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2025/02 3

[상상] 티끌이 티끌에게

시를 한 편 읽었다.요즘 물질의 최소단위인 양자(量子, quantum)의 역학, 양자 컴퓨터가 화제인데 자신이 티끌로 환원이 되어 우주를 유랑한다는 다소 뜬금없는 내용의 시였다. 티끌이 티끌에게  - 김선우 (1970 ~  )A Speck Toward Other Specks by Kim Sun-woo ― 작아지기로 작정한 인간을 위하여내가 티끌 한점인 걸 알게 되면유랑의 리듬이 생깁니다나 하나로 꽉 찼던 방에 은하가 흐르고아주 많은 다른 것들이 보이게 되죠드넓은 우주에 한점 티끌인 당신과 내가춤추며 떠돌다 서로를 알아챈 여기,이토록 근사한 사건을 축복합니다때로 우리라 불러도 좋은 티끌들이서로를 발견하며 첫눈처럼 반짝일 때이번 생이라 불리는 정류장이 화사해집니다가끔씩 공중 파도를 일으키는 티끌의 스텝,찰..

Show&Movie 2025.02.17

[Book's Day] 질문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G : 선생님하고 매달 13일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지도 3년이 넘었어요.  오늘은 무슨 책을 소개해주실 건가요?P : 네, 2021년 11월 13일 Book's Day 대담을 시작했지요. 처음엔 저의 서가나 독서 노트에서 책을 선정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관점이 바뀌었어요. 인공지능(AI)에 말을 걸다보니까 지시(prompt)를 할 때도 뭐라고 질문(question)을 해야 내가 원하는 답(answer)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됩니다.그래서 제가 10년 전에 읽었던 책이지만 삶을 변화시키는 질문의 기술에 관한 《질문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를 골랐습니다. 원제는 《Change your questions, change your life》이고, 저자는 마릴리 애담스 박사예요. 정명진 번역으로 ..

People 2025.02.13

[여행] 우리 곁에 감춰진 보물

설 연휴를 강원도에서 보냈다.눈에 닾인 오대산 월정사(月精寺)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금강교 아래 소란스러운 속세(俗世)처럼 소리를 내며 흐르던 오대천(五臺川)은 눈 덮인 얼음장 밑으로 조용히 흘렀다.오히려 흰눈 쌓인 주변 풍경과 함께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 것 같았다.  천왕문을 지나 사찰 경내로 들어섰다.얼마 전까지 검은 천으로 가리고 보수공사를 벌이던 적광전 앞의 팔각 구층석탑과 보살석상이 화려한 자태를 드러냈다.석탑은 꼭대기 첨탑과 층마다 금빛 장식을 붙여놓아 사찰 경내를 밝게 비추는 듯 했다.그 맞은 편에도새로 지은 요사채가 조만간 단청 칠을 앞두고 있었다.팔각 구층석탑(八角九層石塔)은 고려시대의 다층석탑으로 국보 제4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석탑을 향해 무릎을 끓고 다소곳이 경배하는 모습의 ..

Travel 2025.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