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Travel

[견학] 역사의 현장 강화도 평화전망대

Onepark 2019. 5. 24. 21:00


(사)대한노인회 서초구지회에서 주관하는 상반기 행사의 일환으로 강화도에 다녀왔다.

관내 경로당의 회장과 충무가 대상인데 우리 아파트 경로당의 감사인 내가 대표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아파트 경로당의 활성화를 도모해야 하는 입장에서 다른 경로당의 활동 및 행사계획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5월 24일 오전 9시 행사 참가인원 140여 명이 서초구 문화예술회관 주차장에 집합하여 관광버스 3대에 분승하고 강화도를 행해 떠났다. 



오른편으로 김포의 문수산성을 보며 강화대교를 건넜다. 일본이 메이지 유신으로 국가개혁에 나선 이후 대원군 치하의 조선은 되레 천주교인들을 박해하며 쇄국을 고수하려고 서구열강과 맞섰다. 바로 이곳이 1866년 병인양요 때 조선군대가 프랑스 함선과 격전을 치뤘던 그 산성이다.

강화도는 연륙교가 놓이기 전까지는 조석간만의 차가 크고 조류의 물살이 빠른 천연 요새지였다. 그래서 강화도는 외침에 안전한 곳으로 여겨져 강화도에는 외규장각(外奎章閣)이라는 왕실 도서관을 두고 진귀한 도서와 물품을 많이 보관해 두고 있었다. 그랬던 것을 일부는 프랑스 군대가 약탈해 가고 나머지는 전투 중에 불에 타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 돌려받은 외규장각 의궤 중의 일부인 영조 정순왕후 가례도감 의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영구대여 형식으로 돌려받은 의궤(儀軌, 각종 궁중의식을 그림과 함께 해설한 책)가 외규장각 소장 문헌 중의 일부이다. 이 의궤는 당연히 국보급임에도 그 소유권이 프랑스 정부에 있으므로 이를 국보로 지정하지 못하고 있다. 외규장각도서를 돌려받기 위해 프랑스 도서관의 사서로 일하던 박병선 박사는 얼마나 분투 노력하였던가! 100년 이상 중국 문헌으로 분류되어 서고에 쳐박혀 있던 것을 발견하고 국보급 가치가 있음을 대외적으로 발표했다가 그만 도서관에서 해고되고 말았다. 프랑스 정부로서는 약탈 문화재라는 것을 스스로 폭로한 것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한-불 정상외교의 주요 의제(2010.11. G-20 서울정상회의 때 양국 정상 합의)가 되어 2011년 프랑스로부터 5년마다 갱신하는 임대 형식으로 돌려 받을 수 있었다. 박병선 박사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우리는 외규장각 의궤 총 297책 전체를 원문 이미지와 텍스트를 상세한 해설과 함께 인터넷(uigwe.museum.go.kr)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강화도가 지금은 인삼으로 유명해졌지만 논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이었다. 

오늘 노인회 행사의 목적지는 강화도 북단의 평화전망대였다.

전망대 앞에는 해병대의 수륙양용 장갑차와 최전방을 지키는 장병들의 결의와 다짐을 담은 석비가 서 있었다.





평화전망대에 올라가 북한 쪽 사정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한강 하구인 이 부근이 북한 땅과 지리적으로 가장 근접해 있다고 한다.

한강과 예성강 하구는 남과 북이 공동으로 수로조사, 생태조사를 벌인 바 있으며 통합경제지대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예성강 하구의 모래 준설작업도 시급하다고 한다.

해설자는 오늘은 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일 뿐이지만 맑은 날에는 개성 송악산이 보인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이 되었으므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석모도 쪽 부둣가의 식당에서 단체로 식사를 하였다.

식사 전에 주최 측이 미리 준비한 유인물을 나눠주고 워크샵을 진행했다.

- 노인회 회원 배가 노력

- 경로당 월례회의의 정례화

- 정부 지원금의 투명한 회계처리 

- 미등록 경로당의 등록 및 회비 납부 

- 주민이 많은 아파트 단지 내 동전회수기 설치 

- 어르신 취업지원 사업 등.

경로당 활동이 일천한 나로서는 여러가지 경로당 운영상의 팁을 얻을 수 있었다.






석모도 쪽으로 개펄이 드러난 가운데 갈매기들이 날아 올랐다 내려 앉았다 다시 떼지어 날기를 반복했다. 참으로 평화로운 정경이었다. 그러나 역사를 돌아보면 강화도는 결코 평화를 구가했던 섬은 아니었다.

점심식사를 마친 노인회 회원들은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풍물시장에 들러 이곳 특산물을 구입하기도 했다. 올림픽 대로가 퇴근차량들로 밀리기 전에 귀경하기 위해서 우리는 남은 일정을 서둘렀다.

지하철을 공짜로 타는 우리 노인들은 출퇴근 시간을 피해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옳기 때문이다.





강화도 가는 길은

그저 관광 가는 게 아니다

팔만대장경으로

항몽의 의지를 다졌던 곳

몽골에 무릎꿇지 않으려고

삼별초가 일어섰던 곳

[병인신미양요] 외침에 맞서

대포를 쏘아댔던 곳 (江華 草芝鎭)

지금은 북한 땅과 주민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

또 향토음식을 맛보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