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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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과 바이칼호] 현지 탐방 학술행사와 SIT 관광

o SIT란 무엇인가? SIT (special interest tour)란 ‘특정 테마 관광’을 일컫는다. 예를 들면 서유럽의 미술관 또는 대성당을 순례하는 것, 프랑스 와이너리를 방문하는 것, 뉴욕과 LA에서 영화 로케 장소를 찾아보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사)남북물류포럼(회장 김영윤)이 회원들과 2012년 7월 7일부터 14일까지 7박 8일 일정으로 울란바토르, 이르쿠츠크를 방문한 것도 SIT 범주에 속할 것이다. 마침 몽골에서는 7월 11일부터 나담 축제가 시작되어 도처에서 축제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포럼에서는 “몽골·러시아 자원물류의 길을 가다”라는 주제로 울란바토르에서는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였고 이르쿠츠크에서는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우리 포럼 행사 참가자들은 ‘자원’과 ‘물류’라는 키워..

Travel 2012.07.14

[전시회] 은퇴 후 화가로 변신한 김민홍 교수

등나무꽃, 아카시꽃이 피고진 지금은 붓꽃이 곳곳에서 꽃대를 세우고 파랗고 하얀 꽃을 피우고 있다. 우리 아파트단지 정원 한켠에서도 파란 붓꽃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붓꽃을 볼 때마다 1853년에 태어나 줄곧 안 팔리는 그림만 그렸던 반 고흐의 아이리스를 떠올리게 된다. 반 고흐는 한 번도 팔릴 것을 예상하고 그린 그림이 없었다고 한다. 오직 그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린 다음 화상에서 일하는 동생 테오에게 편지와 함께 그림을 실어 보내곤 하였다. 생전에 이미 유명 인기 화가였던 폴 세잔느는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 그의 작품이 3점밖에 없지만,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는 그의 모든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팔리질 않아 창고에 쌓아두었던 반 고흐의 작품들을 그가 유명해진 후 유가족이 네덜란드 정부에 영..

People 2012.05.18

[결혼식] 화창한 5월 대전 누이집의 혼사

5월의 화창한 날 대전 유성호텔 웨딩홀에서 대전 조카의 결혼식이 열렸다. 주말이면 고속도로 체증이 심하기에 버스전용차선으로 가는 9시 출발 고속버스를 타고서야 12시에 열리는 결혼식에 댈 수 있었다.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식을 올리는 젊은 신랑신부는 마냥 행복해 보였다. 신랑의 동생도 예비신부를 데리고 참석했다.

People 2012.05.13

[일상] 5월의 보라빛 등나무 꽃 단상

어느 시인은 등나무 꽃을 보고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등꽃 서러움은 풍성한 꽃송이 그 화려함 만큼이나 덧없이 지고 있는 꽃 그늘 뿐이어서 다시 꽃 필 내년을 기약하지만 . . . 차라리 등꽃 보라나 되어 화라락 지고 싶어라 김명인, "저 등나무 꽃 그늘 아래" 중에서 목련도, 벚꽃도, 라일락 꽃도 지고나면 그윽한 향기를 풍기면서 보라빛 등나무 꽃이 핀다. 등나무 넝쿨은 그 자체가 그늘을 만들기에 무엇보다도 화려한 꽃이 있는 듯 없는 듯 피어 있다. 나 역시 매일 그 앞으로 다니면서도 등나무 꽃이 피어 있는 줄 모르고 지나칠 뻔했다. 몇 년 전 안식년 때 LA에서 거주했던 파크 라브레아(Park La Brea) 아파트 단지 안에 만개했던 자카란다 (Jacaranda) 꽃나무가 생각났다. 잎과 수형(樹形)이..

Travel 2012.05.10

[영화] 영화 속의 법, 그리고 법관

나는 영화를 참 좋아한다. 법학교수이다 보니 학교 안팎에서 영화를 소재로 강의하는 기회가 적지 않다. 그럴 때면 개인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영화평이 좋은 텍스트가 된다. 그 동안 변호사협회와 서울시 공무원교육원의 요청으로 예비변호사, 서울시공무원들을 상대로 [스크린 위의 법적 현실], [영화로 배우는 소송실무] 같은 특강을 할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그런데 이번은 사정이 좀 달랐다. 지난 4월 초 사법연수원의 특강 요청을 수락하고 나서 내용을 들어보니 법관들의 2012년도 ‘재판진행기법에 관한 세미나’에서 [영화 속의 법, 그리고 법관]에 대하여 영화 이야기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참석대상자 면면을 보니 고등법원 부장판사에 이르기까지 40명이 넘는 법관들의 명단이 적혀 있었다. 나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

People 2012.04.25

[스페인 4] 스페인의 올리브와 포도주

o 스페인은 어찌하여 지방색이 뚜렷이 구별되는가? 스페인은 지방색이 아주 뚜렷할 뿐더러 언어가 다르기조차 하다. 지금은 중단되었지만 바스크 지방에서는 한동안 분리주의 운동이 득세하였으며, 바르셀로나에서는 스페인어가 아니라 카탈루니말이 통용된다. 프로축구 경기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팀과 서포터즈들은 한-일 전 못지않게 목숨 걸다시피 싸운다고 한다. 이와 같이 지역별로 언어나 성향이 다른 것은 주민들의 혈통이 다르고 역사와 문화의 차이가 있는 데 기인하는 것 같다.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니아 지방의 풍부한 물산과 우수한 인력자원을 바탕으로 경제활동이 왕성하기에 기회만 있으면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려 하고 있다. 이베리아 반도는 오래 전에 지중해 해상무역에 종사하던 페니키아인들이 진주하여 살았고 한 동안..

Travel 2012.03.01

[스페인 3] 프라도 미술관과 세르반테스 정신

프라도 미술관 내에서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위의 사진은 Thomas Struth라는 사진작가를 위해 연출된 장면이다. 아래의 그림 사진을 포함한 출처는 ‘Las Meninas by/after Velasquez (Prado)’ o 예술작품의 변형(variation)은 무죄? 마드리드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은 프라도 미술관과 소피아 미술관이다. 이번 여행에서 전자는 일정에 들어 있었지만 후자는 옵션이었기에 다른 일정을 줄이고 각자 20유로씩 내고 가보기로 했다. 1992년 올림픽을 계기로 마드리드 역 앞의 병원을 개조하여 소피아 왕비의 이름을 따서 만든 현대 미술관인데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비롯한 현대미술작품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은 낡은 병원 건물을 현대적으로 리노베이션하여..

Travel 2012.03.01

[스페인 2] 순례자의 길과 알함브라 궁전

o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은 800km를 모두 걸어야 하는가?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El Camino de Santiago)은 예수님 12사도 중의 하나인 세베데의 아들 야고보가 스페인에서 복음을 전할 때 걸었던 길이다. 순례자의 길은 여러 갈래가 있는데 어느 것이나 종착지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별들의 벌판'이란 뜻) 성당이다. 야고보 사도가 팔레스타인에서 헤롯 아그리파에 의해 참수형을 당한 후 그 제자들이 스승의 유해를 돌 운반선에 모시고 와서 이베리아 반도 북부(콤포스텔라 부근으로 추정)에 묻었다고 전해진다. 순례자의 길은 본래 가톨릭 신도들이 예루살렘이나 로마처럼 성지순례를 하는 길이었다. 우리들에게 로 잘 알려진 파울루 코엘료가 1986년 이 길을 걷..

Travel 2012.02.29

[스페인 1] 스페인 문화와 이사벨 여왕

2012년 2월 겨울방학을 이용해 열흘간 스페인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큰아이 전역에 때맞춰 기념할 만한 가족여행을 떠나기로 한 것이다. 2월 17일 밤 인천공항의 지정 카운터에는 우리말고도 여행사의 패키지투어를 떠나는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스페인 현지에서도 한국의 관광객 여러 팀을 만났다. 그러니 나만의 여행기를 쓰는 것보다는 우리가 스페인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을 소개함으로써 스페인에 관한 정보를 나누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필자는 모두투어의 7박 10일(기내에서 2박, 스페인 국내선 2회 이용) 스페인 패키지 투어를 이용하였으며, 이 글을 쓸 때 현지 가이드인 허봉도 선생의 해설을 많이 참조하였음을 밝혀둔다. 유머러스하고도 박학다식한 허봉도 선생의 해설로 인하여 자칫 주마간산 격으로 지나칠..

Travel 2012.02.26

[Ph.D.] 이동욱, 김양곤 박사학위 Congrats

학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때는 석·박사 제자를 배출할 때라고 한다. 대학 강단에 선 지 10년이 넘었고 이제 종신 정교수가 되었으니 나도 박사제자를 두고 싶었다. 그 동안 코스워크만 마치고 논문을 준비하고 있던 이동욱, 김양곤 두 사람을 독려하여 마침내 원을 풀었다. 2011년 12월 두 사람이 오랫 동안 준비하였던 학위논문이 각각 3차례의 논문심사를 무난히 통과한 것이다. 학위수여식은 2012년 2월 15일로 예정되었다. 모두 생업에 종사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주경야독의 삶을 살아 온 끝에 아름다운 결실을 보게 되었다. 두 사람 모두 2011년 말로 신분상의 변동이 생겨 박사학위는 학위 이상의 가치를 갖게 되었으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2011년 12월 두 사람이 오랫 동안 준비하였던 학위논문이 ..

People 2012.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