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랑스 여행은 날짜 별로 주제가 선명해서 좋았다. 첫째 날 찾아간 곳이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명승지라면 오늘은 역사를 품고 있는 고성(古城)들을 돌아볼 차례였다. 나도 출발시간에 맞춰 버스를 타러 나갔으나 긴 줄의 꽁무니에 서야 했기에 맨 뒷자리에 앉는 수밖에 없었다. 일행 중 다수를 점하는 나이 든 여성 승객들이 30분 전부터 나와 줄을 서서 앞 자리를 선점한 까닭이었다. 가이드가 한 마디 쓴소리를 했다. 앞으로 여러 날 남았는데 차멀미 방지, 사진촬영 등 필요에 따라 앞자리에 앉아야 할 분도 있으므로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가이드나 버스 기사보다 먼저 나와 계시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공평한 대우를 위해 자기가 강제로 좌석배정을 하는 일이 없도록 자율적으로 서로 양보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