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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가족신문을 만드는 의미

Onepark 2025. 1. 25. 10:00

2019년을 보내며 가족신문을 처음 만들어보았다. 가족신문은 초등학생이 방학숙제의 하나로 만드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우리집은 무슨 특별한 사정이라도 있는 걸까?

 

우리집은 두 아들이 모두 결혼을 한 만큼 무럭무럭 자라는 첫 손자와 각 가정의 모습을 가족공동체의 관범에서 기록해두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제호(題號)는 와이프가 우리집에서 키우는 반려견 쁘띠의 이름을 따서 '쁘띠늬우스'라고 예스럽게 만들어주었다.

 

 

그런데 2020년부터 코로나 거리두기로 해외여행은커녕 가족모임 자체도 어려워졌기에 가족신문을 만드는 의미가 보다 각별해졌다.

연말이 되면 각 언론사가 1년 간의 10대 뉴스를 선정하는 것처럼 우리 식구들도 공동체의 관점에서 지난 한 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돌이켜볼 수 있었다. 가족신문을 보면서 집안의 화목을 위해 자기의 역할이 무엇이고 어떤 점에서 노력해야 할지 알아본다는 취지도 있었다.

 

이렇게 해서 만든 제1호는 첫 아이를 둔 장남과 갓 결혼한 차남의 가정에 가풍을 유지 계승하게 하는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그리하여 내가 고집스럽게 매년 연초가 되면 가족신문의 발간을 서둘렀던 것이다. 그런데 2025년에는 마지막 주가 설연휴인 관계로 직장마다 연초에 업무가 집중되었다. 그럼에도 가족신문에 신경을 쓸 수 없는 두 아들에게 재촉하는 모양새가 되어 미안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발행된 제6호에서는 2024년에 국내외 여행이 여느 때보다도 많았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Editor's note를 붙였다. 

 

 

이렇게 가족신문을 만들다 보니 새해에는 작년과는 달리 또는 작년에 이어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계획을 세우는 마음을 갖게 된다.

내 경우에는 작년 5월 갑작스런 통풍 발작으로 미진하게 끝난 이탈리아 여행을 완결하는 의미에서 부부 동반의 시칠리아-몰타 여행계획을 마련했다.

또 작년에 가족들이 관심을 갖게 된 AI의 실생활 적용 면에서도 좀더 노력하기로 했다.

 

 

송구영신(送舊迎新)
가족신문 만드는 우리 가족
멋있고 재밌는 기사소재 되려고
올 한 해 열심히 노력할 것을 다짐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