁이 열전

G : 새해에는 어떤 독서계획을 세우셨나요? 정년퇴직하신 뒤로는 신간서적을 사 읽기보다 그동안 읽었던 책, 특히 서가에 꽂혀있지만 언젠가는 버려질 책을 중심으로 후학들에게 격려과 자극이 될 만한 내용을 간추려 소개해주신다고 했지요? P : 네, 그렇습니다. 제 독서노트에 메모해 둔 구절은 물론 시간 없는 현대인들이 이 책의 이 대목만큼은 꼭 알아두면 좋겠다 싶은 것을 갈무리해서 매달 13일(Book의 B자 모양)에 여기에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제가 갖고 있는 고민거리를 여러 선배ㆍ동료들과 상의한다는 의미에서 여기에 제 고민상담 내용을 올리고자 합니다. G : 은퇴 후에도 왕성하게 KoreanLII 웹사이트 운영과 블로깅을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P : 왜 저라고 고민이 없겠어요. Korean..

People 2023.01.13

[관계] 누군가와의 오랜 인연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면서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사물)과 멀리 해도 아무렇지 않는 사람(사물)이 자연스럽게 구분이 되었다. 그동안 코로나 핑계대고 멀리 했던 사람과 포스트 코로나 후의 관계설정에 고심하는 이들도 많은 것 같다. 여기 한 편의 그림 같은 시가 있다. 하루 농사일을 마친 시골 노인이 소를 외양간에 넣고 물을 먹는 소의 목덜미를 어루만지고 있다. 어스름이 깔린 저녁 적막에 쌓인 농가에서 시인은 평생 농사일을 해온 할머니와 그의 반려가 되어 묵묵히 일을 거들어온 소 사이에 따뜻한 정(情)이 오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록 화려한 색채는 없을지라도 정갈한 수묵화처럼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 준다. 묵화(墨畫) - 김종삼[1] Picture in Black and White by K..

People 2022.12.22

[Book's Day] 나라를 사랑한 벽창우: 강영훈 회고록

G : 2022년의 마지막 13일 Book's Day에는 무슨 책을 소개해 주실 건가요? P : 요즘 MZ세대와의 사고방식의 차이가 거론이 되면서 사표(師表)가 될 만한 큰어른이 없다고 하잖아요? 지난번 대선 때도 국가발전의 비전이나 지도력보다 비호감도 적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데 유리하다는 말도 있었지요. 특히 금년에 이어령 교수, 김동길 교수가 우리 곁을 떠나셔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사회의 격변기에 파란만장하면서도 어찌 보면 수호천사가 보살펴 어느 곳에서든지 탁월한 성과를 올린 인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88 서울 올림픽 직후 노태우 정권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청농(靑儂) 강영훈(姜英勳, 1921~2016) 박사 이야기입니다(아래 사진, 2008. 5. 동아일보사 펴냄). G ..

People 2022.12.13

[건강] 70세가 노화(老化)의 갈림길

정기적으로 만나는 친구들 모임에서 고재웅 교수가 칠순 친구들에게 아주 귀중한 정보라며 복사물을 한 장씩 나눠주었다. 나와 고 교수와의 인연은 참으로 각별하다. 인연이 있으면 언젠가 만나게 마련이라는 인생법칙을 절감하기도 한다. 그는 지독한 다독가여서 세상문물에 박식 통달해 있고 교유(交遊)의 범위가 넓은 데다 달변이어서 같이 이야기를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나하고는 처음 직장에서 부서가 달라 인사만 하고 지내던 사이였는데, 그는 신설 은행 창립 멤버로 옮겼다가 뜻한 바 있어 라는 전문지를 창간했다. 내가 마침 해외에 나가 있던 시기여서 미국 금융계의 소식을 전하는 Correspondent 역할을 맡기로 했다. 말하자면 내가 시사적인 뉴스에 관심을 갖고 내 생각을 덧붙여 정리해 두는 습관은 그때 ..

People 2022.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