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비틀즈의 "내 나이 예순넷이 되면" (When I'm Sixty Four) 가사이다.
When I get older losing my hair
Many years from now
Will you still be sending me a valentine
Birthday greetings, bottle of wine?
If I'd been out till quarter to three
Would you lock the door?
Will you still need me, will you still feed me
When I'm sixty-four?
폴 매카트니가 16세 때 작사하고 존 레논과 함께 곡을 만들어 1967년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앨범에 수록한 곡이다.
"내가 나이 들어 머리가 빠져도 생일을 축하하고, 밤 늦게 귀가하더라도 문을 잠그진 않겠죠?
내 나이 예순넷인데 여전히 나를 필요로 하고 밥상도 차려줄 거지요?"
금년 내 나이도 예순둘이니 폴 매카트니의 노래가 상당히 실감나게 들렸다.
우리 내외의 32번째 결혼기념일을 새로 직장인이 된 아이들의 일정이 서로 엇갈려 미루다가 성탄절을 며칠 앞둔 신라호텔에서 보내기로 했다.
1층 로비에서는 4인조 재즈 밴드가 조용하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레스토랑 앞에는 수백만원, 수천만원하는 고급 양주가 전시되어 있었다. 이렇게 연륜을 더할 수록 값어치가 올라가는 것도 있구나!
서두의 노래를 부른 폴 매카트니는 2006년 정작 본인이 64세가 되었을 때에는 첫 부인과는 사별하고, 재혼한 부인하고도 엄청난 위자료가 걸린 이혼소송 중이었다고 한다.
문제는 나이가 아니라 그가 살아온 삶 자체라 할 수 있다.
이튿날 아침 남산에는 아침 해가 떠오르고 새날이 시작되었다.
비틀즈의 '예순넷' 노래는 다음의 가사로 끝을 맺는다.
Every summer we can rent a cottage in the Isle of Wight
If it's not too dear
We shall scrimp and save
Grandchildren on your knee
Vera, Chuck & Dave
Send me a postcard, drop me a line
Stating point of view
Indicate precisely what you mean to say
Yours sincerely, wasting away
Give me your answer, fill in a form
Mine for evermore.
"우리가 열심히 절약하고 저축하면 비싸지 않은 섬의 펜션을 하나 빌려 여름을 보낼 수도 있겠지요.
귀여운 손자들을 무릎에 앉혀놓고 재롱을 볼 수도 있을 거요.
엽서에 한 줄 적어 보내줘요, 당신이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상투적인 인사말은 빼버리고."
럭셔리 호텔에서 일박한 우리에게 아직 손주는 없지만 호텔 밖에는 멋있는 스포츠카 5대가 서 있었다.
다음 순간 스포츠카를 몰고 질주하는 아름다운 청춘들이 망막 위에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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