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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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국제화 노력

제주도가 특별자치도로 지정된 것을 전후하여 국제적으로 이 섬을 알리려는 노력이 매우 치열하다. 성산일출봉과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거문오름 용암동굴이 2007년에 이미 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2011년 6월 초 KISA가 주관하는 아-태지역 프라이버시 감독기구(APPA) 포럼 참석 차 제주도를 찾아갔을 때에도 연말까지 행해지는 “세계 7대 자연경관” (New 7 Wonders of Nature) 투표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는 TV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제주도에 외국자본을 많이 유치하고 외국 관광객들을 많이 끌어와야 제주 경제가 발전할 것임에 틀림없다. 본래 제주도는 화산으로 이루어진 섬이고, 아열대성 기후와 이국적인 풍광으로 유명한 곳이라서 같은 한국 사람이 찾아갈 때에도 가슴이 설렌..

Travel 2011.06.05

[Pet] 우리집의 귀여운 강아지 쁘띠

“우리 집 강아지는 복슬강아지 (이하 2절) 학교 갔다 돌아오면 멍멍멍 꼬리 치고 반갑다고 멍멍멍” 초등학교 때 많이 불렀던 동요이다. 이 노랫말처럼 강아지는 주인이 집에 돌아오면 몇 분간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환영을 해준다. 어릴 적에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사고로 죽은 뒤로 오랫동안 애완견을 키울 엄두를 내지 못했다. 식구들이 강아지를 키우자고 해도 절대 반대했다. 그러다가 둘째가 군에 입대한 뒤로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강아지를 입양했는데 지금은 온 동네 사람들이 알아주는 애견가가 되었다. 하루에도 두어 번씩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 집 강아지 쁘띠는 털이 하얀 말티즈 종으로 산보를 제일 좋아한다. 어느 작가는 간밤에 우리 동네에 누가 다녀갔는지 확인하려 드는 개야말로 열렬..

People 2011.05.19

[회고] 새삼 그리운 대광고 시절 (2)

고전을 가르쳐주시던 B 선생님은 “그러-엏지”하고 대답을 잘 한 학생을 격려해주시곤 했다. 늘 조용하기만 하셨던 역사를 가르쳐 주신 고3 담임 김웅남 선생님 생각도 난다. 고3 때 몇 년 동안 서울법대 합격한 졸업생이 없었음에도 내 희망대로 대입 원서를 써주신 담임선생님께 시험에 합격하고 나서 제대로 인사를 드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세계사를 가르치신 이환일 선생님은 꼼꼼하게 역사 공부를 시켜주셔서 그 덕분에 고3 때 경희대 경시대회에 나가 사회과목의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 때만 해도 경희대를 별로라 여겼으나 필자는 지금 바로 그 학교를 천직이라 생각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대광 23회 졸업생들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에 합격한 성과를 계속 올릴 수 있었다면 국내 최고의 명문교가 되었을 ..

People 2011.04.17

[회고] 새삼 그리운 대광고 시절 (1)

대광고 동창인 경기대 사학과 조병로 교수가 회갑을 맞아 기념문집을 낸다는 소식을 듣고 불현듯 고등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어느 것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또 어느 것은 안타까운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혹시 본인에게 결례가 될지 몰라 실명이 아닌 이니셜로 처리하여 고교 동기동창의 문집에 기고하기로 했다. 조병로 교수는 키가 커서 늘 뒷자리 차지였다. 그는 말할 때마다 매우 거창한 ‘우주적 담론’을 늘어놓곤 했는데, 자연스럽게도 수천 년의 역사를 종횡무진하는 역사학자가 되었다. 그리고 뒷자리의 친구로는 J가 생각난다. 그는 말투나 행동거지에, 영화로 소개된 ‘소령 강재구’ 같이 절도가 있어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갈 줄 알았다. 동기 중에 J를 뺀 4명이 육사에 들어갔는데 세 사..

People 2011.04.17

[Book] 윤석철 지음 「삶의 정도」를 읽다

독서의 즐거움은 누군가의 지적 체험을 공유하고 자기 것으로 삼는 데 있다. 하물며 저자가 10년에 한 번씩 발표하는 노작(勞作)을 은퇴(교수정년) 기념으로 내놓은 것이라면 꼭 읽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윤석철 서울대 경영대 명예교수의 [삶의 정도](위즈덤하우스 2011)는 그 이상이었다. 사냥하는 매의 지혜와 사이클로이드 곡선 "윤석철 교수" 하면 1981년에 출간된 [경영학적 사고의 틀]에서 처음 접하였던 물리학의 개념 '사이클로이드 곡선'이 생각난다. 저자는 30년 만에 내놓으신 이 책에서도 사이클로이드 곡선이야 말로 "삶의 정도"라고 강조한다. 바로 우리의 인생이 오랜 기간 비축한 에너지를 순식간에 발산하여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것을 사이클로이드 곡선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

People 2011.03.10

[회기동] 누구나 천사가 되는 경희대 앞 골목길

암스텔담에는 세 가지 유명한 것이 있다. 튤립꽃, 안네 프랑크가 숨어살던 집(Anne Frank Museum), 배 타고 도심의 운하를 구경하는 것(canal cruise) 말고, 다른 곳에는 없는 조금 특이한 것을 말하려고 한다. (암스텔담 사진 출처: Amsterdam.info) 그것은 Graffiti(길거리 낙서, street art), Curbside Urinal(길거리 소변기), Coffee Shop(대마초 피울 수 있는 카페)이다. 1980년대 중반 내가 그곳에서 학교 다닐 적에는 길거리 소변기나 대마초 피우는 커피숍은 없었고, 대신 Squatting(빈집에 들어가 버티고 눌러 살기), Sex Street(중앙역 앞 암스텔 강변의 흥등가)가 유명했다. 그 당시에도 길거리 낙서는 현란했다. 당시..

Travel 2011.02.24

[규슈] 한겨울의 일본 온천 여행

온천 여행은 뭐가 좋아서 사람들이 가고 싶어할까? 수도권 전철노선이 연장되면서 온양 온천에는 어르신들이 많이 찾으신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로마인들은 온천욕을 매우 즐겼다. 로마군대는 진주하는 곳마다 온천개발에 힘을 쏟아 유럽에는 로마 시대 이래 Bad (예컨대 Bad Godesberg, Baden-Baden, 영국의 Bath)라는 지명을 가진 곳이 많다. 온천을 찾아가는 이유는 온천욕 그 자체가 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온천물에 몸을 담그는 순간 세상번뇌를 잊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온천을 하고 나와서 먹는 음식이 좋다면 금상첨화이다. 우리나라에도 온양, 부곡, 동래, 백암 등 온천명소가 여러 군데 있지만 화산지대인 일본만큼 온천하기 좋은 곳은 없을 것 같다. 일본 사람들은 공기가 습하여 목욕을 자주 ..

Travel 2011.02.03

[친우] 부산에서 농사짓는 치과의사 친구

나에게는 부산에서 치과의사 하는 "L"이라고 하는 고등학교 절친이 있다. 새로 개통된 KTX도 타볼 겸 부산에 내려가 친구를 만났다. 산천어를 닮은 신형 KTX는 서울에서 논스톱으로 불과 2시간 8분만에 부산역에 데려다줬다. 해운대 K식당에서 개운한 복국도 먹고 센텀시티의 대형 찜질방에도 가보았다. 몇 년 만에 만난 친구는 낮에는 치과 진료를 하지만 그 외의 시간에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주말 농장'을 하려니 싶었는데 본격적으로 1천여 평 땅을 가꾸고 있다 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농사짓는 애환을 들려줬다.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땅에 씨를 뿌린다고 저절로 싹이 트고 잎이 자라 거둘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농부가 일일이 끊임없이 돌봐주고 가꾸어야 한다. 잡초 뽑고 거름 주는 것으..

People 2011.01.23

[People] 노블리스 오블리주? 칼레의 시민들!

이 작품은 14세기 영국과 프랑스 간의 백년전쟁 당시, 프랑스의 칼레 시를 대표해 죽음을 자청한 이들을 기리는 작품이다. 1347년 영국의 에드워드3세는 프랑스를 침공하면서 영국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인 프랑스 칼레 시부터 공격했다. 예상과는 달리 이 조그만 성이 완강히 저항하여 1년 가까이 버티어냈다. 힘들게 칼레 성을 함락시킨 영국 왕은 전 주민을 몰살하려 했다. 그 때 한 신하가 말했다. “그리하면 아니되옵니다. 나머지 다른 성들도 죽기를 각오하고 격렬히 저항할 것입니다.” 에드워드왕은 그의 간언을 받아들여 영국군을 괴롭힌 대가로 주민 6명만 죽이기로 했다. 칼레 주민들은 처음에는 제비뽑기로 6명을 선정하기로 했다. 그러자 한 사람이 이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만약 우리가 나라를 위해 희생할 사..

People 2010.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