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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과 바이칼호] 대평원의 승마체험, 다채로운 볼 거리

Onepark 2012. 7. 15. 22:53

o Attraction Points

몽골에 가면 평원을 찾아가 게르(몽골의 이동식 천막 가옥)에서 적어도 하룻밤은 자는 게 좋다. 숙달된 몽골인은 1-2시간이면 3-5인이 잘 수 있는 게르를 세울 수 있다고 하는데 7월 한여름에도 한밤의 추위를 피하기 위해서는 2차례 이상 난로 불을 피워야 했다. 마침 비가 그쳐 우리 일행은 몽골 평원에서 장작불을 피워놓고 밤하늘의 별을 구경할 수 있었다.

 

* 테를지 국립공원 안의 야영지에 있는 게르
* 몽골-바이칼 여행에서 룸메이트를 한 유경영 세무법인 회장님과 테를지 야영장의 게르 앞에서

말타기(horse-back riding)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몽골 여행의 매력이다. 우리 일행은 인원이 36명에 달하여 밤사이에 풀어놓은 말을 붙잡아 트래킹을 떠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일행 중에는 말을 처음 타보는 사람이 많아 그룹 별로 마부를 붙여 마상행진을 하였다.

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떠 있는 아래로 우리는 줄을 지어 초원을 지나고 개울을 건넜다. 자기 키보다 1m 이상의 높이에서 세상을 보는 것도 괜찮았다. 나중에 알았지만 말안장에 익숙하지 않아 모두들 꼬리뼈 부근에 상채기가 날 정도로 쓰라렸다.

 

* 테를지 국립공원 입구. 공원 바깥 쪽에는 새로운 상가 건물과 방갈로가 많이 들어서 있다.
* UNESCO 지정 자연문화유산인 거북바위. 반대편으로 돌아가면 전혀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 몽골인 마부의 인솔 하에 2시간의 트레킹을 떠나는 포럼 참가자들
* 반환점을 돌아오는 길에는 말들도 경쾌하게 속도를 냈다. 

이르쿠츠크에서는 데카브리스트 뮤지엄을 꼭 둘러보아야 한다. 1812년 나폴레옹 전쟁 당시 프랑스 파리로 진격하여 자유로운 공기를 맛본 러시아의 청년장교들은 고국 러시아의 정치현실에 불만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1825년 12월 14일 니콜라이 1세의 차르 즉위식 날 상페테르부르그에서 반란을 모의했다가 전원 체포되어 주모자는 처형당하고 나머지는 관직과 작위를 박탈당한 채 시베리아 유배지에서의 강제노역에 처해졌다.

그런데 이들의 부인과 약혼녀들이 온갖 박해를 무릅쓰고 이르쿠츠크로 따라왔다는 것이다.

이에 관한 자세한 사연은 "이르쿠츠크 여행기" 참조.

 

* 데카브리스 뮤지엄. 석방 후 발콘스키 공작 내외가 살던 저택으로 거의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다.
* 공작부인은 자녀들의 음악교육과 문화생활을 위해 모스크바에서 피아노를 가져왔다.

데카브리스트 로맨스 주인공들의 묘가 있는 즈나멘스키 수도원은 정교회 성당과 정원이 아름다웠다. 알래스카를 발견한 이르쿠츠크 출신 탐험가의 기념비가 서 있었는데, 그것보다는 2002년 교회 앞에 세운 알렉산더 바실리에비치 콜차크 제독의 동상이 주변을 압도하고 있었다.

1차 대전 당시 러시아 해군의 영웅이었던 그는 1918년 볼세비키 혁명 직후 미국으로 추방되었다가 백군을 지휘하기 위해 귀국했다. 그가 지휘 하에 백군은 처음에는 승승장구하며 옴스크에서 모스크바를 향해 진격했다. 그러나 마침내 탄약이 떨어지고 동맹을 맺은 체코군이 배신하는 바람에 그는 이르쿠츠크 역에서 혁명군에 체포되어 얼어붙은 앙가라 강에서 처형되고 만다.

이르쿠츠크 외국어대학에 유학 중인 가이드가 이 장면을 그린 “제독의 연인”이라는 영화 DVD를 버스 안에서 보여줬다.

 

* 즈나멘스키 수도원의 정원과 정교회식 미사가 열리고 있는 성당 내부. 신도들이 앉는 좌석이 없다.
* 1차대전 당시의 해군 영웅이 볼세비키 혁명 후에는 백군 지도자로서 비극적인 최후를 마쳤다.

이르쿠츠크 도심은 주 수도답게 잘 정비되어 있고 웅장한 건물이 많았다. 앙가라 강변에는 2차대전 승전 기념비와 무명용사를 기리는 ‘영원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그 주변에서 ‘영원한 사랑’을 서약하는 신혼부부 여러 쌍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다만, 구 시가지와 신도시가 무질서하게 공존하고 있어 나무로 지은 옛날 건물은 곧 쓰러질 듯한 폐가처럼 보였다. 앞서 말한 데카브리스트 뮤지엄도 실내 온실도 잘 가꿔져 있었으나, 화장실은 여전히 푸세식으로 남아 있었다.

 

* 성상이 외벽에 그려져 있는 정교회 성당으로 공산치하에서는 폐쇄되어 있었다고 한다.
* 이 고장 출신 2차대전 전쟁영웅들을 기록해 놓은 기념비와 무명용사를 위한 꺼지지 않는 불꽃
* 꺼지지 않는 불꽃 제단에는 지금도 시민들이 꽃다발을 바치고 있었다.
* 앙가라 강변과 연결된 이곳은 이르쿠츠크 시민들이 자못 경건하게 보내는 휴식장소라고 한다.
* 앙가라 강변에는 꺼지지 않는 불꽃 앞에서 영원한 사랑을 서약하는 신혼부부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러시아에서는 ‘반야’라고 하는 러시아식 사우나를 즐길 수 있다.

우선 샤워를 한 후 사우나룸에서 땀을 뺀다. 뜨겁게 달궈진 돌 위에 물을 뿌리면 실내 온도가 100℃ 이상으로 급상승한다. 어지간히 땀을 뺀 후 나뭇잎이 많이 달린 자작나무 가지를 들어 등판과 팔다리를 세게 내려친다. 서로 때려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온몸이 벌겋게 달아오를 때쯤 옆방의 찬물 욕조에 텀벙 뛰어들어 몸을 식힌다. 이상을 3회 정도 되풀이하면서 피로를 푸는 것이 러시아에서 사우나 하는 요령이다.

 

* 이르쿠츠크 교외의 부르구두즈 호텔.

부르구두즈 호텔은 웅장해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객실에서는 인터넷이 불통이고 한국 뉴스나 카톡 메시지를 확인하는 것도 와이파이가 되는 로비에 나와야 가능했다.

하지만 앙가라 강변의 자작나무 숲속에 위치하고 자작나무 가지로 몸을 치면서 하는 정통 반야 사우나가 있어서 웰빙의 휴식을 취하는 데는 그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