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강원도에서 보냈다.눈에 닾인 오대산 월정사(月精寺)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금강교 아래 소란스러운 속세(俗世)처럼 소리를 내며 흐르던 오대천(五臺川)은 눈 덮인 얼음장 밑으로 조용히 흘렀다.오히려 흰눈 쌓인 주변 풍경과 함께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 것 같았다. 천왕문을 지나 사찰 경내로 들어섰다.얼마 전까지 검은 천으로 가리고 보수공사를 벌이던 적광전 앞의 팔각 구층석탑과 보살석상이 화려한 자태를 드러냈다.석탑은 꼭대기 첨탑과 층마다 금빛 장식을 붙여놓아 사찰 경내를 밝게 비추는 듯 했다.그 맞은 편에도새로 지은 요사채가 조만간 단청 칠을 앞두고 있었다.팔각 구층석탑(八角九層石塔)은 고려시대의 다층석탑으로 국보 제4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석탑을 향해 무릎을 끓고 다소곳이 경배하는 모습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