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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영시 번역의 '멋진 신세계' 탐험

KoreanLII와 블로그에 영시를 번역해 소개한다는 것을 알고 김상문 친구가 윌리엄 브라이언트(William Cullen Bryant, 1794-1878)의 "죽음에 관하여(Thanatopsis)" 시 원문과 번역문을 보내주었다. 국내 최초의 번역자는 미스트라예프 스베틀란이라는 블로거라고 한다. 여러 번 읽어보았으나 죽음에 관한 명상시(contemplative song for death)라는 것 외에는 알듯말듯하여 지금까지 해왔던 식으로 직접 번역해보기로 했다. '죽음'이 중요한 모티브라는 점에서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퍼시 셸리의 "서풍부(Ode to the West Wind)", 프랑스 최초의 낭만시 라마르틴의 "호수(Le Lac)",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자유시 주요한의 "불놀이"와 비교가 되..

In English 2021.11.05

[Poems] Seeing off 2021 Summer

Time flies. Being filled with ever-present COVID-19 warnings, unexpectedly short rainy season and endurable tropical summer nights together with the 2020 Summer Olympic Games, the summer of 2021 is about to leave. 산에 나무가 많아도 물이 없으면 아무도 살 수 없네. [새도, 벌레도, 물고기도, 사람도 ……] Without valley stream, thick wood in the mountain couldn’t stay any longer [with birds, insects, fish and even human beings]. This..

In English 2021.08.30

[번역] Non nobis, Domine (시편 115)

8월이다. 아파트 뜨락의 배롱나무[1]도 때맞춰 붉은 꽃을 피웠다. 더위도 물리칠 겸 국ㆍ영문으로 17음절의 짧은 시를 지어보았다. 염천(炎天) 백일 동안 붉은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 One hundred days of scorching summer Aren’t enough for Crape myrtle flowers. 한여름 땡볕에도 숨길 수 없는 님 향한 단심(丹心) Red petals can’t conceal Secret but steadfast mind Toward Apollo. 여름 휴가 피크시즌이기에 동해안으로 가는 고속도로는 연일 차들로 메워진다고 한다. 코로나 거리두기로 인해 숙소를 잡기도, 바닷가에 가기도 꺼려진다. 아니 은퇴자에게는 1년 열두 달이 휴가인 셈이니 굳이 지금 휴가를 떠날 필..

In English 2021.08.04

[수필] Piecemeal Awakening of Late

최근 '소소한 깨달음'이 있었다. 어디 템플 스테이를 다녀온 건 아니다. 은퇴 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바깥나들이를 못하는 대신 집에서 PC 앞에 앉아 온라인 법률백과사전 KoreanLII를 다듬고 고치는 일을 많이 하고 있다. 아무래도 방문객 수를 늘리고 일단 들어온 이상 이것저것 둘러보는 체류시간이 길어지도록 신경을 쓰게 된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독자들이 관심을 많이 가질 만한 사항을 발굴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그 결과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한국의 아름다운 시를 영어로 번역하여 KoreanLII의 관련 있는 항목에 올리는 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즉 법 개념과 관련있는 시어(詩語)를 연결고리 삼아 'Poetry'라는 소제목 아래 내가 처음 번역한 시를 한영대역(韓英對譯)으로..

In English 2021.07.29

[번역] 불 위에 올려진 물 없는 주전자

At nine o'clock in the morning, KBS 1FM radio delivers an opening poem. In the morning of late Spring this year, we could hear a wonderful poem recital performed by actress Kim Mi-sook as expected. It started with "On a day when flowers bloom." 꽃 피는 날엔 누구와도 다투지 않기로 한다 꽃 지는 날엔 어떤 일도 후회하지 않기로 한다 연두색 잎들 초록색으로 바뀔 땐 낡은 구두로 바다 위 돛단배와 물고기를 만든다 3년 전 정년퇴직한 후에는, 더욱이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자제하면서부터는 집에서 FM 방송을 청..

In English 2021.07.19

[번역] 셸리의 '서풍부(西風賦)'

코로나 팬데믹을 1년 이상 겪는 동안 국내외적으로, 아니 우리 일상주변부터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방역수칙에 따라 여러 제약을 감수해야 한다. 직장인들은 재택근무,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 신앙인들은 비대면 종교집회가 보편화되었다. 정치적으로는 현 정권이 콘크리트 지지층과 권력기관 요직의 장악에 힘입어 오래 갈 줄 알았으나, 역시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서울ㆍ부산 시장 보선에서도 야당 후보가 당선되었거니와 제1 야당의 전당대회에서는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30대 젊은이가 당 대표로 선출되었다. 마침 지인의 소개로 영국의 시인 퍼시 셸리의 "Mutability"라는 시를 읽게 되었다. 그는 "무상(無常)"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를 했으나 시 전문을 읽어보니 세상 일이 달밤에 구름 흘러가듯 시시각각..

In English 2021.06.12

[번역] 오월이 지금 가고 있어요!

5월이 되자 한 친구가 피천득의 수필 "5월"을 보내주었다.처음엔 '계절의 여왕'이라는 오월이 되었으니 그렇고 그런 내용이려니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5월 들어 여러 사건이 일어나면서 이 시의 문장을 한 줄 한 줄 음미하듯이 영어로 번역하여 외국의 독자들에게도 소개하면 좋겠다[1]는 욕심이 생겼다. 이 블로그에 번역해 올린 바 있는 주요한의 "불놀이"나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와 비슷한 계열의 산문시(散文詩)로 볼 수도 있었다. 이팝나무 가로수도 꽃이 활짝 피기 시작해 옛날 보릿고개 시절의 "이팝[같은 흰 쌀밥]에 고깃국"[2] 슬로건을 생각나게 했다.우리집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다니는 뒷산에서는 아카시아꽃이 어느새 피었다 지고, 하얀 줄댕강나무 꽃도 져서 바닥에 별무리를 뿌려놓았다. 주말마다 비..

In English 2021.05.17

[번역] Great Expectations (위대한 유산)

Great Expectations 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 「위대한 유산」의 오리지널 타이틀이다.여러 차례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졌기에 그 스토리는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런데 무엇이 주인공 피프(Pip)로 하여금 거창한 기대를 하게 만들었을까?  그림에 소질이 많은 시골 소년이 순수한 마음에서 탈옥한 죄수를 도와준다. 조실부모한 소년은 결혼한 누나 집에 얹혀 사는데 그 마을의 부잣집에 가서 심부름을 하며 밥벌이를 한다. 그 저택에는 사랑에 배신 당하고 간접적인 방법으로 복수를 꾀하는 부유한 독신녀가 혼자 살고 있다. 그곳에는 그녀의 분신처럼 훈육을 받고 있는 아름다운 소녀가 등장하여 소년의 마음을 흔들지만 그는 정신적으로 성숙해진다. 어느날 익명의 독지가가 물질적인 도움을 제공함에 따라 소년은 런던에 ..

In English 2021.04.24

[번역] 봄날은 간~다 노래처럼

올봄은 특이하게도 꽃들이 일찍 핀 대신 3월 하순부터는 비가 자주 내리고 꽃샘 추위마저 닥쳤다.2월 중에 예년보다 일조량이 많고 평균기온이 높아서 벚꽃을 비롯한 모든 봄꽃들이 3월 하순부터 일제히 피었다가 속절없이 한꺼번에 져버렸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여의도 윤중제 벚꽃도 예약제로 제한된 인원만 구경할 수 있었다. 그래도 예년과 달리 봄비가 봄가뭄이나 산불 걱정 없이 촉촉히 내려 다행이었다. 호우시절 - 두보 일찍이 중국 당나라의 시인 두보 역시 호우시절(好雨知時節)이라며 봄비를 반겼다. 春夜喜雨 - 杜甫 好雨知時節 當春乃發生隨風潛入夜 潤物細無聲野徑雲俱黑 江船火獨明曉看紅濕處 花重錦官城 봄밤의 반가운 비 - 두보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되어 초목이 싹트게 하네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

In English 2021.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