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나무꽃, 아카시꽃이 피고진 지금은 붓꽃이 곳곳에서 꽃대를 세우고 파랗고 하얀 꽃을 피우고 있다.
우리 아파트단지 정원 한켠에서도 파란 붓꽃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붓꽃을 볼 때마다 1853년에 태어나 줄곧 안 팔리는 그림만 그렸던 반 고흐의 아이리스를 떠올리게 된다.
반 고흐는 한 번도 팔릴 것을 예상하고 그린 그림이 없었다고 한다. 오직 그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린 다음 화상에서 일하는 동생 테오에게 편지와 함께 그림을 실어 보내곤 하였다.
생전에 이미 유명 인기 화가였던 폴 세잔느는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 그의 작품이 3점밖에 없지만,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는 그의 모든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팔리질 않아 창고에 쌓아두었던 반 고흐의 작품들을 그가 유명해진 후 유가족이 네덜란드 정부에 영구 임대하였기 때문이다.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Rijksmuseum) 바로 옆에 반 고흐 미술관이 건립되어 그의 작품을 주제별로 바꿔가며 전시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6년 전에 교수 직에서 은퇴하신 김민홍 자형도 화가로 변신하여 그렇게 그림을 그리시는 것 같다.
팔려고 그리는 그림이 아니라 동호인들과 서로 배우면서 매번 새로운 작법과 스타일의 그림을 시도하고 계신다. 사실적인 수채화이면서도 뭔가 '의미와 상징'이 담겨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2012년 5월 17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의 미래에셋 쪽 1층에 입구가 있는 중구문화원에서 《花洞 화우회전》이 열렸다. 화동 1번지의 경기고등학교 출신 미술동호인들이 매년 개최(2011.10. 오산 물향기 수목원 전시회)하는 그림 전시회에 자형도 최근에 그린 작품 두 점을 출품하셨다.
전시장에는 물감을 흩뿌린 듯 수채화로 그린 인물화, 민화풍의 정물화, 이국적인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유화 작품 여러 점이 눈길을 끌었다.
아쉬운 점은 고교 평준화로 화동 화우회의 맥이 끊어지고 동호인들의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이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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