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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Time flies like an arrow

Onepark 2020. 7. 31. 18:30

어느덧 7월의 마지막 날.

금년 상반기는 코로나19와 어지럼증으로 정신없이 지나갔고 7월은 계속된 장맛비로 눈 깜짝할 새 지나갔다.

퇴직 후에는 마감날(deadline)이라는 게 일상용어에서 사라졌지만 오늘 7월 31일 금요일에는 마감에 쫒긴듯 무엇이라도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금년 절반이 훌쩍
이러다간 연말 징글벨 송

Half a year already passed.
I can almost hear
Jingle bells of Christmas.

 

* 바람이 세차게 불던 날 영랑호 위로 물방울이 솟구치면서 떠오른 무지개. 출처: 청유 abc3235.tistory.com/

이런 마음을 아는지 어느 지인이 단톡방에 올려놓은 다음의 시가 내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나 역시 이제 중년(中年, middle age)을 벗어나 노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힘차게 숨가쁘게 달려왔던 중년이 지나고 은퇴를 하고 보니 시인이 말한 대로 인생은 희극도 비극도 아니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무대의 뒤켠으로 물러났다가 조용히 퇴장하는 순서가 기다릴 뿐이었다.

 

중년의 가슴에 7월이 오면 – 이채 (정순희)

When July comes in the Heart of Middle Age   by I Chae

 

탓하지 마라
바람이 있기에 꽃이 피고
꽃이 져야 열매가 있거늘
떨어진 꽃잎 주워들고 울지마라

Never blame it.
Wind makes flowers bloom, and
Falling flowers give way to fruits.
Don't cry over fallen petals of flowers.

저 숲, 저 푸른 숲에 고요히 앉은
한 마리 새야, 부디 울지마라
인생이란 희극도 비극도 아닌 것을
산다는 건 그 어떤 이유도 없음이야

Never cry, a bird which is sitting
Silently in the wood, that green forest.
Our life is neither comedy nor tragedy.
To live a life has no reason to do so.

세상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는
부와 명예일지 몰라도
세월이 내게 들려준 유산은
정직과 감사였다네

What I heard from the world was
Wealth and honor, though.
The legacy I acquired from the world was
Honesty and Gratefulness.

불지 않으면 바람이 아니고
늙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고
가지 않으면 세월이 아니지

What's not blowing is not a wind,
Who's not getting old is not a human being.
What's not going on is not time. 

세상엔 그 어떤 것도 무한하지 않아
아득한 구름 속으로
아득히 흘러간 내 젊은 한때도
그저 통속하는 세월의 한 장면일 뿐이지

What on earth is not limitless.
Tho' one time of my youth that fades away distantly
Into the clouds far awy.
It's nothing but a scene of our time which passes by.

그대
초월(超越)이라는 말을 아시는가!

Do you understand
The word of transcendence?

 

* 영랑호의 석양.  출처: 다음 Mersin 블로그

 

7월중 우리를 못 견디게 만든 것은 끊이질 않고 삦어 나오는 가진 자들이 홀로 고상한 척하는 꼴불견이었다.

페미니스트라고 자처하던 모 인사는 6층 구석에 오침실을 만들어 놓고 의심 사기 딱 좋은 언행을 일삼았다.

백수를 누린 老 장군은 전쟁의 참상을 배운 적이 없는 몇 세대 뒤의 후배들에게 허접한 대접을 받고 떠났다.

내로남불 프레임에 갇힌 권력을 가진 자들은 이의나 반대하는 사람을 모조리 척결 대상으로 여길 뿐이었다.

급기야 미꾸라지 한 마리가 빠져나간 다음에 우리를 지켜주던 제방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음을 알게 되었다.

7월이 가는 동안 우리는 서로 다른 별세계에서 상이한 언어를 지껄이면서 상대방 탓만 하고 언성을 높였다.

 

 

나 역시 KoreanLII의 새로운 기사를 PR도 할 겸 Facebook에 근황을 종종 올리곤 했다. 그러나 위의 사건 사고를 둘러싸고 SNS에서는 백가쟁명식 말싸움이 벌어지는 가운데 정치인과 저명인사들이 SNS에 올린 글이 신문 방송을 타고 화제를 모으기 일쑤였다.  그래서 나는 페북 포스팅을 아예 접어버렸다.

 

기라성(綺羅星) 같은 인사들이 빅뉴스를 쏟아내니
보통 사람의 신변잡기는 좁쌀같아 보이네
그럼에도 긴울림 있는 짧은 시로 위로를 삼네

Via Facebook, so many VVIPs are producing sensational news.
As much, my face is dwindled when posting a new article on it.
But for short poems like this, how can I live along in difficult times?

(17-syllable short poems)

 

당신의 바다 – 정봉렬

The Ocean of Yours  by Chung Bong-ryeol

 

우리는 소크라테스가 대낮에 등불을 들고
아테네 거리 외치며 살아간
아크로폴리스 그 어두운 빛의 그림자보다
푸른 밤을 도와 흐르는 암묵의 강물이
저 아득한 당신의 바다로 향하는
슬픈 여정을 더욱 사랑하고 싶다

We'd like to love the sad journey all the more
that leads us to the remote ocean of yours
where the river of silence flows in by blue night
Rather than the dark shade of light at Acropolis
where Socrates was wandering about the Athene streets,
thus shouting and lifting a lamp in broad daylight.

먼 먼 저 하늘 몇백억 광년 저쪽의 별빛이
우리의 가슴과 가슴에 부서지는 한 순간이라도
별똥별의 차디찬 섬광
자취 없이 명멸하는 변광성의 찬란한 슬픔만이라도
푸른 밤을 숨어 흐르는 꿈의 언덕을 지나
저 양양한 당신의 바다에서 반짝이고 싶다

At the moment when starlight far away in the sky of tens of billions light years
is shattered in the heart and heart of ours,
For the splendid sorrow of variable stars which are flickering and vanishing
and the cold flash of shooting stars.
We'd like to twinkle over the broad ocean of yours
passing by the hills of dream secretly in the blue night.

까마득한 원시림의 옹달샘으로부터
가재며 잉어 떼……
무지개 빛으로 번뜩이는 비늘
그 생동의 소리로 서식하는 폭포와 심연을 지나
이끼 낀 태고의 바위섶
짙푸른 산음을 휘돌아

From a small spring in the distant primeval forest,
School of crawfish and carp, ……
whose scales are shining like rainbow
Move through waterfalls and deep ponds living with vital sound
around a group of old rocks with moss
and the dark green shade of mountains.

운명과 대결!
혁명과 반역!
역사와 신화!
그리고 쉬임없는 삶과 죽음의 몸짓도
마침내 반짝이며 춤추는 푸른 환호의 바다에서
당신과 노래하고 싶다

Confrontation with fortune!
Revolution and treason!
History and mythology!
And we'd like to sing along with you
despite the restless gesture of life and death
and finally at the glittering and dancing blue ocean with che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