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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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눈보라 속의 옐로스톤 국립공원

2007년 10월 초 시즌이 끝나갈 무렵 단체관광(Samho Package Tour)으로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다녀왔다. LA에서 솔트레이크 시티(솔렉) 왕복구간은 항공편을 이용하고, 솔렉-포카텔로-옐로스톤-그랜드 티턴-잭슨홀-포카텔로-솔렉 구간은 필자를 포함한 33명의 일행이 코치버스를 타고 이동하였다. 옐로스톤 공원은, 우리의 기대에 넘치기도 하고 또는 못 미치기도 하고, 여러 모로 예상하고 달랐다. 10월 초순임에도 갑자기 눈보라가 치는 바람에 공원 곳곳의 도로가 폐쇄되지 않을까 마음을 졸였고, 일정 첫 날과 마지막 날에는 기대하지 않았던 용암온천(Lava Hot Springs)에서 노천탕을 즐길 수 있었다. 옐로스톤 공원은 1988년의 큰 산불로 많은 곳이 민둥산으로 남아 있는가 하면 공원 중심부(..

Travel 2007.10.13

[팝송] 핑크 마티니의 절절한 러브송

2007년 미국에서의 서머 시즌을 마감하면서 9월 14일 저녁 헐리웃 볼에서 핑크 마티니의 "Amado Mio"를 처음 들었을 때 마치 감전된 것같은 느낌이었다. 대강의 가사로 보아 연인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내용이지만 뭔가 애절하고 비극적인 사랑을 예고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Google과 YouTube에서 핑크 마티니의 이 곡을 검색하였다. Amado mío Amado mio, love me forever And let forever, begin tonight Amado mio, when we're together I'm in a dream world, of sweet delight Many times I've whispered "Amado mio" It was just a phra..

People 2007.09.19

[LA] 핑크 마티니의 헐리웃 볼 공연

LA에 살면서 꼭 해야 할 일 중의 하나가 여름철에 헐리웃 볼(Hollywood Bowl)에서 열리는 공연 관람이라고 한다. '보시기(bowl)'라는 말 그대로 헐리웃 언덕의 경사면에 타원형으로 만들어진 공연장(amphitheater)이다. 헐리웃 볼에서는 주로 가벼운 분위기에서 들을 수 있는 클래식 공연이 많은데 종종 한국 가수들이 교포 위문공연을 갖기도 한다. 그 동안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다가 아파트단지의 ESL 회화선생으로부터 여름 시즌 마지막 공연을 보러 가는 게 자기네 가족의 전통이라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티켓을 예약하였다. 여름 마지막 공연을 보름 앞둔 터라 거의 매진된 상태였는데 핑크 마티니(Pink Martini)라는 재즈 그룹의 연주를 인터넷을 통해 예매할 수 있었다. 헐리웃 볼은 멀찍이..

Travel 2007.09.18

[인물] CNN 현장보도의 기린아 앤더슨 쿠퍼

2007년 4월 버지니아텍에서 총기 참사가 벌어졌을 때 세계의 언론이 현장에서 보도를 하는 가운데 유독 눈길을 끈 리포터가 있었다. 그는 감정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쉴 새 없이 사건 전말을 보도하고 있었는데, 젊어 보이지만 흰머리를 하고 고개가 약간 삐딱한 채 말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가 바로 CNN의 간판 프로 "360°"의 진행자 앤더슨 쿠퍼(Anderson Cooper)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소말리아 종족분쟁, 사라예보·보스니아 내전, 쓰나미가 덮친 스리랑카 해변, 이라크의 바그다드, 카트리나가 휩쓸고 간 뉴올리안즈 등 큰 사건 현장마다 쫓아다니며 전세계의 시청자들을 감동시킨 발로 뛰는 저널리스트(globe-trotting reporter, 1997년 ABC 방송의 다이아나 왕세자비의 장..

People 2007.09.07

[로스쿨] 미국 로스쿨의 졸업생 취업 대책

8월 20일 UCLA 로스쿨의 가을 학기가 시작되었다. 졸업생들이 떠난 자리에서 신입생들이 와글와글 떠드는 가운데 대형 로펌의 취업설명회 공고가 게시판에서 시선을 끈다. 로스쿨 현관에는 재학생 및 졸업생들의 취업현황이 도표로 게시되어 있다. 미국에서는 로스쿨을 졸업하고 정부기관이나 기업, 시민단체(NPO)로 가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아무래도 로펌에 취업하는 숫자가 제일 많다. 로펌에 들어가면 업무는 고되어도 대형 로펌 초임 변호사의 연봉은 최근 16만불을 넘어섰다. 지난 5-6년간 법률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왔으며, 최근 들어 로스쿨 졸업생의 90%가 졸업 후 6월 내에 취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2, 3학년 때 유수의 로펌이 학교에 찾아와 면담하는 회수가 많을수록 취업률이 올라가게 마..

People 2007.09.01

[인물] 하워드 슐츠 = 세계 최고의 커피샵?!

커피를 다방에서 마시는 것이 아니라 테이크아웃해서 마시는 것으로 커피 문화를 바꾼 사람. 커피숍을 단지 커피를 마시는 곳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고급 커피를 골라 마시면서 배리스타(barrista)와 커피에 관한 이야기를 하거나 사람들과 정다운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조용히 책을 읽을 수도 있는 친밀한 공간으로 만든 사람. 그가 바로 스타벅스(Starbucks)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든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이다. 하워드 슐츠는 1953년 블루칼라인 부모의 장남으로 태어나 브루클린의 빈민가에서 성장하였다. 어려운 형편 가운데 축구 특기생으로 대학을 마친 후 스웨덴계 가정용품 회사에 다닐 때 커피용품을 대량으로 발주하는 시애틀의 조그만 커피 소매회사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앞으로의..

People 2007.08.26

[여행] 프로방스 고속도로의 강도

나를 오래 전부터 프로방스로 이끈 것은 '뤼베롱 산지에서 양치는 목동의 이야기'(알퐁스 도데의 "별")였다. 그곳에 가면 사춘기 시절 나를 들뜨게 만들었던 어여쁜 아가씨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1996년 6월 파리의 '시앙스포'(Sciences Po: 프랑스 그랑제꼴의 하나인 파리 정치대학교)에서 열리는 하계 세미나에 참석하기로 결정되었을 때 나는 "EU의 장래"라는 주제보다는 어떻게 하면 시간을 내어 프로방스 지방을 답사할 것인가에 골몰해 있었다. 내 마음은 벌써 "프로빈차, 내 고향으로"(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 나오는 아리아)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영화 "지붕 위의 기병"(콜레라가 창궐한 프로방스 지방에서 이태리 기병장교와의 애틋한 사연을 그린 쥴리엣 비노쉬 주연의 영화)과 "프렌..

Travel 2007.08.18

[연예인] 통제불능의 헐리웃 스타들

아무래도 헐리웃을 끼고 있다 보니 LA에서는 연예인 관련 기사나 보도를 자주 접하게 된다. 2007년 8월 중순 케이블 방송에서는 통제불능 상태의 연예인들을 소개하면서 그들이 무슨 문제를 일으켰고 어떻게 재활치료(rehab)를 받았는지 보도(Out of Control: 10 Celebrity Rehabs Exposed)하였다. 이런 것이 다 뉴스가 되나 싶기도 하지만,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반대차선도 똑같이 밀리는 것처럼 스스로를 경계를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패리스 힐튼의 경우와 같이 별난 사람들이 별나게 사는 것도 보통사람들에게 흥미로운 화제거리가 될 수 있다. 2006년도 미스USA 타라 코너(Tara Conner)는 켄터키의 시골뜨기 아가씨가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신데렐라가 되어 그만 일탈을..

People 2007.08.14

[여행] 동화 같은 성을 쌓은 랜돌프 허스트

큰 꿈을 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의 모습은 아름답다. 랜돌프 허스트(William Randolph Hearst 1863-1951)도 그러한 사람이었다. 그는 은광 개발로 큰 재산을 모은 아버지 덕분에 어려서부터 방학 때면 아버지의 드넓은 목장(ranch) 곳곳에 텐트를 치며 탐험하듯이 돌아다녔다고 한다. 그리고 십대 초반에는 역사교사를 한 모친과 함께 유럽의 여러 문화유적을 찾아다니는 호사를 누렸다(아이맥스 영화 허스트 전기 "Dream"의 장면). 여기까지는 19세기 말 20세기 초 유럽에 유학하였던 미국 부유층 자제들과 별로 다르지 않다. 그러나 허스트는 좀 독특했다. 그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24만 에이커의 목장 언덕 위에 유럽에서 인상적으로 보았던 스페인 성당과 같은 집(castl..

Travel 2007.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