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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뒤늦게 손녀딸을 안게 된 기쁨

4월 초 벚꽃이 눈부시리 만큼 화사하게 피었다. 우리집에도 경사가 겹쳤다.[1] 큰아들의 손자에 이어 둘째아들도 손녀딸을 보게 해 준 것이다.새로 얻은 손녀딸을 안고 지난 4월 4일 아들 아파트 단지 안의 만개한 벚꽃나무 아래서 사진을 찍었다. 큰아이는 결혼하고 바로 우리에게 손자를 안겨주었다. 그러나 둘째아이는 결혼한 지 7년이 되도록 소식이 없어 속으로 애만 태우고 있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병오년 3월 초에 할아버지가 된다는 것을 며늘아기가 작년 7월 깜짝뉴스로 알려 주었다.이 소식은 이미 가족신문을 통해 전한 바 있다. 출산예정일을 D데이로 잡고 있던 중 의사가 자연분만이 어렵겠다 하여 며칠 앞당겨 제왕절개로 우리는 손녀딸을 볼 수 있었다.며늘아기는 자연분만에 비해 며칠 더 입원했다가 퇴원하고 ..

People 2026.04.17

[전통] 7년째 가족신문을 만드는 비결과 의미 있는 성과

2025년 가족신문 '쁘띠 늬우스' 제7호를 발행하였다.[1] 본래 초등학생 방학숙제로 했던 것이지만, 그동안 우리집에서 의미있는 성과가 있었다고 여겨져 이번 호부터는 영문판까지 함께 만들었다.[2]정년퇴직을 하고 나서 뭔가 자손을 위해 뜻깊은 일을 해보자 마음먹고 2019년 말에 창간을 하였으니 어느덧 7년째 발행하는 셈이다. 1호부터 다시 찾아서 읽어보니 손자가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 약국 개업으로 바빠진 큰아들 내외, 아일랜드에서 유학생활을 즐기다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발이 묶이게 된 작은며느리 등 우리집안의 역사가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작년의 6호에 이어 가족신문 7호를 받아본 한 친구가 '낭만+전통'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낭만'하고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고역(苦役)'에 가깝다.연초부터 ..

People 2026.02.04

[세대차] 멀고도 가까운 꼰대와 MZ 사이: Young v. Old

영문학자 황동규(黃東奎, 1938~ ) 교수가 클래식 음악에 대해서 쓴 시 몇 편을 소개하다가 그가 약관의 나이에 미당 서정주 시인의 추천을 받아 등단한 것을 알게 되었다. 한 조숙한 고등학생이 여대생을 짝사랑하면서 쓴 산문시를 미당 선생이 보고서 현대문학 1958년 11월호에 다음과 같은 평과 함께 추천하였다. (그 시는 서울고등학교 교지에 기고한 글로 밝혀졌고, 소설가 황순원 씨의 장남인 시인은 서울대 영문학과에 입학하였음)"지성을 서구적 기질에 의해 흉내 낼 줄밖에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은 속에서 귀하고 중요한 지성의 움직임을 발견했다." 고등학교 재학 중에 등단한 작가로는 최인호(崔仁浩, 1945~2013)도 있다. 그는 196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작 없는 가작으로 데뷔한 바 있다. 그는 ..

People 2026.01.22

[Book's Day] AI와 더불어 쓴 詩가 안겨준 충격

Editor's Note 오픈AI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를 내놓은지 3년이 지났다. 그동안 생성형 AI는 여러 분야에 적용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문학과 예술도 예외가 아니다.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들이 챗GPT와 시를 쓰면서 받은 충격을 털어놓았다. 또 AI가 쓴 시가 버젓이 사람이 쓴 것인 양 나돌기도 한다. P : 각 언론사의 2026년 신춘문예 응모작이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자극제가 된 것도 사실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챗GTP 등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의 도움을 받아 응모한 게 아닌가 추측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생성형 AI로 詩를 얼마나 잘 쓸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다룬 신문 기사를 들고 나왔습니다..

People 2026.01.13

[Book's Day] 알고도 모른 척한 한국 정치사회의 불안요인

P : 매월 13일에 게재하였던 'Book's Day 시즌 2'를 재개한 것은 아닙니다만, 이번 달에도 아주 흥미로운 논문을 소개하고자 신문 칼럼 스크랩한 것을 들고 나왔어요. 지난 달의 강만수 전 부총리의 〈최후진술〉에 대해서는 이병주 씨의 〈소설 알렉산드리아〉와 비교 분석한 글을 "벨리댄스 추는 여인"이라는 제목으로 따로 싣기도 했습니다.G : 아, 그래요? 저도 조선일보에서 "대중의 궁핍화, 과잉생산 엘리트의 분노는 국가가 무너진다는 신호다"라는 칼럼을 읽고 우라나라 이야기가 아닌가 하고 충격을 받았어요. P : E. H. Carr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읽은 이래 저도 처음으로 무엇이 역사를 움직이는가 생각해본 계기가 되었어요. 한 나라의 역사가 이처럼 공식에 따라 움직인다는 게 놀랍기도 했고요..

People 2025.12.13

[기부] 회기동 할머니가 가르쳐주신 기부 이상의 교훈

얼마 전 어느 일간지에 익명의 할머니가 경희대에 찾아오셔서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5만원권 돈뭉치를 내놓고 가셨다는 기사가 실렸다. 경희대에서는 할머니의 뜻에 따라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꿋꿋하게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학생 50명에게 100만원씩 장학금으로 지급했다고 한다.[1]아흔이 넘은 그 할머니는 아마도 가족과 상의하지 않고 기부를 하신 탓인지 이름도 밝히지 않고 얼굴 사진 찍는 것도 피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경희대 학생들은 회기동 할머니를 향해 "귀한 장학금 감사합니다!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각오를 다졌다. 12월 3일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76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경희대학교 기부자 감사의 밤 행사에서도 회기동 할머니의 자리를 특별히 마련하고 그 분 대신 경희대의 '웃는 사자..

People 2025.12.04

[음악] 12월의 한기(寒氣)를 누그러뜨릴 기악곡 리스트

지난 달에는 늦가을의 분위기에 맞는 야니의 November Sky를 자주 듣곤 했다.그렇다면 12월에 듣기 좋은 음악으로는 크리스마스 캐롤 말고 무엇이 있을까?한해가 조용히 저물어가니 시크릿 가든의 Adgio나 Nocturne (야상곡)이 어울릴 것 같다. 그러나 희망찬 새해를 맞기 위해서는 앙드레 가뇽(Andre Gagnon)의 Aubade (새벽의 노래)를 들어보면 어떨까? 시인은 눈송이가 뿌리는 어느 겨울날 혼잡한 인사동 거리를 거닐다가 감상(感傷, sentimentalism)에 젖은 나머지 문득 추억에 잠긴다.외투깃을 세우고 외롭고 쓸쓸한 표정을 지었던 것은 이 거리를 함께 거닐었던 예스터데이 옛사랑이 생각났기 때문이다.그녀는 마음 속으로 옛연인을 이 거리로 불러내 작별 인사를 고한 다음 각기..

People 2025.12.01

[Book's Day] 강만수의 소설 〈최후진술〉: 고백 혹은 참회?

G : 오랜만입니다. 매달 책 소개를 해주시던 13일을 기다리기도 했는데 그간 안녕하셨는지요.P : 소개해드릴 책은 많았지만 제가 공사가 다망해서요. 이번에는 꼭 나눠보고 싶은 책이 있어서 들고 나왔습니다. 재무관료로서 우리나라에 부가가치세제를 처음 도입한 실무자였고 IMF 사태의 뒷수습을 담당했으며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극복을 진두지휘했던 강만수 전 경제부총리가 쓴 〈최후진술〉이란 소설입니다. G : 저도 신문에 난 서평을 읽어보았어요. 강만수 씨가 고시 공부할 때의 첫사랑 이야기부터 연대기적으로 쓴 소설 여러 편을 하나로 묶어 그분이 어떤 삶을 살아왔나 알 수 있다고 평했더군요.P : 저 역시 그 분의 삶의 궤적과 상당 부분 비슷한 길을 걸었기에 아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뉴욕재무관 시절의 일화, ..

People 2025.11.13

[봉안] 윤달 부모님 산소 리노베이션을 위해 챙겨야 할 일

언론보도(조선일보 주말섹션 2025.9.27)에 의하면 호우ㆍ폭염 같은 기상이변과 친환경 인식의 변화로 우리나라의 장묘(葬墓)문화가 바뀌고 있다 한다. 큰비가 내려 산사태가 일어나면 봉분이 무너지고 유골마저 유실될 염려가 있기에 요즘 많이 늘어난 실내 봉안당에 모시면 날씨에 관계없이 추모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베이비붐 세대가 세상을 뜰 날이 점차 다가오는데 묘지를 크게 늘릴 수는 없으므로 기존 매장묘 자리에 봉안묘를 조성(remodeling)하면 5~10배까지 수용할 수 있게 된다. 더욱이 화장장 시설의 부족으로 화장을 하려면 오래 기다려야 하므로 해외에서는 심지어 화장 (火葬) 의 대안으로 수분해장(水分解葬)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 이미 법적으로 허..

People 2025.09.28

[금언] '삼밭의 쑥'이 전하는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

[Editor's Note] 오래 전 은행에 재직할 때 상사로 모셨던 김기성 박사님을 만났다. 내가 학교에서 은퇴한 후에도 종종 뵙고 좋은 말씀을 청해 듣곤 한다. 금년 윤달을 맞아 부모님 산소를 개장(改葬)하였다는 말씀을 드리자 윤달에 고운 삼베로 수의(壽衣)를 만들어 놓으면 장수한다는 말이 있다면서 중국 고전에 나오는 '삼대와 쑥' (마중지봉/麻中之蓬) 이야기를 해주셨다. K : "蓬生麻中 不扶自直" (삼밭에 나는 쑥은 붙들어주지 않아도 곧게 자란다, 쑥이 삼밭에서 자라면 삼대처럼 곧아진다)이 말은 중국 전국시대 사상가인 순자(荀子)가 쓴 책《순자(荀子)》의 권학편(勸學篇)에 나옵니다. 사람이 처한 환경이 그의 품성이나 인생행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비유적으로 말하고 있어요.P : 언젠가 T..

People 2025.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