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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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5] 상수시 궁전과 카이저 빌헬름 교회

아쉽지만 드레스덴 관광을 하루 만에 끝내고 다음 행선지 상수시(Sans Souci란 프랑스어로 근심이 없다는 뜻) 궁전이 있는 포츠담으로 향했다. 근심 걱정이 없는 상태란 무엇일까?오늘도 역시 하늘은 푸르렀고 들판에는 가을의 정취가 가득했다.  독일 고속도로(Autobahn)는 전 구간이 무료이다. 그러므로 여행자가 식사를 하거나 생리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휴게소를 도로공사가 관리.운영하는 우리나라와는 크게 다르다. 우리처럼 고속도로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주유소가 딸린 휴게소는 Autohof라 하고, 고속도로에서 벗어나 1~3km를 더 가야 하는 휴게소는 Rasthof라 하여 위의 도로표지처럼 무슨 업소가 있는지 안내해준다.휴게소의 화장실은 대부분 유료인데 입구를 지하철 개찰구처럼 만들어 놓고 50 ..

Travel 2018.10.14

[독일 4] 전쟁을 겪은 밤베르크와 드레스덴

뮌헨대학교가 있는 슈바빙 지구를 가보지 못하고 뮌헨을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쉬웠으나 오늘 구 동독지역에 들어간다는 최진홍 가이드의 말에 기대가 부풀었다. 뮌헨의 슈바빙 거리는 1955년 서울법대를 중퇴하고 독일로 유학을 떠났던 전혜린이 소개를 많이 하였기에 그녀의 수필을 읽었던 독자들*이라면 마치 순례코스처럼 찾아가는 곳이다. 아 참, 슈바빙에 가시면 릴케를 만나 보셔야지요.전혜린도 카페에서 글을 쓰고 있을 거예요.영국 정원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어요.Did you meet with Rilke at Schwabing? There, you might see Jeon Hye-rin at cafe.Otherwise, she must wait for us Walking along the English Garden...

Travel 2018.10.13

[독일 3] 바이에른 루트비히 2세의 린더호프 궁

이튿날 아침 일어나 밖에 나가보니 공기가 상쾌했다. 독일 알프스는 스위스나 오스트리아에 비해 교통이 편리하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매력이 있다. 한국에서 패스를 끊어오면 파격적인 금액으로 뮌헨에서 당일치기 알프스 관광도 가능하다고 한다.해발 3천 미터 가까운 추크슈피체 휴게소에서는 독일과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의 알프스 연봉을 다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강점이다. 나로서는 스위스 루체른의 필라투스산에 두 번씩이나 올랐지만 한 번은 눈, 또 한 번은 비 때문에 알프스 연봉을 전혀 구경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있다.  아침 8시 반 숙소를 출발하여 1936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가르미슈와 통합된 파르텐키르헨 시가지를 통과했다. 이곳에는 여름휴가나 스키시즌에 장기숙박이 가능한 펜션이 많다고 한다.다음 행..

Travel 2018.10.12

[독일 2] 튀빙겐, 호엔촐레른 왕가의 영고성쇠

독일을 한 바퀴 도는 일주여행의 출발지는 튀빙겐이었다. 중세의 자취가 많이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방점인 호엔촐레른 성에 접근하기 쉽기 때문이었다.독일 어느 도시나 그러하지만 녹지가 잘 보존되어 있고 창틀은 물론 다리 난간도 꽃화분으로 예쁘게 장식되어 있었다. 그리고 보도는 거의 예외 없이 타원형으로 둥글게 배열된 네모난 돌로 포장되어 있었다.  시멘트와 벽돌이 비쌌던 중세에는 나무로 틀을 짜고 진흙으로 벽체를 만들었다.이 모양 그대로 다른 곳에 옮겨지을 수도 있는데 위 사진처럼 창문이 밖으로 돌출한 것은 토지점용료를 물지 않고 2층부터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독일 전국을 여행해 보니 남부 지방 외에는 높은 산이 별로 없고 숲이 잘 가꾸어져 있었다. 공업국가임에도..

Travel 2018.10.11

[독일 1] 역사와 인생의 교과서 - 독일, 독일인

정년퇴직을 기념하여 부부동반으로 10월 10일부터 18일까지 독일 일주여행을 하였다.구 동독지역을 포함하여 처음 가보는 곳이 많았고 여기저기 보고 느낀 것도 있기에 여행 코스를 따라서 "역사와 인생의 교과서"라는 관점에서 여행기를 써볼 생각이 들었다. - 독일은 우리 역사에서 어떠한 위상을 차지하는가?- 독일하고는 정치외교나 경제 부문 외에 어떤 관계를 맺을 수 있는가?- 독일인 중에 우리가 귀감으로 삼을 만한 사람은 누구인가?- 영화 에서 다룬 파독 광부와 간호사 이야기도 있지만 그 이전의 독일 역사와 인물을 살펴보고 싶었다. 이를테면 이번 여행 중에 가보았던 베를린 도심의 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와 그 옆에 새로 지은 교회의 예수상은 잘못된 역사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고난과 핍박을 당해도 용서..

Travel 2018.10.10

[가을나들이] 퇴촌과 양평에서의 하루

10월 3일 개천절 휴일을 맞아 뜻깊은 행사를 가졌다. 하나는 올해 팔순을 맞으신 작은처남(신두식)을 축하해 드리는 일이고, 또 하나는 양평 전원주택에 서재를 증축한 손위동서(배영수)의 집들이 행사였다. 두 행사를 양평 처형이 주관하고 우리 내외가 조연을 맡았다. 휴일이라서 6번 국도가 막힐 줄 알고 서둘렀기에 약속장소인 퇴촌의 더 힐하우스에 처남 내외분을 모시고 조금 일찍 도착했다. 퇴촌의 힐하우스 가든에는 참취꽃과 구절초, 들국화 등 가을꽃이 만발해 있었다. 지난 여름의 기록적인 폭염을 이겨낸 잔디와 나무, 화초들이 푸르고 고운 자태를 뽐냈다. 나도 아파트 베란다에서 화분을 가꾸고 있기에 여기 정원의 꽃나무 어느 하나 저절로 핀 것이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정원 가꾸는 이의 섬세한 손질과..

Travel 2018.10.03

[Java] 인도네시아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

2018년 8월 10일부터 15일까지 인도네시아에 다녀왔다.마침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56년 만에 아시안 게임을 개최하게 되어 공항을 비롯해 이곳저곳에서 축제 분위기가 느껴졌다. 인도네시아의 슬로건 "ENERGY OF ASIA" 위의 "18ㆍ8ㆍ18"은 아시안 게임 개막식 날짜를 가리킨다.  ❍ 동서로 펼쳐진 영토인도네시아는 동서로 넓게 펼쳐진 나라이다. 수마트라, 자바, 칼리만탄 등 크고작은 섬이 1만8천여 개에 이르며 대부분 적도 이남에 자리잡고 있다. 표준시도 서부(자카르타 UTC+7), 중앙(UTC+8), 동부(우리나라와 같은 UTC+9) 표준시 등 세 가지나 된다. 그 때문에 우리 있는 곳에서는 저녁 6시면 벌써 깜깜해졌다.  ❍ 너무 큰 자카르타 공항의 신축 터미널아시안 게임에 대비하여 새로 ..

Travel 2018.08.15

[그리스 10] 그리스의 땅끝에서 발견한 것

그리스에서의 마지막 날 이번 여행을 마무리할 때가 되었다. 첫 날 가보기로 했던 수니언 곶의 포세이돈 신전을 찾아가 보고 아테네의 몇 곳을 더 보면 얼추 그리스에서 할 일은 대부분 완수한 셈이다. 피닉스 호텔 레스토랑 테라스에서 아침을 먹으면서 이번 여행에 대한 각자의 인상과 소감을 나누었다. 주말이라서 발칸 반도의 남단 수니언 곶으로 가는 도로는 바닷가로 놀러가는 사람, 무리지어 사이클링하는 사람들로 붐빌 정도였다. 이곳은 따로 백사장 있는 해수욕장이 없으므로 어디서든지 수영복 입고 들어가 해수욕을 즐기면 된다고 했다. 그리스 사람들은 이처럼 스트레스 받지 않고 또 있는 스트레스도 대화하는 것으로 풀며 삶을 즐길 줄 안다고 한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시에스터를 즐기지, 또 항산화물질이 듬뿍 들어있..

Travel 2018.07.08

[그리스 9] 올림피아 -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

그리스 여행도 이제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오늘은 1100년간 4년마다 올림픽 경기가 열렸던 고대 올림피아(Ancient Olympia)를 방문할 차례였다.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이 서로 전쟁을 벌이다가도 올림픽 경기가 열릴 때면 전쟁을 멈추고 서로 우의를 다졌다고 한다. 기록상으로는 BC776년에 처음 시작하였으며 로마 제정시대까지 계속되었다. 그러나 기독교 신자인 데오도시우스I 황제가 393년 모든 이교도의 제례를 금지시키고, 그 아들 데오도시우스II 황제는 제우스 등 모든 그리스 신전을 없애도록 명령함에 따라 426년에 막을 내렸다. 그러던 것이 올림피아 경기장 옆으로 흐르는 강이 자주 범람하고 몇 차례 쓰나미가 닥치면서 경기장 시설도 흙속에 파묻히고 말았다. 1870년대부터 고고학적 발굴이 시작되었..

Travel 2018.07.06

[그리스 8] 코린토스 - 2배로 응답 받은 바울의 기도

오늘의 일정은 마치 성지순례라 할 수 있는 코린토스(성경의 고린도) 유적지 방문이다. 사도행전 18:1-3을 보면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에서 헬라인들과 논쟁을 벌였던 바울이 고린도로 직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로마 황제의 유대인 추방령에 따라 로마를 떠나 고린도에 이주한 아굴라 부부를 만나 천막 만드는 일을 동업하면서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강론하고 유대인과 헬라인들에게 복음을 전하였다. 물론 코린토스에는 볼거리가 많다. 여러 번 시도 끝에 19세기 말에 완공된 코린토스 운하*가 있고, 오랜 옛날부터 상업과 의학이 발전했던 무역도시의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시포스 산도 코린토스 시가지를 내려다보고 있다. * 코린토스 지협(地峽)은 수로를 내기만 하면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우회하지 않고 지..

Travel 2018.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