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Travel 278

[감성충만] 늦여름 숲속 풀벌레 소리의 대향연

아침저녁으로 바람결이 서늘해지고 해도 많이 짧아졌다.8월 16일 아침 강아지를 데리고 뒷산에 올랐다. 늦여름의 숲속에선온갖 소리의 향연이 펼쳐진다짝을 부르는 매미 소리, 풀벌레 소리그리고 가을을 재촉하는 바람 소리 . . .In the late summer forest,Various sounds are heardFrom cicadas, crickets toAutumn-forwarding wind. * 뒷동산 숲속의 매미 소리, 계절이 지나가는 소리 그날 오후 우연찮게 케이블에서 영화 "파리로 가는 길 (원제: Paris Can Wait, 일본에서는 ボンジュール、アン)을 보았다. 프랑스 칸에서 파리 쪽으로 시골 길을 달리던 차 안에서 여주인공(Diane Lane)이 차창 밖에 비친 초승달을 보고 감탄하며 ..

Travel 2019.08.16

[트레킹] KBS "세상을 걷다" 간접체험하기

요즘은 집에 있는 날이 많으니까 점심 먹을 때면 TV를 켜놓고 본다.그 중에서 애청하는 프로가 KBS2의 "세상을 걷다" 트레킹 다큐이다.대부분 세계의 명산, 고산을 트레킹으로 탐방하는 내용이므로 거기 등장하는 이름 모를 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름철 무더위를 식힐 수 있었다.7~8월에 시청한 프로에 등장했던 아름다운 산악 경치를 여기 소개한다.  세계곳곳을 트레킹하는 TV를 통해 안 가본 곳이 없다 히말라야, 알프스, 코카서스, 안데스 이렇게 천연색 화면으로 보는 것도 좋은데 사람들의 발길을 현장으로 이끄는 그 무엇이 있다 시간과 돈, 땀과 고산증을 해소하고도 남는 희열, 충족감   이번엔 뉴질랜드 북섬 원뿔 모양의 타라나키 산이 불타는 석양 주변에 추상화를 그렸다.  산정의 파노라마 경치도 환상적이..

Travel 2019.08.12

[시베리아] 바이칼호 알혼섬 탐방기

7월 24일(수) 아침 7시 이르쿠츠크의 호텔을 떠나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Lake Baikal)의 제일 큰 섬인 알혼섬(Olkhon Island)으로 향했다. 우리가 알혼 섬을 찾는 이유는 무엇인가?그것은 알혼섬의 독특한 지형 때문이다. 초목이 드문 황무지 군데군데 호수쪽으로 바위가 돌출해 있어 샤머니즘이 아니더라도 도(道)를 닦는 사람, 山기도를 하는 사람에게는 천지인 합일(天地人合一)을 잘 이룰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한반도 남해의 보리암, 그리스의 델포이처럼 영험한 기운이 느껴진다고 한다.특히 한국인들한테는 한민족의 시원지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빙하시대가 끝나고 호수바닥의 용천수 덕에 얼지 않았던 바이칼 호수가 범람하자 원주민 코린 브리야트족이 살길을 찾아 사방으로 흩어졌다는 게 정설이..

Travel 2019.07.24

[중국 시문학기행 8] 하이쿠로 쓴 文史哲 여행기

중국 강남 지방의 시문학 기행은 문학과 역사, 철학(文史哲)을 아우르는 매우 의미있는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내 나름대로 감흥을 글로 표현한다면?몇 년 전 EBS에서 방영한 "세계 테마기행 - 중국 한시(漢詩)" 다큐 필름에서 김성곤 교수(방송통신대)가 명승지를 찾아가 낭랑한 목소리로 유명 시인들의 시를 낭송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이에 자극 받은 한 친구는 정년 후에 중국 문학을 새로 공부하기도 했는데, 나도 직접 그 현장을 방문하고 그와 같은 감동을 느끼고 싶었던 것이다.   7박 8일의 여행을 하면서 나도 시적 감흥(感興)을 나름대로 정리해보기로 했다.그것도 내가 요즘 몰입해 있는 17음절의 하이쿠(徘句)로 연작시를 지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다. 엄밀한 의미에서는 하이쿠와 같은 5-7-5 ..

Travel 2019.05.20

[중국 시문학기행 7] 동정호 악양루와 무한 황학루

오늘도 아침 일찍 서둘러야 했다. 체크아웃하는 데만 10분 이상 걸렸다. 룸서비스가 미니바를 썼는지 여부를 일일이 체크한 다음 결제를 마치고 호텔을 떠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일행 중 한 분은 이 과정에서 잃어버릴 뻔 했던 선글래스를 찾기도 했다.어젯밤 네온사인으로 휘황찬란하던 호텔은 화장을 지운 여자처럼 수수해 보였다.우리가 탄 리무진 버스는 고속도로를 거쳐 웨양(岳陽)으로 향했다. 수 많은 시인이 노래한 동정호와 악양루를 가보기 위함이다.  사통팔달로 뻗어 있는 중국의 고속도로가 주유소등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었다. 그러나 아직 이용방법은 서툰 듯 "카드를 넣고 종이를 뽑으시오. 뒤에 생긴 문제는 자기책임"이라는 경고문구가 톨게이트에 서 있었다.  단조로운 고속도로를 달리는 도중에 아침 시간이..

Travel 2019.05.18

[중국 시문학기행 6] 악록서원, 마왕퇴 유물과 마오 기념관

간만에 짐 싸지 않아도 되는 2박을 완다 호텔에서 하였다. 마지막 행선지인 무한(武漢)으로 내일 떠나기 때문이다.간밤에 잘 쉬었던 만큼 오늘은 아침부터 일정을 서두르지 않으면 안되었다.현지 가이드 말이 오늘 방문 예정인 마오쩌둥(毛泽东) 기념관에서 정부 행사가 있으므로 오전에 방문하기는 곤란하고, 먼저 악록서원부터 가는 게 좋은데 이곳도 사람이 많이 몰린다고 말했다.그래서 전원 7시 40분까지 호텔 로비에 집합하여 리무진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강을 건너 호남대학교 구내로 들어갔다. 악록서원(岳麓書院)은 현재 호남대학교가 관리하고 있다. 악록서원 주차장에는 우리가 제일 먼저 도착하여 서원과 애만정으로 가는 셔틀버스가 오기를 기다렸다.악록서원으로 가는 셔틀버스 주차장에는 수학여행 온 학생들을 포함해 중국..

Travel 2019.05.17

[중국 시문학기행 5] 루산 풍경구와 백록동 서원

루산 하워드 존슨 호텔에서 VIP인 것처럼 일박을 하였다.5월 16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하늘의 비구름은 맑게 개었고 멀리 산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다.어젯밤까지만 해도 계속 비가 올 줄 알고 풍경구 가는 일정은 취소하기로 결정했으나 다들 마음이 바뀌어 미니 버스를 호텔로 불렀다.소동파(蘇東坡)가 말한 "루산의 진면목(廬山眞面目)"을 보고 싶다는 기대애 부풀었다.   해가 뜨면 안개가 걷히리라는 기대는 풍경구에 당도하자 안개 속에 묻혀버렸다.우리는 맑게 개인 날에는 아름다운 숲과 연봉(連峰)의 스카이라인이 보이고 저 멀리 폭포의 자태도 볼 수 있으리라 상상하는 수밖에 없었다.안개가 더욱 짙어졌음에도 중국 관광객들이 꾸역꾸역 몰려들고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  루산 풍경구를 벗어나 버스를 타고 내려오는 동안 ..

Travel 2019.05.16

[중국 시문학기행 4] 남창 등왕각과 루산 동림사

4일째를 맞은 시문학 기행 여정도 중반에 접어들었다. 5월 15일 오늘은 등왕각 (滕王閣, Pavilion of Prince Teng) 방문이 하이라이트이다. 그리고 루산(廬山, Lushan)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샹그리라 호텔에서 잠깐 잠만 자고 나온 것이 못내 아쉬웠다. 대신 잘 차려진 조식 메뉴를 보고 잘 먹고 나왔다. 남창시의 명물 등왕각을 찾아갔다. 멀리서도 웅장한 자태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나라 초기 당태종의 스물두번째 아들 이원영(李元嬰)이 이 지역 홍주 도독에 봉해졌을 때 그의 도락으로 지었다고 한다. 그 후 여러 차례 전화(戰禍)와 지진으로 무너지고 새로 짓기를 반복했다. 지금 있는 것은 29번째로 1989년에 중건한 신축건물이다. 등왕각 내부에는 시대별로 과거의 등왕각 모형이 진열되어..

Travel 2019.05.15

[중국 시문학기행 3] 무이구곡에서의 대나무 뗏목 선유

셋째날 5월 14일 아침의 최대 관심사는 어제 오후 구곡(九曲)의 수위가 올라 중단되었던 대나무 뗏목(竹筏) 타기가 가능한가 였다.어제 밤 장예모 쇼를 보는 데 큰 지장은 없었으나 계속 비가 내렸기 때문에 언제 무이산에 또 올 수 있을지,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지 안타까웠다. 아침 식사를 하고 호텔 주변을 돌아볼 때에도 가랑비는 그치지 않았다.  오후에 남창행 고속열차를 타야 하므로 일단 체크아웃부터 한 다음 일행의 짐은 호텔 로비에 맡겨놓고 버스에 올랐다. 배멀미를 하는 일행 두 분은 호텔에 남았다.현지 가이드가 알아본 바로는 대나무 뗏목 운항이 개시되었으므로 우리는 우선 무이산 풍경구로 다시 들어갔다. 그리고 오래 기다리지 않고 6명씩 2개조로 나누어 뗏목에 올랐다. 주희 선생과는 달리 상류쪽 9곡..

Travel 2019.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