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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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 2010년 부모님 성묘 겸 추도식

추석 징검다리 연휴의 마지막 날인 9월 26일(일) 우리 가족은 용인공원 부모님 산소 앞에서 추모예배를 가졌다. 자손들이 추석의 북새통을 피할 수 있게 추석 지나고 열흘 만에 돌아가신 아버님께 다시 한 번 고마움을 느꼈다. 어머니는 추석 20일 전에 떠나셔서 항상 아버지께 양보하실 수밖에 없지만 생전의 모습처럼 이해해 주시리라 생각된다. 가을이 찾아온 용인공원에서는 올여름의 유례없는 무더위와 9월의 집중호우도 멀리 떠난 듯 했다. 여느 해보다 많은 25명의 인원이 참석한 이날 추도식은 1부 예배, 2부 전통적인 성묘 순으로 진행되었다. 부모님 산소 앞에서 보고드린 지난 1년간 최고의 기쁜 소식은 경희 동생의 완쾌한 모습이었다. 이날 아침에 열린 U17 여자축구 한-일전을 보고 오느라 맨 나중에 참석하게 ..

People 2010.09.26

[국제회의] '세계화'를 생각하게 한 GLIN 컨퍼런스

작년부터 Free Access to Law Movement (FALM운동)에 직접‧간접으로 관여하게 되었다. 때마침 경희대 International Scholar로 모셔온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UNSW) 그린리프 교수님 덕분이었다. 그린리프 교수님은 1990년대 중반에 Australasian Legal Information Institute를 설립하고 호주, 뉴질랜드와 아시아 각국의 법률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전파하는 활동을 하고 계셨다. 2009년 9월 서울에 오셨을 때 AustLII, AsianLII의 홍보활동을 하신 까닭에 필자도 자연스럽게 FALM 운동에 접하게 된 것이다. 2010년 7월 1일 한국법제연구원 개원 2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는 제2세션에서 서울대 권오승 교수가 개도국에 대한 ..

People 2010.09.10

[연주회] 양평 미들 음악회 하우스 콘서트

하우스 콘서트에는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이 초청받아 연주했다는 White House Concert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양평 미들 음악회의 하우스 콘서트가 있다. 2010년 8월 경희대 International Scholar이신 호주 NSW대 그린리프 교수님이 서울에 오셨을 때 진기한 한국 체험 프로그램에는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마침 미들[미리 들어보는?] 음악회의 오거나이저인 선화예중의 신난희 선생님이 우리 내외와 그린리프 교수님을 "제22회 콘서트" 체임버 리사이틀에 초대해주셨다. 8월 27일 경기지방에 산발적으로 국지성 호우가 내려 걱정을 하였다. 왜냐하면 콘서트는 실내에서 열리지만 참석자들이 정원에서도 식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서울 곳곳에 장..

People 2010.08.28

[베이징] 명불허전 - 만리장성, 용경협, 이화원

베이징 여행의 둘째 날. 아침 일찍 호텔에서 뷔페식으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베이징 관광의 하이라이트인 만리장성으로 갔다. 팔달령(八達嶺) 케이블카가 운휴라 하여 거용관(居庸關)으로 갔는데 꾸무럭한 날씨임에도 역시 수많은 관광객들이 운집해 있었다. 상당히 가파른 계단이었음에도 우리는 거용관의 두 번째 망루까지 올라갔다. 어떻게 이런 성벽을 험한 산속에 연속하여 쌓을 생각을 하였을까 그 스케일에 압도당하는 기분이었다. 만리장성에서 내려와 우리 일행은 용경협(龍慶峽)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용의 입으로 들어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갔다. 꼬리 부분에서 밖으로 나가니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는 순서였다. 계림의 이강에서 배를 타고 가듯이, 기기묘묘한 산세를 구경하며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선유를 즐길 수 ..

Travel 2010.07.12

[베이징] 명불허전(名不虛傳) - 천안문, 자금성

2010년 여름방학을 맞아 신흥대국 중국의 수도를 꼭 보아야 한다는 당위성과 베이징에는 볼 게 많다는 호기심이 동하여 가족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군대 가 있는 큰아이와 함께 가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지만 언제든지 가볼 수 있는 곳이니 숙제로 남겨두기로 했다. 옛날 조상들은 식견을 넓히려 베이징(北京)에 갔는데 오늘 우리는 재미를 찾아 떠나네 Ancestors went to Beijing For learning Now we're going for fun. * 17음절의 English Haiku 7월 8일 인천공항은 해외여행 떠나는 단체여행객들로 매우 혼잡하였다. 공항 앞에도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골프 치러 가는 사람들의 자동차가 발레 파킹을 위해 장사진을 이루었다. 올림픽에 대비해 새로 건설한 베이징 공항은 ..

Travel 2010.07.12

[회고] 은사(恩師)를 찾아서 (박섭용)

다음은 사촌형님(朴燮鏞)이 초등학교 시절의 일본인 은사를 극적으로 재회하신 후 그 소감을 적어 보내주신 것이다. 이를테면 프로처럼 편지가 70년 전의 은사와 제자가 재회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섭용 형님은 우리 집안의 종손이시자 집안의 중심 역할을 하시는 어른이시다. 현재 LA에 살고 계시는데 필자가 2007년 LA에서 연구년을 보낼 때에도 장남인 홍균(세라젬 미국본부 CFO) 군을 시켜 여러 모로 보살펴 주셨다. 일본인 은사를 방문하실 때에도 필자더러 동행하자고 하셨으나 강의 일정 때문에 가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여기시고 다음과 같은 사연을 보내주셨다. I. 운봉의 지리적 환경 나는 운봉(雲峰)이라고 하는, 지리산록 해발 600m의 고원에서 태어났고 자랐다. 이곳에서 20km 더 가면 경남 함양이고..

People 2010.01.13

[동창회] 초등학교 동창 45년 만의 해후

우리는 종종 옛날 친구가 그리워질 때가 있다. 강산도 몇 번은 변했을 시간 동안 어떠한 모습으로 변했을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서울에 사는 초등학교 동창 몇 사람이 만나 식사를 하다가 재경 동창들이 다 함께 모일 것을 제안하고 이리저리 연락을 취했다. 중고등학교를 같이 다니지 않는 친구는 45년 만에 만나는 셈이다. 우선 전주 교대부속초등학교 어린이 회장을 지낸 강국신(오성회계법인 회장)이 평소에 연락이 되던 친구들에게 e-메일로 11월 19일(목) 저녁 7시 날을 잡아 알렸다. 그 소식이 평소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던 여자동창들(총무 황희자)에게도 전해져 마침내 170여 명 졸업생들 중 서울에 사는 21명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장소는 조행연이 경영하는 송파구청 앞 먹자골목 안의 ‘큰집 설렁탕’(..

People 2009.11.26

[Gourtmet] 경희대 앞 [홍학]의 만두 샤브샤브

경희대 서울캠퍼스 앞 회기동에 있는 홍학은 점심시간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얻기가 힘들 정도이다. 인근 경희대와 경희의료원, 그리고 홍릉밸리의 여러 연구원(KIST, KDI, 산림청 등) 손님들이 단체로 찾아오기 때문이다. 1996년에 오픈한 홍학의 메인 메뉴는 이 집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만두 샤브샤브(2009.10 현재 1인분 14,000원)이다. 샤브샤브는 본래 징기스칸 군대가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얇게 썬 양고기를 끓는 물에 순식간에 익혀 먹던 음식을 20세기 초에 일본이 도입하여 세계적인 음식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일본식 샤브샤브는 맛을 낸 다시마 국물에 버섯과 야채를 함께 넣고 끓인 후 쇠고기와 야채, 국수 순으로 소스에 찍어 먹는 음식으로 한국인들도 그 독특하고 담백한 맛을 즐기고 있다. 그..

Travel 2009.10.17

[단시] My Haiku 3행시 짓는 즐거움

아래의 삼행시들은 필자가 여행을 다니면서 지어본 영어 하이쿠(English Haiku)이다. 이런 취미는 미국에서 연구년을 보내던 중 2007년 12월 뉴욕 가는 길에 아메리칸 항공사의 기내잡지 Miles Are Forever에서 영어권에도 일본의 5-7-5 음절의 하이쿠(俳句)와 비슷한 정형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이를 테면 다음과 같은 영어 하이쿠에 매료되었다. Time equals my life / Productivity is key / Use seconds wisely. - Stephen Johnson 시간은 생명 / 생산성이 열쇠 / 촌각을 아끼자 신동아 2000년 6월호 하이쿠 특집에 의하면 광화문 네거리의 교보빌딩 앞에 걸린 짧은 詩 덕분에 한국에서도 하이쿠에 대한 관심이 ..

In English 2009.04.21

[탐방] 밀림 속의 경이 앙코르 와트 기행

2009년 2월 앙코르 와트(Angkor Wat)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아직 안 가본 곳으로는 일본의 도시들도 많았지만, 환율을 고려하여 행선지를 앙코르 와트로 정했다. L관광의 고품격 패키지를 이용하였는데 숙소는 최고급의 시설과 서비스를 자랑하는 Royal Angkor Hotel이었다. 큰 기대를 하고 떠난 게 아니었음에도 나로서는 세 가지의 의미있는 만남(encounter)을 가질 수 있었다. 그것은 밀림 속의 석조사원과 힌두교, 그리고 육감적인 조각상들로 일상생활에서는 마주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첫째는 씨앰립(Siam Reap)의 허접한 마을과 울창한 밀림 속에서 발견한 석조 사원과 대도시의 유적이었다. 앙리 무오(Alexandre-Henri Mouhot 1826-1861)라는 프랑스의 탐험가는 ..

Travel 2009.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