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Travel 278

[찬반양론] 관광지 마차와 '동물학대' 논란

최근 한 신문에 관광지의 꽃마차가 '동물학대' 논란에 휘말려 해당 지자체는 결국 꽃마차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실은 전기모터로 구동하는 전기차이고 말은 기수역할만 하며 왕복 1.5km 코스를 20여분 운행하였다고 한다. 관광지에서 꽃마차를 운행해오던 마부는 말 4마리를 두고 평일은 한 마리, 주말은 2마리를 번갈아 일을 시켰다면서 말한테는 미안하지만 이제 '동물학대'라는 스트레스는 그만 받고 싶다고 말했다.[1] "말한테 미안하다'는 마부의 말에 가슴이 턱 막혔다. (테마파크의 일감도 사라졌으니 마차 끄는 말들에게 더 이상 사료를 주기도 어렵다는 뜻이리라. 그렇다면 경마장ㆍ승마장 등에서 부상이나 고령으로 퇴역하는 말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그동안 세계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비슷한 ..

Travel 2020.11.15

[번역] Waltzing Matilda가 못내 부러운 까닭

며칠 전 라디오에서 경쾌한 행진곡 풍의 "Waltzing Matilda"를 들었다. 아마도 이 노래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제2의 국가'라 할 정도로 유명한 민요인데 독창이든 합창이든 관현악 편곡이든 매우 유쾌하게 불려지고 들린다. 막상 그 가사를 알고보면, 우리나라의 "새야 새야 파랑새야"처럼, 매우 슬픈 노래가 아닐 수 없다.[1]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 곡을 매우 흥겨운 노래로 잘못 알고 있다. 내 자신부터 이 곡을 잘 못 이해하고 있었기에, 이 곡이 나오게 된 배경과 정확한 노래 가사를 조사해 보았다. 노래 가사 우선 노래 제목부터 "Watching Matilda" (마틸다를 지켜보며)로 잘못 알고 있었다. 마틸다는 영화 "레옹"에 나오는 소녀 이름이기 때문이다. 여..

Travel 2020.09.02

[힐링]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긴 용평 나들이

강원도 용평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관이나 유명 음식점 대신 선택한 언택트 시대의 힐링 여행이었다. 차 운전은 아내가 도맡았다. 어지럼증이 채 낫질 않아 고속도로 운전을 삼가고 있는 나에 대한 배려였다. 전에도 여러 번 다닌 길이었지만 조수석에 앉아서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하늘과 주변풍경의 모습을 보면서 사진찍기에 바빴다. 주말이라서 강원도 쪽으로 가는 차량이 많은 탓에 가는 길이 예상보다 1시간 이상 지체되었다. 하지만 강원도로 넘어갈 때까지는 파아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갖가지 모습을 보여주어 눈이 시원해졌다. 하늘은 캔버스 흰 물감 적신 붓질에 뭉게구름 피었네 What He makes brush strokes with white paint in the sky turns out ..

Travel 2020.07.07

[부산] 부산금융센터와 해운대 방문

뜻하지 않게 지난 9월부터 동산금융에 관한 용역과제를 수행하게 되었다. 교수 시절에 연구하고 제안했던 것을 최신 기술동향까지 포함하여 새로 정리하고 내린 결론이 현실에 부합하고 실현가능성이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 이를 위해 미리 연락하고 12월 11일 부산 국제금융센터(IFC)에 자리잡고 있는 한국자산공사(캠코)를 방문하였다. 용무를 마치고 나서 초원복국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그리고 지난 몇 년 사이에 해운대가 크게 달라졌다고 해서 광안대교를 건너 해운대를 보러 갔다. 아니나 다를까 마천루가 들어서 있는 서울보다도 더 이국적인 곳으로 탈바꿈해 있었다. 해운대까지 왔으니 온천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스마트폰 지도에서 가까운 온천장을 검색해 보니 해운대구청 앞에 큰 온천장이 있었다. 짬을 내서 해운..

Travel 2019.12.11

[강화도] 공동체 교인들과 선교지 탐방

10월 19일(토) 양재온누리 교회 서초B 공동체에서는 강화도로 선교지 탐방을 떠났다. 우리나라에 개신교가 어떻게 전래되었고 당시 어떻게 신앙을 지켜나갔는지 알아보는 한편 같은 공동체 교인들의 단합을 도모하기 위함이었다. 몇 달 전부터 대표장로님(전한백)의 지휘 아래 계획을 세우고 가장 좋은 동선을 짜서 대형 관광버스 2대로 떠나게 되었다. 토요일 아침 7시 반에 교회 입구 대로변에 집합하여 순별로 버스에 분승하였다. 우리가 강화도에서 맨 처음 찾은 곳은 교산교회였다. 제물포(인천)에 도착한 감리교 존스 선교사는 강화도에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해 애썼으나 서구열강의 잇따른 침공(프랑스 함선의 1866 병인양요, 미국 함선의 1871 신미양요 등)으로 주민들이 서양사람을 배척하였다. 그때 술에 절어 있던 이..

Travel 2019.10.19

[간사이 4] 나라 도다이지, 오사카 도톤보리

마지막 날(10.5)은 고도(古都) 나라(奈良)의 도다이지(東大寺)를 보고 다시 오사카로 돌아와 귀국 비행기를 타야 한다. 그래서 다른 날보다 일찍 아침 8시에 호텔에서 출발했다. 고베는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곳임에도 의외로 고가차도, 교량과 인공섬이 아주 많았다. 부족한 토지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목적이겠지만 조금 위태로워 보였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교량은 제각기 독특한 디자인을 뽐냈다. 나라에 도착하기 전에 가이드는 박물관과 도다이지 일대의 공원에는 사슴이 아주 많으니 사람에게 다가오더라도 놀라지 말라고 말했다. 길을 걸을 때에는 사슴 배설물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일부러 사슴을 보러 오는 외지 사람도 아주 많다고 했다. 아닌게 아니라 도다이지 쪽으로 걸어가다 보니까 사슴들이 떼지어 몰려 다녔다. ..

Travel 2019.10.07

[간사이 3] 고베항, 로코산 전망대와 아리마 온천

셋째 날(10. 4)은 고베(神戶) 시를 여기저기 둘러보는 일정이다. 일본이 서구에 일찍 문을 열었던 항구였던 만큼 서구문물의 자취가 곳곳에 남아 있고 그만큼 볼 거리도 많았다. 어제보다도 더 푸르러진 하늘에 흰구름이 예쁘게 그림을 수놓았다. 첫 방문지는 우리나라에는 '정종'으로 알려진 사케의 명가 기쿠마사무네(菊正宗) 술 박물관이었다. 양조장이 옮겨간 뒤로 주변은 주택지로 단장이 되었고 골목 한 쪽에 버린 쓰레기 봉투는 까마귀나 길고양이가 풀어헤치지 않도록 그물망으로 덮어놓았다. 드디어 9시 반이 되자 전에 양조장터였던 사케 양조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좋은 술을 만들려면 원료가 되는 쌀부터 좋아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효고현 요카와의 아마다니시키 품종의 벼를 생산하는 농가와 특약을 맺고 원료를 공급 ..

Travel 2019.10.07

[간사이 2] 교토의 전통, 죽림과 금각사의 절제미

10월 3일 둘째날 아침 일찍 교토로 가기 위해 서둘렀다.객실 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풍경은 훨씬 활기차 보이고 어젯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옛날부터 오사카의 상인은 영민하기가 유대인 상인 못지 않았다고 한다.도큐레이 호텔은 비즈니스 호텔로 특화되어 있어 이른 시간임에도 호텔 레스토랑은 출장온 회사원들로 북적였다.  오늘의 첫 행선지는 아라시야마(嵐山) 죽림이었다. 대나무 숲을 보러 간다니? 별거 있으랴 싶었다.푸른 하늘에는 칙칙한 구름대신 새털구름이 펼쳐져 있었다. 고속도로 연변의 산과 들이 우리나라 충청도 지방을 여행하는 것 같았다.아라시야마는 본래 교토에 사는 귀족들의 별장지대였다고 한다. 거리에는 가을 축제(祭, 마쓰리)를 알리는 포스터들이 나붙어 있었다. 골목길마다 관광객들과 수학여행 온 학생..

Travel 2019.10.07

[간사이 1] 일본 오사카 스카이빌딩의 공중정원

10월 초 연휴기간에 일본 간사이(關西) 지방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사실 친구들과 부부동반으로 다카마쓰-나오시마 여행을 떠나기로 연초에 계획을 세웠었다. 그러나 한일관계 악화로 일본으로 가는 관광객이 급감하자 예약했던 LCC 항공편이 취소되는 바람에 무산되고 말았다. 그러나 아빠 엄마가 싸운다고 아이들이 밥을 굶어야 하는가? 그래서는 안 되고 그럴 필요도 없다. 일본 간사이 지방을 가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얼마 전 중국에 다녀왔기에 해외견문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나름 있었다. 2019년 5월에는 중국 양자강 이남 지역으로 唐宋 시인들의 발자취, 주자학의 성립, 중국의 개항과 공산혁명을 돌아보는 말 그대로 文史哲 기행을 하고 왔다. 그래서 아내와 상의하여 따로 패키지 여행을 신청했다. 하나투어 여행사에서는..

Travel 2019.10.07

[상상여행] TV를 통한 간접체험

은퇴 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TV를 시청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점심 먹을 때 켜 놓는 TV에서 의외로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를 보는 경우도 많아졌다. 하루는 내 눈을 의심할 정도로 거대한 바위로 된 산봉우리가 화면을 압도하였다. 바로 중국의 저장성(浙江省) 단샤(丹霞)에 있는 장랑산(江郎山)이었다. 엄청난 규모의 바위가 수직으로 쪼개진 듯 밑에 있는 사람이 개미처럼 보였다. 바위 절벽 아래 잔도를 만들어 사람들이 바위에 붙어서 지나가야 한다. 그 아래는 역시 깎아지른 절벽이므로 한 사람이 겨우 다닐 정도의 길을 내고 철제 난간을 설치해 놓았다. 멀리서 보면 세 봉우리 삼편석(三片石)이 내 천(川)자를 이루고 있다. 전체적인 지형은 평범해 보이는 산과 들이지만 이와 같이 평지돌출 바위 산 덕분에..

Travel 2019.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