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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Day]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G : 이번 달엔 무슨 책을 골라 오셨나요? P : '정권교체'를 기치로 내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영어식으로 표현하면 면돗날 하나 차이(razor thin)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개표 결과를 지도로 표시해 놓고 보니 우리나라가 동서로 나뉘어 있어 남북전쟁을 치룬 미국만큼이나 심각해 보였어요. 윤석열 당선인이 링컨 같은 지도자가 되어 국가적 통합을 이루어 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에서 시오노 나나미의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한길사, 1996)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G : 마키아벨리(Niccolo Machiavelli, 1469~1527)는 단테처럼 중세 이탈리아의 피렌체 출신[1]인데 당시의 이탈리아 상황은 어떠했나요? P :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15~16세기 이탈..

People 2022.03.13

[인물]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

고등학교 시절 음악을 가르쳐주신 김두완 선생님 덕분에 클래식 음악에 눈을 뜨게 되었다. 베트남 참전용사였던 형님이 귀국할 때 들고 온 라디오 겸용 포터블 전축으로 FM방송을 듣고 음악 선생님이 가끔 물어보시는 클래식 음악에 대해 손을 들고 제법 아는 척 할 수 있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클래식 명곡이라면 베토벤의 교향곡 6번("전원"),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 엘가의 "사랑의 인사" 그리고 사라사테가 연주하는 "지고이네르바이젠(Zigeunerweisen)"을 꼽을 수 있으며, 이 곡들은 여전히 나의 애청곡 리스트에 올라 있다. 그중에서도 에드워드 엘가(Sir Edward William Elga, 1857-1934)의 "사랑의 인사(Salut d'Amour)"는 로맨틱 무드에 잠길 때면 듣고 ..

People 2022.03.09

[인물] 좋은 일진(日辰)이란 무엇인가?

일반대중이 보는 신문・잡지 치고 ”오늘의 운세“ 또는 ”이달의 운세“ 난을 두지 않은 게 없다. 인터넷 매체도 모바일 기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끔 해놓았다. 대부분 이를 '미신'으로 치부하면서도 사람들은 과연 이게 맞는다고 생각하고 읽는 것일까. 아니면 십자말(Crossword) 퍼즐이나 수도쿠(數獨, Number Place)처럼 심심풀이로 읽어보는 것일까. 일찍이 사주추명학(四柱推命學)의 고수가 다음과 같이 설명하는 것을 들었다. 자동차를 몰고 먼길 여행을 떠난다고 하자. 당연히 미리 차량 점검을 하고 연료도 가득 채우고 지도로 코스를 확인한 후 – 요즘은 내비게이션으로 소요시간을 체크하는 정도이지만 – 고속도로나 국도를 택하여 출발할 것이다. 여기서 사주팔자는 차종(배기량, 馬力), 10년 대운은..

People 2022.03.08

[세대론] Z세대와 소통하고 교회로 이끌려면?

우리 사회에서 MZ세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2년 대선에서도 2030세대의 표심이 어느 대선 후보에 쏠리느냐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정도의 Casting Voter[1]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일반적으로 M세대(Millennials, 'Y세대'라고도 함)는 1981~1995년에 태어난 남녀, Z세대는 1996~2005년에 태어난 남녀를 일컫는다. 1996년이 분수령이 된 것은 바로 이때부터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보급되었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기ㆍ환경에 대한 친밀도가 사고방식과 생활태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서 Z세대는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거나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이들이 해당된다. 3월 1일 오전 온누리교회에서 지역별 공동체의 순장, 다락방장[2]을 대상으로 Zoo..

Holiness 2022.03.02

[성경] 포도나무,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아래의 강의안은 2015년 7월 성경공부 신학 세미나에서 필자가 발표한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신약 성경에는 아주 의미심장한 세 종류의 나무가 등장한다. 포도나무, 감람나무, 무화과나무가 그것이다. 물론 구약까지 범위를 넓히면 에덴 동산의 생명나무(창세기 3:24),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을 뵈올 때 그 자리에 타지 않고 불이 붙었던 떨기나무(출애굽기 3:1-5), 고급 건축자재로 쓰인 레바논의 백향목(역대왕 상 6장과 7장)이 추가될 것이다. “기독교는 선악과 나무에서 시작하여 예수가 피 흘린 십자가에서 끝난다”는 말이 있다. 복음서에 등장하는 세 나무 - 포도나무, 감람(올리브)나무, 무화과나무는 크리스천들에게 현실적이면서도 심오한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I 포도나무 (요한복음 15:1-2) 나는 ..

Holiness 2022.02.25

[심리] 생각에 관한 생각의 오류 - 편향

우리는 합리적 사고를 한다고 자부하면서도 종종 '우물안 개구리'(정중지와, 井中之蛙) 같은 사고와 행동을 한다.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애국심은 누구 못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국가적 중요 사항에 관한 여론조사는 요리조리 피하면서도 여론조사 결과는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 자기가 조사한 바로는 틀림없이 A라는 결론을 내렸으나 대상 범위를 크게 넓혀보면 A가 아닌 B라는 결론에 도달한 사람이 훨씬 많았다는 것.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렇다. 방대한 데이터를 컴퓨터로 분석한 결과는 A가 맞는 듯 싶었으나 데이터로 처리하기 어려운 인간 심리나 예측 불가한 여러 요인을 고려해보니 A가 아닌 B를 택하는 합리화된 편향적(偏向的, biased) 사고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경제면 신문기사를 보..

People 2022.02.18

[Book's Day] 연어, 나목(裸木), 탐조(探鳥)

G: 2월 13일 Book's Day에는 무슨 책을 소개해 주실 건가요? P: 벌써 제주와 남부 지방에서는 화신(花信)이 당도했다고 들었습니다. 새봄에 맞는 꽃은 동백꽃, 매화, 수선화, 유채꽃, 산수유 등 많이 있습니다. 집안에 프리지아와 안개꽃 한두 다발 꽂아두면 봄을 미리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오늘은 이러한 견지에서 자연을 관조하는 글을 몇 편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G: 관조(觀照)라면 옛 선비들이 자연 속에서 아름다움(美)을 느끼기 위해 조용히 바라보고 비추어본다는 말인데, 이것을 소재로 한 책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P: 지금도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안도현 시인의 《연어》, 박완서 씨의 《나목(裸木)》의 몇 구절이 생각이 납니다. 잘 아시다시피 《연어》는 모천회귀 본능이 있는 이 물고..

People 2022.02.13

[전시회] Over the fence (담장 밖으로)

When I was told there will be an exhibition of collaborative works between an artist and a florist, I guessed one of the followings (그림작가와 가능한 플로리스트의 콜라보): • Wedding hall-like floral decorations in an exhibition hall (결혼식장 같은 꽃장식); • Flower arrangement describing a still-life painting or vice versa (정물화의 꽃그림을 묘사한 꽃장식); or • Independent flower show addressing the theme of paintings on display (전시..

In English 2022.02.12

[전시] 꽃송이: 순간에서 영원으로

※ 이 기사와 관련하여 사진과 함께 소개한 2022년 2월의 전시회는 이곳을 클릭. 장서원 플로리스트는 이 전시회를 계기로 여러 미술 관련 매체들과 인터뷰를 하고 그의 작품세계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막 피기 시작한 꽃[生花]은 아름답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집안이나 행사장을 장식하기 위해 가지째 꽃을 꺾는[折花] 순간 꽃은 시들기 시작한다. 어떤 의미에선 데코레이션을 위해 심었던 꽃이라면 장식할 때가 가장 절정의 순간이기도 하다. 여기 올린 사진은 플로리스트 장서원[1]이 꽃송이와 잎사귀를 특수처리하여 촬영한 것들이다. 요즘 관심을 끌고 있는 메타버스(Metaverse)에 설치하기에 최적화된 형태와 색상이라고 한다. 그 중 일부는 서울 강남의 가로숫길 소재 이길이구 갤러리에서 ..

Show&Movie 2022.02.08

[커피] 강릉 안목 해변의 카페 거리

예전엔 강릉에 가면 경포대와 오죽헌, 선교장을 찾아가고, 식사를 하려면 해변가 횟집이나 초당두부 마을로 갔다. 요즘 젊은이들은 해변가의 커피하우스나 유명 맛집으로 간다. 모처럼 바다를 보러 와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백사장을 걷다가 두세 시간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할 수 있고, 또 SNS에 인증사진을 올릴 수 있는 곳부터 찾아간다. 아무래도 MZ세대가 회를 시켜 먹기에는 부담이 크고 SNS에 올렸을 때 '좋아요'를 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강릉] 안목 해변의 카페에 앉아 동해 바다를 보네. 밀려오는 흰 파도는 카푸치노의 거품[1]인가. 오래 전부터 국내 커피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진단이 나왔고 커피 전문점 창업은 망하기 십상이라고들 했다. 커피값이 원가에 비해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코로..

Travel 2022.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