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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과 바이칼호] 식도락과 대평원 열차여행

Onepark 2012. 7. 15. 22:56

o Foods

몽골 테를지 공원에서는 뜨거운 돌판으로 양고기를 익힌 전통음식 허르헉을 먹었다. 이곳에서 재배할 수 없는 야채는 비싸고 매우 귀했다. 일행 중 몇 사람은 컵라면으로 기름진 뱃속을 달래야 했다.

울란바토르에서는 전에 근무하던 직장 후배들이 이곳의 별미라며 말고기 샤브샤브를 내놓는 고급 레스토랑으로 초대하였다. 마블링이 없는 쇠고기라 할까 맛에서도 쇠고기가 크게 다를 바 없었고 기름기가 적어 콜레스테롤이 적은 건강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했다.

 

*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성업 중인 샤브샤브 레스토랑
* 오론쪽 위의 접시에 말고기가 담겨 있다.
* 바이칼 호반 언덕 위 레스토랑에서의 격조 있는 점심식사
* 브리야트 마을의 음식점에서 먹은 육즙이 가득 찬 만두와 삼겹살 돈까스

 

울란바토르나 이르쿠츠크 호텔에서의 아침식사는 특별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종업원이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오믈렛이 따뜻한 정을 느끼게 만들어 주었다.

 

* 가장 평균적인 러시아인의 아침식사. 홍차와 요플레가 빠지지 않는다.

 

이르쿠츠크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는 분위기가 근사한 러시아 레스토랑에서 하였다. 서빙하는 러시아 아가씨들도 예뻤지만 음식도 맛있었다.

 

* 신문지상을 통해 만났던 지해범 기자와도 여러가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o Travel by Train

TMGR(몽골종단철도)을 타고 울란바토르에서 이르쿠츠크로 장거리 여행을 할 때에는 (그 반대도 마찬가지) 같은 칸에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과 동석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바깥 경치를 구경하거나 책을 읽는 것도 한계가 있고 지루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밤이 되면 좌석을 펼치고 시트를 깔아 양켠으로 2층의 잠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 비좁은 열차 안에서 깊이 있는 대화로 장거리 여행을 뜻깊게 하여 준 전현준 박사 내외

 

특히 심야에 몽골과 러시아의 국경 역(몽골 쪽 수흐바타르, 러시아 쪽 나우쉬키)에서 여권심사, 세관검사를 받는 동안 화장실도 이용할 수 없고 꼼짝없이 2시간 이상 실내에 갇혀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마음에 맞는 동반자와의 대화가 절대 긴요하다. 우리 열차 칸에는 러시아인 친구를 만나러 온 거구의 몽골인이 찾아와 같은 칸의 우리 일행과 마유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중계방송을 해주는 일행도 있어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박장대소하였다.

열차가 서 있는 동안에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어 고통스러웠는데 나우쉬키 역 구내 화장실이 9루블(400원)을 받는 유료화장실이었음에도 우리가 달러밖에 없다고 하자 무섭게 생긴 러시아 아줌마는 용변이 급한 우리를 그냥 들여보내주었다.

 

* 새벽 1시 30분에 용변을 보러 들른 러시아의 국경역 나우쉬키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