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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백야(白夜)기행] Seeing is Believing

Onepark 2013. 7. 13. 17:47

"백야(白夜)"(White Nights) 하면 서방으로 망명한 러시아의 발레리노 미하일 바실리니코프가 주연했던 동명의 영화가 연상된다.

러시아 저항가수의 곡에 맞춰 텅 빈 극장 무대에서 독무를 추던 그의 모습은 지금까지도 뇌리에 각인이 되어 있다. 반대로 미국에 염증을 느끼고 소련에 들어간 흑인, 잉그리드 버그만의 사위이기도 한, 그레고리 하인즈의 탭 댄스도 인상적이었다.

 

우리 식구는 1986-87년에 역시 위도가 높은 암스텔담에 살았지만 그 때는 오후 3시만 되어도 어둑해지는 흑야(黑夜)를 보내야 했었다.

결혼 30주년을 맞아 하나투어의 [하나팩 클래식] 러시아-북유럽 5개국 12일 (Scheduled Itinerary)[1] 코스를 택한 것은 방학이 시작되는 6월에는 그 밖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6월 23일 11시 하나투어 인솔자 정광진 씨로부터 인천공항 터미널에서 러시아 비자가 들어 있는 여권과 탑승권을 받아 들었다. 출국 수속을 밟은 후 게이트 앞으로 걸어갈 때 마침 인천공항의 이벤트인 '왕과 왕비의 행차'가 벌어지고 있었다. 사진 속에 우리가 타고 갈 대한항공 여객기는 19번 게이트에서 탑승하라는 전광판이 보인다.

 

 

6월 2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하여 1박하였다.

상트 페테르부르크(2박) - 고속열차 - 핀란드 헬싱키(1박) - 크루즈(Silja Line Symphony 선상 1박) - 스톡홀름 - 샬롯텐베르그(1박) - 오슬로 - 노르웨이 피요르드(1박) - 스톨하임(1박) - 오따(1박) - 오슬로 - 크루즈(DFDS Seaways 선상 1박) - 덴마크 코펜하겐 - 파리(환승) - 기내(1박) 12일간을 여행(Actual Travelling)[2]하였다.

그리고 언제 또 올 수 있으랴 싶어 사진을 수도 없이 찍었다.

아래 사진은 여행하면서 가장 익사이팅했던, 헬싱키-스톡홀름을 야간에 운항하는 호화 크루즈선 실야(Silja) 라인 심포니호에 탑승하는 장면이다.

 

 

우리는 7월 4일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하였는데 그 며칠 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던 아시아나 항공기가 충돌사고가 난 것을 보았다. 그 여객기 후미 쪽에 단체여행객이 수십 명 타고 있었다는 기사를 읽고 가슴이 철렁 했다. 우리 패키지 여행자들이 12일 동안 어느 한 사람도 아무 탈 없이 무사히 귀국하였다는 것은 '작은 기적'이라고 생각되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아래 사진은 항공기 이착륙 시 가장 위험한 11분에 속하는 보잉747-400기의 파리 드골 공항 이륙 장면이다. 뒤로 CDG 공항 터미널이 보이고, 파리 교외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이제 여독도 풀렸으니 여행 중에 얻은 감동이 희미해지기 전에 그 때 찍은 사진을 아래와 같은 순서로 싣기로 한다.

가 보기 전에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적잖은 돈을 들여 가서 본 것이 새로운 믿음의 기준(Seeing is believing)이 되었다.

   1) 러시아의 역동적인 힘: Moscow

   2) 차르의 화려한 자취: Saint Petersburg

   3) 모범 강소국의 다른 면: Finland

   4) 서양 속의 일본: Sweden

   5) 장엄한 자연미: Norwegian Fjord

   6) 본받을 만한 강소국: Denmark

 

Note

1] 실제 여정이 여행사에서 제시한 일정과 크게 다를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여행대금의 감액사유가 된다. 그러므로 여정을 꼼꼼하게 복기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KoreanLII.or.kr의 Travel contract (여행계약) 면책약관 항목 참조.

 

2]우리가 선택한 하절기의 [러시아-북유럽 5개국 12일] 여행은 동종의 여행상품 중에서 고가(고품격)에 속하였는데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일부 코스는 조정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르웨이의 고원지대는 너무 삭막하므로 코스를 단축할 필요가 있고, 베르겐에서는 시가지 조망이 가능한 퍼니큘라(인클라인 철도)를 타지 못해 아쉬웠다. 스칸디나비아 수도 탐방은 모두 한 나절로 그쳐 있는데 그 중에서도 보고 배울 점이 많은 코펜하겐은 일정을 좀더 늘려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