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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백야기행] 장엄한 자연미: 노르웨이 오슬로-고원지대

Onepark 2013. 7. 16. 18:00

 

6월 29일(토) 오늘도 갈 길이 멀기에 다른 날보다 조금 이른 8시 반에 호텔을 출발하였다.

오슬로까지는 국경을 통과하여 2시간 가량 달려야 한다. 하늘은 꾸무럭했다.

오슬로 시내로 진입하는 해저터널 입구에 가까워오자 비가 뿌리기 시작했다.

 

 

 

국경을 통과하면서 두 나라의 수도를 연결하는 도로가 이렇게 한산할까 의문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 나라는 본래 해상운송이 발달했고 육로로 운반할 물품이 별로 많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리고 통행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교차로 없이 대부분, 심지어는 터널 안에서조차, 로타리(roundabout)로 교통을 처리하고 있었다.

이곳 차량들은 4시 4철 주야 간에 시동을 걸자마자 전조등이 켜진다. 오슬로에 가까워오자 고속도로로 바뀌었는데 고속도로 번호에 'E'가 붙는 것은 유럽으로 통하는 도로라는 의미이다.

  

 

 

 

10시 30분 오슬로 시 청사 앞에서 노르웨이 지역을 안내해줄 현지 가이드 김신희 씨를 만났다.

그의 안내로 무료 화장실부터 이용한 후 노벨 평화상 시상식이 열리는 중앙홀 벽화의 의미를 들었다.

 

 

 

 

여러 가지의 벽화와 장식들은 연어잡이가 노르웨이의 주산업이라는 것과 2차 대전 당시 독일의 침공을 받았던 노르웨이가 어떻게 국난을 극복하고 복지사회를 건설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위기에 처한 여인을 구한 젊은이의 용기도 벽화 속에서 찬양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북해 유전 개발로 국부가 크게 늘어난 것은 아직 표시되지 않은 상태였다.

 

 

 

 

 

 

 

우리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뭉크 탄신 150주년 기념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국립미술관으로 갔다.

뭉크가 "절규"라는 작품 말고도 노르웨이의 정서를 표현하는 수많은 회화작품을 남겼다는 것과 그가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게 된 것이 베를린에서의 작품활동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예컨대 "이튿날 아침"이라는 작품은 정사 후 여성의 모습을 그려놓아 풍기문란으로 전시회가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한다. 

 

 

 

전시회를 보고 나서 그 부근에 있는 치앙마이라는 태국 음식점으로 갔다. 여름철 성수기에는 한국 관광객들을 받는다고 했다. 우리를 위해 훈제가 아닌 생() 연어 회가 테이블에 올라왔다. 김치도 젓갈을 넣어 제대로 만든 것이었다. 한국인 주방장이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는 식재료로 온갖 정성을 다해서 만든 것이라고 했다. 

식사를 마친 후 비가 오락가락하는 길을 따라 하당에르비다 고원지대를 거쳐 베르겐으로 향했다.

 

 

 

 

오슬로 시가지를 벗어나자 곳곳에 폭포가 흐르는 산과 고요한 호수가 좌우로 펼쳐졌다.

1시간 반 내지 2시간에 한 번씩 쉬는 것은 여행자보다도 관광버스 운전기사를 배려한 규칙이었다. 우리 일행과 더불어 강행군을 하는 운전기사는 EU회원국인 리투아니아에서 온 "모데"라는 이름의 젊은이였다. 그 나라 말로 감사표시는 "아츄" 하면 그만이었다. 그는 EU 역내에서는 이동의 제한이 없는 리투아니아 넘버판이 달린 버스를 운행하고 있었다.

 

한적한 호반의 카페에 우리 일행이 들이닥쳐 부산을 떨었다. 우리는 창밖의 경치를 바라보며 커피와 이이스크림을 시켜 먹었다. 이미 휴가시즌이 시작되어 여기저기 캠핑카들이 많이 들어차 있는 캠핑장을 볼 수 있었다.

겨울철이면 스키장으로 유명한 에일로(Geilo) 정거장에서 또 한 차례 휴식을 취했다.

 

 

 

 

고원지대는 매우 스산해 보였는데 곳곳에 하얀 점처럼 박혀 있는 결빙한 눈덩이 아래로 눈 녹은 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절벽을 만나면 폭포를 이루고 떨어질 것이다. 도로 가장자리에 나무 막대기가 꽂혀 있는 것은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렸을 때 도로구간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다.

 

 

 

고원지대를 한참 달려가다가 뵈링 폭포가 있는 포슬리 호텔에서 커피 브레이크를 가졌다. 우리가 이용하는 하나투어 여행사만의 특별 서비스라고 한다.

200m와 300m 2개의 폭포가 장관을 이루며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마침내 오늘 저녁에 투숙할 피요르드에 면한 퀄리티인 & 리조트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그리고 스칸디나비아식 뷔페가 차려진 식당에서 모처럼 성찬을 즐겼다. 술을 청하는 일행도 있었는데 노르웨이에서 독한 술은 병이 아닌 잔(glass) 단위로 사 마실 수 있다는 바람에 머쓱해졌다.

우리 가족은 아직도 어두워지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피요르드 선착장을 거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