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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과 바이칼호] 자작나무숲과 바이칼호 유람

Onepark 2012. 7. 15. 22:54

o Scenery

철도를 이용하여 울란바토르에서 이르쿠츠크로 가는 길은 툭 트인 평원과 자작나무 숲으로 풍광이 매우 수려하다. 울란우데에서 TSR로 달리는 구간에서는 갈매기가 노니는 바이칼호가 오른쪽으로 2-3시간 이상 펼쳐졌다.

영화 <닥터 지바고>에서 보았던 자작나무 숲도 갖가지 형색이었다. 어느 곳에서는 키 작은 나무들이 숲을 이루었고, 이르쿠츠크 호텔 주변과 통나무 민속촌에는 하늘을 가릴 정도로 키 높은 나무들이 울창하였다. 저녁식사 후 산책을 하였던 호텔 옆 앙가라 강변에서는 저녁 8시가 훌쩍 넘었는데도 해가 수평선 높이 걸려 있었다.

 

* 호텔 뒤 앙가라 강변에는 저녁 8시가 지났음에도 해가 지지 않고 있었다.
* 앙가라 강변의 자작나무 숲 산책로와&nbsp;통나무집 민속촌에 있는 교회

 

바이칼 호수에서는 이곳의 명물생선인 오물(꽁치 같이 생겼는데 맛이 퍼석퍼석함)을 안주로 보드카를 마시는 것이 일품이었다. 마침 물안개가 피어올라 호반의 경치가 희미하게 보이는 바람에 경치는 한강 유람선만 못한 것 같았다. 선유를 마치고 리프트를 타고 올라간 스키장 전망대에서도 호수 쪽으로 시야가 맑지 못했다.

 

* 바이칼 호반의 관광식당 정원에는 해당화를 비롯한&nbsp;아름다운 꽃들이 만개해 있었다.
* 바이칼 호수의 대표어종인 오물 수족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고 제일 깊은 담수호인 바이칼호 박물관을 구경한 후 우리는 스키 리프트를 타고 전망대에 올랐다. 마침 호수 저편에서는 저녁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친구의 유지(遺志)에 따라 그 딸(남정임)을 거둔 지식인의 사랑과 고뇌를 그린 소설 [유정]을 구상할 때 춘원도 이런 장면을 보았으리라.

'바이칼 호수'하면 우리 민족의 시원지(始原地)라고 알려진 알혼섬과 그곳의 명소 부르한 바위를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빠듯한 일정 관계로 후일을 기약하는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