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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백야기행] 노르웨이의 자랑: 비겔란트

7월 2일(화) 오늘도 8시에 오따 호텔을 출발하여 일로 오슬로로 향했다. 10가 넘도록 버스가 쉬지 않고 달리자 뒷자리에서 고속도로 휴게소가 어디 없느냐는 비명이 터져나왔다. 한국만큼 고속도로 휴게소나 화장실이 잘 갖춰진 나라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릴리함메르를 지날 무렵에야 Marche 레스토랑이 있는 휴게소가 나타났다. 북해에서 나오는 원유 덕에 1인당 국민소득이 9만5천불에 달하는 노르웨이는 여행 다니면서 보았던 천혜의 관광자원은 물론 여러 면에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나라라 할 수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붙어있는 관광안내지도 기호를 보아도 그러했다. 긴 겨울에 대비하여 목초를 갈무리하는 것은 기본이고 전력, 도로, 철도는 물론 오페라하우스, 요트 마리나 같은 문화체육시설,..

Travel 2013.07.17

[북유럽 백야기행] 장엄한 자연미: 노르웨이 피요르드

7월 1일(월)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친 우리는 8시 정시에 호텔을 출발했다.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빙하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피요르드를 보는 날이다. 수많은 터널을 지나고 또 관광페리선을 타고 피요르드를 건넜다. 그 중 래르달(Laerdal) 터널은 길이가 24.5km나 되며 20분 이상 꼬박 달려야 한다. 운전자들이 피로를 느끼지 못하게 6km 간격으로 파란색 조명을 해놓았다. 이곳 벽지까지 정보화의 물결이 미쳐 페리선의 검표원이 모바일 기기로 표를 검사하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우리의 주요한 목적은 전동차를 타고 브릭스달(Briksdal) 빙하를 보러 가는 것이었다. 종전에는 노르웨이 특산 조랑말이 끌었는데 폭포에 놀라 날뛰는 바람에 일본 관광객이 떨어져 ..

Travel 2013.07.16

[북유럽 백야기행] 장엄한 자연미: 노르웨이 베르겐

6월 30일 (일) 서울 출발 1주일을 맞아 우리는 본격적으로 힐링을 테마로 한 노르웨이의 제2도시 베르겐과 피요르드 관광을 할 참이었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 창 밖으로 크루즈선이 들어오는 것이 보였으나, 우리는 버스로 피요르드를 건너는 페리선을 탈 예정이었다. 이곳에도 개발 바람이 불어 배로 건너던 곳에 거대한 현수교가 건설되어 곧 완공을 볼 예정이라고 했다. 우리는 버스를 탄 채로 페리 철선을 타고 피요르드를 건넜다. 그 다음은 터널과 도로, 그리고 터널이 잇달아 나타났다. 호반의 관광도시 보스(Voss)에서는 관광안내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노르웨이에서는 지붕에 자작나무 껍질 위에 흙을 깔고 잔디를 뿌려 보온 보냉 효과를 거둔다고 한다. 테이블 위의 재떨이도 화분을 엎어놓은 것처럼 특이했다. 여기 조..

Travel 2013.07.16

[북유럽 백야기행] 서양 속의 일본: 스웨덴

6월 28일(금) 오늘은 스톡홀름에서 짧은 일정을 소화한 후 노르웨이로 이동할 참이다.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크루즈 선을 타고 스톡홀름에 당도하였는데 이곳 현지 여성 가이드는 대뜸 우리를 선박 박물관(Vasa Museum)으로 인도했다. 1628년 종교적인 이유에서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폴란드 공격명령을 받은 신형 전투함은 출항 30분만에 돌풍을 만나 전복되어 침몰하고 말았다. 60여 문의 대포는 대부분 곧바로 인양되었다. 그러나 선박은 선창에 있던 소수의 희생자와 함께 대부분 뻘 속에 묻혀 있다가 333년만에 거의 온전한 상태로 인양(우리나라 천안함 인양방법과 동일)되었다. 발틱해에는 물질을 부식시키는 염분이 거의 없는 탓이었다. 전복된 원인은 기술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신형 건조함에 복층의 대포를 설치하..

Travel 2013.07.16

[북유럽 백야기행] 모범 강소국의 다른 면: 헬싱키

6월 26일(수) 저녁이 다 되어 우리나라에 '모범 강소국'으로 잘 알려진 핀란드 헬싱키에 도착했다. 핀란드는 노키아의 나라, 사우나와 자이리톨의 나라, 시벨리우스 "핀란디아"의 조국, 그리고 복지경제가 완성된 나라가 아닌가! 생전 처음 밟아보는 핀란드 땅이 신기할 정도였다. 심지어는 헬싱키 역앞에 늘어서 있는 자전거들도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여기저기서 눈에 띄는 핀란드식 디자인이나, 심지어 홀리데이인 호텔에 투숙하였을 때 객실에 걸려 있는 캠벨 토마토 캔 포스터를 그린 팝아트는 그러한 기대와 어긋나지 않았다. 아직 해도 지지 않았고 8시를 갓 지난 시각이므로 우리 가족은 프런트 데스크에서 약간의 정보를 얻어 시내로 향했다. 호텔 앞 지하철 역에서 표를 끊고 무작정 도심으로 갔다. 헬싱키 역 한 정거장..

Travel 2013.07.16

[북유럽 백야기행] 차르의 화려한 자취: 여름궁전

6월 26일(수) 차르의 여름궁전을 구경하고 러시아를 떠나는 날이다. 피서를 위해 서늘한 북쪽 나라로 왔다고 생각했는데 연일 뜨거운 태양이 대지를 달구고 있었다. 러시아워를 피해 아침 일찍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도심을 벗어났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목적지까지 직행으로 다니는 셔틀버스가 있다고 했다. 이곳도 체제전환 이후 인구가 늘어나면서 부동산 값이 뛰고 있다고 하며, 외국자본이 유입되어 교외에 현대식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러시아인들은 전통적으로 교외에 별장, 즉 다차를 갖고 있다. 체제전환 이후에는 다차에도 빈부의 차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한다. 소박한 다차가 많지만 현대식으로 호화롭게 지어진 것도 있었다. 주차장에서 차르의 여름궁전 입구로 들어설 때 느닷없이 한국의 동..

Travel 2013.07.16

[북유럽 백야기행] 차르의 화려한 자취: 상트페테르부르크 (1)

공항에서 짐을 찾아 자정이 다 되어 투숙한 소코스(Sokos: '협동조합'이라는 뜻) 호텔은 위치나 시설, 식사 면에서 모두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도 이 호텔에서 2박할 예정이었으므로 아침에 짐을 새로 꾸릴 필요가 없었다. 6월 25일(화) 아침 호텔 내 큰 행사가 예정되어 있어 안팎으로 부산해 보이는 가운데 아침식사를 마치고 잠시 바깥 구경에 나섰다. 호텔 주변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바실리브스키 섬에 자리잡고 있어 그런지 Free WiFi Zone 이었다. 한 블럭만 걸어가도 네바 강과 옛날 표트르 대제가 맨처음 건설했다는 요새가 보였다. 3천루블(10만원)을 내면 15분 동안 헬리콥터를 타고 표트르 대제가 이 도시를 어떻게 건설하고 운하를 조성했는지 상공에서 볼 수 있게 해준다는 ..

Travel 2013.07.14

[북유럽 백야기행] 러시아의 역동적인 힘: 모스크바

북유럽 백야기행의 첫 기착지는 러시아 모스크바였다. 6월 23일(일) 오후 6시경(현지시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Sheremetyevo) 국제공항에 도착하여 1시간 가량 입국수속을 밟은 후 공항 밖으로 나왔다. 여행자가 입국신고서를 수기로 제출하는 대신 출입국심사관이 여권과 비자를 대조하여 자동 발급해 주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었다. 시내 곳곳에는 유람선도 다니는 모스크바 강이 S자로 꾸불꾸불 흐르고 있고, 소비에트의 권위를 상징하는 웅장한 스탈린식 건축물이 위용을 자랑하였다. 현지 가이드가 인솔하는 대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와 코르스톤 호텔 지하의 한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였다. 마침 그 호텔에서는 오늘 마침 졸업식을 마친 젊은이들이 파티를 하러 들어서고 있었다. 러시아에 도착하자마자 된장찌..

Travel 2013.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