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지방 곳곳으로 산불이 번질 때 온 국민이 두 손 모아 비가 오기를 빌었다.서울에서는 개나리와 목련이 피기 시작할 즈음 오랜만에 찾아간 평창에서는 눈이 내렸다. 그것도 상당히 많이.하지만 철 모르는 눈이라고 타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알펜시아는 이미 스키 시즌이 끝났고, 용평에서는 스키어들이 슬로우프를 내려오는 모습이 간간히 보였다.나의 아쉬움을 달래주듯 눈발이 그치고 하늘의 먹구름이 걷히기 시작했다.발왕산의 명물 케이블카를 타본 지도 오래 되었다. 지난 번 스키 시즌 피크 때에는 용평 리조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기도 어려웠을 뿐더러 케이블카 타는 줄이 어찌나 길던지 두 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한다고 했었다. 그래서 다음을 기약하고 돌아나와야 했다. 지금은 스키 시즌도 거의 끝났고 아침부터 눈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