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Scenery
철도를 이용하여 울란바토르에서 이르쿠츠크로 가는 길은 툭 트인 평원과 자작나무 숲으로 풍광이 매우 수려하다. 울란우데에서 TSR로 달리는 구간에서는 갈매기가 노니는 바이칼호가 오른쪽으로 2-3시간 이상 펼쳐졌다.
영화 <닥터 지바고>에서 보았던 자작나무 숲도 갖가지 형색이었다. 어느 곳에서는 키 작은 나무들이 숲을 이루었고, 이르쿠츠크 호텔 주변과 통나무 민속촌에는 하늘을 가릴 정도로 키 높은 나무들이 울창하였다. 저녁식사 후 산책을 하였던 호텔 옆 앙가라 강변에서는 저녁 8시가 훌쩍 넘었는데도 해가 수평선 높이 걸려 있었다.
바이칼 호수에서는 이곳의 명물생선인 오물(꽁치 같이 생겼는데 맛이 퍼석퍼석함)을 안주로 보드카를 마시는 것이 일품이었다. 마침 물안개가 피어올라 호반의 경치가 희미하게 보이는 바람에 경치는 한강 유람선만 못한 것 같았다. 선유를 마치고 리프트를 타고 올라간 스키장 전망대에서도 호수 쪽으로 시야가 맑지 못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고 제일 깊은 담수호인 바이칼호 박물관을 구경한 후 우리는 스키 리프트를 타고 전망대에 올랐다. 마침 호수 저편에서는 저녁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친구의 유지(遺志)에 따라 그 딸(남정임)을 거둔 지식인의 사랑과 고뇌를 그린 소설 [유정]을 구상할 때 춘원도 이런 장면을 보았으리라.
'바이칼 호수'하면 우리 민족의 시원지(始原地)라고 알려진 알혼섬과 그곳의 명소 부르한 바위를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빠듯한 일정 관계로 후일을 기약하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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