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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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여행 1] 형제들과 함께 한 남도 맛 기행

2013년 계사년을 맞아 학자로서 화갑(華甲) 기념논문집을 만드는 것도 뜻 깊은 일이겠으나, 나는 형제, 자매들과 함께 고향인 전주를 비롯하여 남도로 회갑(回甲)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매달 한 번씩 모이는 점심식사 모임을 확대하여 마침 한국에 다니러 오시는 누님내외를 포함한 모든 식구들을 초대하였다. 개인사정이 있는 분을 제외하니 나를 포함하여 모두 9명이 되었다. 담양 죽녹원 입구에서 셋째매형, 넷째매형과 누님, 셋째누님, 누이동생, 둘째누님, 큰형님, 큰누님 며느리 그리고 필자가 기념사진을 찍었다. 하나투어의 [내나라여행(서부권 일부 3박4일)] 패키지투어를 이용하였는데 우리가 가보고 싶었던 남도여행을 하면서 볼거리, 먹거리, 잠자리가 매우 훌륭하였다. 게다가 버스 좌석도 앞뒤로 널찍하였고 특히 가..

Travel 2013.01.22

[도쿄 2] Feeling the Difference in Tokyo

학술회의를 마치고 나서 마지막 날에는 도쿄 시내 거리를 거닐었다. 며칠 전에 비가 많이 왔다는데 날씨는 맑고 공기도 상쾌하였다. 곤충채집하듯이 도쿄의 관광명소를 찾아가 보라는 버스정류장의 관광안내판이 시선을 끌었다. 긴자 거리에는 우리나라에서 골목 상권을 보호한다고 재벌기업이 손을 떼게 만든 달로와요 제과점이 있었다. 중소기업이라면 이처럼 해외진출을 꿈꿀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긴자 거리는 널찍하고 서울의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 이상으로 호화로워 보였다. 그러나 일본경제의 '잃어버린 10년'이 문제가 될 정도로 거리나 행인들이 조용해 보였다. 위의 사진은 긴자에 있는 UNIQLO의 매장이 있는 건물을 촬영한 것이다. 백화점 쇼윈도에도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는 소년 합창단원들이 제각기 재미있는 표정..

Travel 2012.11.30

[도쿄 1] Feeling the Difference in Tokyo

2012년 11월 18일 학회(Asia Privacy Scholar Network) 참석차 일본 도쿄에 갔다. 도쿄는 유행이나 도시의 생활양식이 서울보다 몇 년은 앞서 간다고 하는 국제도시이다. 서울하고 약간의 시차가 있는 도쿄 도심의 은행나무 단풍잎을 보면서 서울과 도쿄의 차이점을 몇 가지 생각해 보았다. 위의 사진은 도쿄 황거(皇居) 앞 공원에서 도쿄 역사를 바라보며 찍은 것이다. 은행나무 단풍잎이 매우 아름다웠다. 이러한 컨셉으로 서울의 세종로에도 은행나무 가로수가 있었을 터인데 중앙청 건물을 헐고 그 앞에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광장을 만들면서 은행나무는 인근 공원으로 옮겨졌다. 나는 2010년 초 도쿄에 가보았는데 이번에는 서울이 도쿄의 모방을 탈피하고 앞서 있다고 생각되는 부문도 몇 가지 있었다..

Travel 2012.11.23

[여행] 알함브라 궁전과 전주 한벽루

전주고등학교의 교가 가사에도 나오다시피 옛날에는 전주천에 맑은 물이 항시 흘러 내렸다. 한벽루 주변이 이렇게 초라해진 것은 전주 인구가 증가하면서 상류 상수원에서 취수가 늘어남에 따라 전주천의 수량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한벽루 바로 밑에 인공보를 설치하여 한벽당 위 전주천의 수량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신문 보도에 의하면 전주천은 정부가 4대강 사업에서 배제된 지방 주요하천 살리기 일환으로 실시한 ‘고향의 강’ 시범사업에 선정되어 수백 억원의 예산을 들여 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다. 주로 한벽루 상류지역에 여울과 소, 가동보를 설치하여 쉬리와 수달이 서식할 수 있을 정도의 1급수로 수질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벽당이란 말 그대로 맑고 시린 물이 흘러내리길 기원해본다. ..

Travel 2012.10.28

[여행] 알함브라 궁전과 전주 한벽루

스페인을 여행할 때면 그라나다에 있는 알함브라[1] 궁전(Palace of Alhambra)을 빼놓지 않고 들르게 된다. ‘알함브라’ 하면 트레몰로 기타 주법으로 유명한 타레가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부터 연상되기에 그곳에는 뭔가 애잔함이 깃들어 있을 것만 같고 꼭 찾아봐야 한다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2012년 초 어느 날 아침 일찍이 찾아간 알함브라 궁전에는 스페인 남부지방을 780년간 지배했던 무어인 지배자(Nasrid Sultan)들이 좋아했던 모든 것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북 아프리카 사막에서 살던 그들이 천국의 것으로 동경했던 물이 분수대로, 연못으로, 목욕실로 사방에 넘쳐 났다. 궁전의 벽과 천장 곳곳에는 아름다운 아라베스크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그런데 알함브라 궁..

Travel 2012.10.28

[한강]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요트 마리나

한강변을 오가면서 한강에 요트가 떠다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바로 그 요트 마리나가 여의도 국회의사당 뒤 편에 있었다. 7월 25일 (사)남북물류포럼의 행사 때 미리 도착하여 한 시간 여 요트를 타볼 기회를 가졌다. 부산 해운대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서울에도 요트 마리나가 있어 크고 작은 요트가 정박해 있었다. 우리 일행이 탄 요트는 일단 모터를 돌려 한강 복판으로 나간 다음 바람 부는 방향을 고려하여 돛을 올렸다.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도 배가 나간다는 것이 신기하였다. 한강 하류로 내려가면 서해 바다로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저 멀리 국회의사당이 보였다. 해가 지면서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고 당산 철교 위로 퇴근 길의 시민들을 태운 전동차가 지나갔다. 참가자들은 한강 마리나 클럽에서 뷔페식으로 저녁..

Travel 2012.09.11

[몽골과 바이칼호] 데카브리스트의 아내들과 춘원의 有情

o Storytelling SIT 관광이 성공하려면 방문지에 어울리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이르쿠츠크는 바이칼 호수 못지않게 러시아 시인 네크라소프의 서사시 [데카브리스트의 아내들]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 일행은 그 중의 대표자 격인 발콘스키 공작과 마리아의 애틋한 사랑을 전해주고 있는 데카브리스트 뮤지엄을 방문하고 갖가지 상념에 젖어 들었다. 발콘스키는 그의 조카인 톨스토이에 의해 [전쟁과 평화] 작품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결혼 당시 18세에 불과했던 마리아는 주변의 설득과 회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남편이 석방될 때를 기다리며 현지 어린이들에게 피아노와 음악을 가르쳤다고 한다. 마침내 남편이 석방되고 복권이 된 후에는 자기 집에서 시 낭송회와 미니 콘서트..

Travel 2012.07.15

[몽골과 바이칼호] 식도락과 대평원 열차여행

o Foods 몽골 테를지 공원에서는 뜨거운 돌판으로 양고기를 익힌 전통음식 허르헉을 먹었다. 이곳에서 재배할 수 없는 야채는 비싸고 매우 귀했다. 일행 중 몇 사람은 컵라면으로 기름진 뱃속을 달래야 했다. 울란바토르에서는 전에 근무하던 직장 후배들이 이곳의 별미라며 말고기 샤브샤브를 내놓는 고급 레스토랑으로 초대하였다. 마블링이 없는 쇠고기라 할까 맛에서도 쇠고기가 크게 다를 바 없었고 기름기가 적어 콜레스테롤이 적은 건강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울란바토르나 이르쿠츠크 호텔에서의 아침식사는 특별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종업원이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오믈렛이 따뜻한 정을 느끼게 만들어 주었다. 이르쿠츠크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는 분위기가 근사한 러시아 레스토랑에서 하였다. 서빙하는 러시아 아가씨들도..

Travel 2012.07.15

[몽골과 바이칼호] 자작나무숲과 바이칼호 유람

o Scenery 철도를 이용하여 울란바토르에서 이르쿠츠크로 가는 길은 툭 트인 평원과 자작나무 숲으로 풍광이 매우 수려하다. 울란우데에서 TSR로 달리는 구간에서는 갈매기가 노니는 바이칼호가 오른쪽으로 2-3시간 이상 펼쳐졌다. 영화 에서 보았던 자작나무 숲도 갖가지 형색이었다. 어느 곳에서는 키 작은 나무들이 숲을 이루었고, 이르쿠츠크 호텔 주변과 통나무 민속촌에는 하늘을 가릴 정도로 키 높은 나무들이 울창하였다. 저녁식사 후 산책을 하였던 호텔 옆 앙가라 강변에서는 저녁 8시가 훌쩍 넘었는데도 해가 수평선 높이 걸려 있었다. 바이칼 호수에서는 이곳의 명물생선인 오물(꽁치 같이 생겼는데 맛이 퍼석퍼석함)을 안주로 보드카를 마시는 것이 일품이었다. 마침 물안개가 피어올라 호반의 경치가 희미하게 보이는 ..

Travel 2012.07.15

[몽골과 바이칼호] 대평원의 승마체험, 다채로운 볼 거리

o Attraction Points 몽골에 가면 평원을 찾아가 게르(몽골의 이동식 천막 가옥)에서 적어도 하룻밤은 자는 게 좋다. 숙달된 몽골인은 1-2시간이면 3-5인이 잘 수 있는 게르를 세울 수 있다고 하는데 7월 한여름에도 한밤의 추위를 피하기 위해서는 2차례 이상 난로 불을 피워야 했다. 마침 비가 그쳐 우리 일행은 몽골 평원에서 장작불을 피워놓고 밤하늘의 별을 구경할 수 있었다. 말타기(horse-back riding)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몽골 여행의 매력이다. 우리 일행은 인원이 36명에 달하여 밤사이에 풀어놓은 말을 붙잡아 트래킹을 떠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일행 중에는 말을 처음 타보는 사람이 많아 그룹 별로 마부를 붙여 마상행진을 하였다. 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떠 있는 아..

Travel 2012.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