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2일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김포 운양동에 있는 새소망교회의 주일예배에 참석하였다.
이 교회 목회자인 천세균 목사는 아내가 잡지출판사를 창업할 때 도왔던 인연이 있다. 본래 경영학을 공부하고 중앙 언론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더북컴에 합류했다. 몇 년 후 회사가 본궤도에 오를 즈음 뜻한 바 있어 신학을 공부했다. 그리고 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의 목사 안수를 받은 후 2013년부터 목회를 시작했다.
그래서 왕년의 창업동지인 더북컴의 두 대표가 매년 연말이면 부부 동반으로 새소망교회를 찾아가 같이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름다운 전통이 되었다.
오늘의 설교 주제는 창세기 성경강해의 연속으로 8장 6~19절의 말씀이었다. 이것은 노아가 방주에서 대홍수를 겪고 마른 땅을 찾아 나오는 장면으로 "까마귀와 비둘기 & 마른 땅"이라는 제목의 설교였다.
천 목사는 설교를 하면서 성경 말씀의 행간에 들어 있는 비유와 상징을 도해하여 예배당 전면의 스크린에 띄웠다. 일반 신자들은 무심코 읽고 지나치기 쉬운 구절임에도 천 목사는 비둘기가 3번 왕복한 끝에 올리브 가지를 물고 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메시지는 까마귀가 어둠을 상징하고 저녁을 대표한다면 비둘기는 십자가의 부활을 상징하고 아침을 열어주는 역할이었다.
나도 전에 노아의 방주에는 흉흉한 파도만 보이는 측면 창이 없고 오직 하늘만 보이는 천정에만 창이 나 있었다는 어느 목사님의 설교를 들은 적이 있다. 방주 안에 갇혀 있던 노아와 그의 가족은 언제쯤 비가 그칠지, 물이 빠지고 마른 땅이 나타날지 애타게 기도하며 기다렸을 것이다. 그래서 노아는 바깥 사정을 정탐하기 위해 방주 안에 있던 날 짐승 중에서 영리한 까마귀와 말을 잘 듣는 비둘기를 방주 밖으로 날려 보냈던 것이다.
이 대목에서 나 역시 캄캄한 방주 안에 갇혀 있었던 시절이 생각났다. 중동 지방에서 올리브 나무는 음식이자 생명의 원천이기에 길고 긴 대홍수가 그치고 마른 땅이 드러난 것 뿐만 아니라 생산활동이 개시됨을 알려주는 징표가 아닐 수 없었다. 그 당시 나의 눈에 띈 올리브 가지는 무엇이었던가? 오랫 동안 잊고 지냈던 과거 시절에 내가 받았던 은혜에 전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승진에서도 탈락하고 암울하게 보냈음에도 미국 로스쿨 유학 중에 수집한 자료를 가지고 펴낸 책이 대학교수가 되는 도약대가 되었던 것이다.
천 목사는 마른 땅에 안착한 방주에서 나와 새 창조에 임하는 그리스도인의 활동을 슬라이드로 보여주었다.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사역을 할 때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탄생(초림)과 십자가 희생, 그리고 이 땅을 심판하러 오시는 재림이 있음을 일목요연하게 그림으로 설명하였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들은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로서 이 세상 사는 동안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섯 가지로 풀이해주셨다(아래 사진). 이것이 오늘 설교의 핵심이었다.
우리가 잘 아는 노아가 방주에서 나오는 이야기였지만, 비둘기가 물고 온 올리브 가지에서 이러한 진리의 말씀을 도출해 주는 것이 놀라웠다.
며칠 후면 크리스마스이지만 해마다 맞는 성탄절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옴을 느꼈다. 지금의 현실이 캄캄한 밤중 같을지라도 머지 않아 아침 해가 뜰 것이며 비둘기가 물고 온 올리브 나무를 새 땅에 심고 가꾸어야 하는 것이다.
은혜롭게 예배를 마치고 친교실에서 천세균 목사를 모시고 미니 뷔페식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왕년의 상사였던 두 대표가 해를 거듭할 수록 말씀에 깊이가 있다고 치하의 말을 건넸다.
천 목사 역시 "성경의 심오한 진리의 말씀을 성도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도해를 해서 스크린에 올리고 있다"고 말하고, 이것을 모두 녹화하여 유튜브에 "김포 새소망교회" 설교 동영상으로 올리고 있다고 했다. 새소망교회 출석교인은 아직 수십명에 불과하지만 유튜브 조회 수는 수백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아마도 인강(인터넷 강의)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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