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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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V에서 본 태양의 서커스와 블루오션 전략

사람들은 라스베가스(Las Vegas: LV)에 무엇을 하러 가는가? 그곳은 도박이 합법화된 곳이기에 카지노에 가서 슬랏 머신이나 포커나 룰렛을 하려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아니면 CES 같은 첨단산업 전시회나 컨퍼런스에 참석하러 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도 LA에서 자동차로 5시간 이상 걸리는(464km) 곳에 있는 라스베가스를 찾아갈 때까지는 갬블링이나 컨퍼런스 외에는 다른 것을 생각하기 어려웠다. LA 도심에서 프리웨이 10번과 15번을 타고 바스토우(Barstow)를 거쳐가는 코스는 비교적 단조롭지만 모하비 사막(Mojave Desert)을 통과해야 하는 자못 지루한 여정이다. 베이커(Baker)에서 내륙 쪽으로 좀더 들어가면 데쓰벨리(Death Valley)가 나오고, 직진하여 네바다주로 ..

Travel 2007.08.04

[강연] 사랑과 연애에 관한 몇 가지 착각

2007년 7월 1일 주일날 LA 동양선교교회(OMC)에서 서울여대의 장경철 교수가 특별 강연을 하였다. 한국에서도 “지식인들은 ‘지식의 유통'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하시던 교수님인데 교포사회의 절은이들이 시행착오 없이 하나님이 맺어주신 짝을 보고도 놓치지 말라는 취지에서 강연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머리가 허연 분이 청중들에게 요점은 복창을 시키고, 그가 가르치는 학생들, 자녀와 가족 이야기를 소재로 시종 웃겨가면서 강의식 설교를 하는데 새겨들을 만한 내용이 있기에 아래와 같이 요약을 하였다. 장경철 교수는 프린스턴대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장로회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목사님이기도 하다. 사랑과 연애에 대한 몇 가지 착각들 Some Misconceptions regarding Love and Da..

People 2007.07.02

[재판] 다이나믹한 미국의 사법제도

미국의 사법 시스템은, 외국의 법학자가 보기에 예측가능성이 없다 할 정도로 다양하고 역동적이다. 심지어는 교통사고, 소액 채권채무사건을 시민법정의 형태로 열어 TV 중계 하에 재판을 벌이기도 한다. 다음 세 가지 케이스는 2007년 초여름을 뜨겁게 달군 사건들이다. 하나는 우리 교포 세탁업자가 소송을 당한 이른바 "5백억원 바지" 소송이다. 바지수선을 의뢰한 손님이 바지를 잃어버린 세탁소 주인에게 5400만달러 손해배상을 요구한 사건이다. 피해액이 1천불이 넘지 않았음에도 워싱턴DC 행정법원 판사인 원고는 일반공중에 대한 '고객만족' 서비스 약속을 어겼다 하여 천문학적인 금액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청구액 중에는 앞으로 10년간 다른 세탁소에 가는 데 사용할 렌트카 비용 1만5천달러도 포함돼 있다). 워싱..

People 2007.07.01

[강의] 21세기에도 유효한 연금술

대학교수로서 2학기의 마지막 주간을 맞는 감회는 특별한 것 같다. 이제 겨울방학을 맞아 여유로운 생활을 하게 되리라는 기대보다는 나 역시 학부형으로서 학생들이 낸 등록금에 상응하는 가치있는 지식을 전수해주었나 하는 생각, 특히 학교를 떠나는 졸업반 학생들은 교수인 나한테서 들었던 마지막 학기의 강의를 어떻게 기억할까 하는 상념 등으로 학생들 앞에 서기까지 생각이 복잡하다. 그러다가 내가 학생들에게 강의한 것이 그 동안 학생들이 공부하고 느꼈던 것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납덩이가 금덩이로 바뀌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Alchemist)"를 떠올렸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임에도 이 책을 읽고 감동을 받았다는 학생은 의외로 많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마치 '어른을 위한 동화책' 같..

People 2007.06.08

[견문기] 네덜란드에 관한 오해와 진실

우리나라에 '세계화'의 열풍이 불면서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다니고 있다. 특히 젊은 대학생들은 방학중의 배낭여행을 마치 필수과목의 하나로 여기는 듯하다. 유럽 여행에는 네덜란드의 암스텔담도 반드시 포함된다. 대체로 영국에서 유럽 대륙으로 이동하면서, 아니면 독일에서 프랑스나 영국으로 가면서 잠깐 들르는 도시로 인식되어 있다. 그런데 이들이 암스텔담에 가서 보고 느낀 것을 들어 보면 부정적인 것이 많다. "그림엽서나 투어 가이드북에 있는 것과는 생판 다르다"거나 심지어는 "Crazy city!"라고 고개를 흔드는 서양 청년도 보았다. 그러나 암스텔담에서 1년 살았던 나로서는 그들의 몰이해가 안타까울 때가 많다. 여행자들이 불평하는 소리부터 들어보자. 도시가 무질서하다 곳곳에 마리화나, 섹스숍이 넘친다 ..

Travel 2007.06.08

[여행기] 프라하의 연인 '알폰스 무하'?

프라하에 관해서는 '1968년 프라하의 봄'과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첫 장면 무대였다는 것 외에는 별로 아는 것도 없이 2001년 9월 런던에서 프라하행 브리티시에어(BA)에 몸을 실었다. 마침 체제전환국(transition economies)에 관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었으므로 체제전환국의 사례로 폴란드의 바르샤바를 찾아가 볼 작정이었는데 체크의 프라하로 행선지를 바꾸었던 것이다. 출장 중이던 런던에서는 프라하가 더 가까울 뿐만 아니라 배낭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이자 음악도시라는 데 생각이 미쳤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프라하에 거의 당도할 때까지도 승무원이 입국신고서(landing card)를 나누어주지 않는 게 이상했다. 옆자리의 영국 사람에게 물어보아도 어깨만 으쓱 할 뿐이었다. 그 이유는 ..

Travel 2007.06.04

[상징] 미국 국장 속의 프리메이슨 심볼

미국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1달러 짜리 지폐를 보면 앞면에는 조지 워싱턴의 초상이 그려져 있다. 미국민들에게 제일 숭앙받는 초대 대통령이므로 그만큼 친근감 있게 느껴진다. 일상생활에서 서비스의 답례로 내놓는 팁도 '워싱턴의 인자한 모습' 한 두 장이면 대부분 OK다. 뒷면에는 2개의 원이 그려져 있는데 오른편은 우리가 백악관 사진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올리브 가지와 화살을 거머쥐고 있는 대머리 독수리 문장(紋章)이다. 그러나 왼편 그림은 매우 그로테스크한 모습이다. 2/3쯤 쌓다만 피라밋 위에 눈("All-Seeing Eye"라 함) 하나가 반짝이고 있는데, 그 시선이 사람의 폐부를 꿰뚫어 보는 듯하여 오싹한 느낌마저 든다. 여러 사람에게 그 의미를 물어보았더니 조지 오웰의 '1984년'에 나오는 빅..

People 2007.06.04

[국제회의] 비엔나 회의 참석과 부다페스트 방문기

학자로서 전공지식을 살려 국제회의에 참석하고 의제인 국제협약 안(案)이나 액션 플랜에 한국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은 크나큰 보람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나는 2002년 2월 법무부 국제거래법 연구단의 위원으로 위촉되어 유엔 국제거래법위원회(UNCITRAL)와 세계사법통일회의(Unidroit)에 정부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그때까지는 국제회의가 열리는 현지 공관의 외교관이 한국 대표로 참석하여 본부의 훈령에 따라 회의자료를 챙겨서 보내오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법무부에서 국제적 논의사항에 국가이익을 적극 반영하고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학교수, 변호사 등 전문가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보고 국제거래법 연구단을 설치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나도 2002년 12월 중순 비엔나에..

Travel 2007.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