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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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스릴 만점의 짚라인-케이블카

사람들은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한 줄 한 줄 지우는 재미로 여행을 떠난다. 이것도 영화나 TV 예능프로의 영향이긴 하지만 번지 점프, 행글라이딩, 짚라인 타기는 버킷리스트의 맨 윗자리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짚라인의 경우 전에 남이섬 갈 적에 단숨에 강을 건너가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이것을 아들 내외가 기억했다가 이번 칠순 기념여행에 포함시킨 것 같았다. 이번 가족여행은 부산 해운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었지만, 첫 행선지는 경남 사천에서 멀지 않은 하동이었다. 대전-통영 고속도로의 사천 휴게소에는 곳곳에 이 지역이 항공우주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임을 알려주는 표지가 많았다. 마지막 행선지는 자부가 나의 블로그 소재로 안성맞춤이라며 포함시킨 하동군 평사리의 최참판댁이었다. 마..

Travel 2022.05.04

[부산] 크게 익사이팅해진 해운대

코로나 팬데믹으로 연기했던 칠순기념 가족여행을 부산 해운대로 다녀왔다. 부산 특히 해운대는 오래 전 신혼여행 때 들른 곳이었고 학회 세미나, 회의 등의 용무로 여러 차례 다녀온 터라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우리집의 MZ세대인 작은아들 내외가 계획을 세우고 예약을 한다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알아서 하라고 일임했다. 우선 숙소는 LCT레지던스 고층으로 예약했다고 했다. 우리 부부와 두 아들 내외, 손자까지 며칠 묵기에 충분한 공간이라고 해서 처음엔 호텔 스위트룸이 아닌가 생각했다. 또 모든 일정을 오전 오후로 나누어 나이 많은 사람도 부담이 가지 않도록 동(動)과 정(靜)을 적절히 배분[1]했다고 해서 잘했다고만 말했다. 처음엔 KTX로 갈 예정이었으나 여로 중간에 여기저기 들를 곳이 있다고 해서 자동..

Travel 2022.05.03

[인연] 라디오 사연 청취의 즐거움

코로나 집콕 하면서 소일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 얼마 전 이 블로그에 기사를 올릴 때 그와 관련된 음악을 찾으려고 YouTube 검색창에 입력을 했다. 그랬더니 해당 음악의 공연장면 동영상과 함께 이상한 화면이 뜨는 것이었다. 검은 바탕에 큰 활자로 사건의 개요를 설명하는 말이 색색깔로 나와 있었다. 일반적인 YouTube 동영상 썸네일과는 달리 촌스럽게 보이는 PT용 슬라이드 화면이었다. 전에 모 라디오 방송에서 양희은이 진행하던 청취자의 '인생 사연' 프로그램과 비슷한 내용이었다. 궁금한 나머지 뮤직 비디오를 찾는 일을 멈추고 클릭을 하니 진행자 혼자서 목소리를 바꿔가며 제보자의 기막힌 사연을 들려주기 시작했다. 마침 컴퓨터 모니터를 보느라 눈이 피곤해 있던 터라 눈을 감고 듣기로 했다. 아니 조금 ..

People 2022.04.26

[예배] 간만에 교회에 가서 대면예배

4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모두 폐지됨에 따라 2020년 3월부터 집에서 CGNTV로 주일예배 보던 것을 예배당에 가서 직접 보기로 했다. 우리 내외는 고위험군에 속하지만 4차 백신까지 맞는 등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었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부활절도 지나고 우리의 신앙생활도 예배 공동체 안에서 좀더 단단히 다질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우선 코로나 닥치기 전처럼 양재 환승센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그 인근 맥도널드에서 맥모닝 세트를 주문했다. 그 전보다 키오스크 사용법이 편리해졌고 메뉴도 몇 가지 새로 추가되어 선택지가 넓어졌다. 맥모닝은 오래 전 미국에서 살 때부터 즐겨먹던 터였다. 집에서 예배를 볼 때에도 드라이브인 맥도널드에 가서 맥모닝을 사먹은 적도 ..

Holiness 2022.04.24

[조사] 진정한 애국자는 바로 어머니

금년 들어 계절이 바뀔 때 부고(訃告)를 많이 받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조문을 다니기도 어려워 좌불안석이었는데 대부분 아흔이 넘어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아 한편 마음이 놓이기도 했다. 하기야 상주의 나이가 칠십이 넘었으니 세상을 떠나시는 부모님은 대부분 장수의 복을 누리신 호상(好喪)이었다. 며칠 전 이메일로 받은 동창회의 부고도 마찬가지였다. 저희 어머니 윤재순 님이 미국시간 4월 16일 오전 9시 10분 101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어머니는 미국 뉴저지 주 맏아들 댁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눈을 감으셨습니다. 어머니는 사랑과 지혜의 삶으로 가족은 물론 지인들의 사랑을 받으시며 행복한 일생을 사셨습니다. 저희 어머니와 어머니의 이야기를 기억하시는 분들께 소식을 전합니다. 송혜순..

People 2022.04.20

[Book's Day] 박완서 작가와 엔도 슈샤쿠의 소설

G : 4월 13일 Book's Day에는 무슨 책을 소개해 주실지 궁금하네요. P : 오는 4월 17일이 부활절(Easter)이므로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책을 골랐습니다. 그동안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에 나오는 기독교에 대해서는 말씀드린 바 있으므로 오늘은 엔도 슈사쿠의 책에 나오는 한 가지 일화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G : 엔도 슈사쿠라면 우리나라에서도 상영된 바 있는 마틴 스코세지 감독 필생의 대작 (2016)의 원작자 아닙니까? P : 네, 는 일본에서의 기독교 전파 과정에서 빚어진 극한의 박해환경과 배교(背敎)의 문제를 다룬 수작이라고 하죠. 엔도 슈샤쿠는 《사해에서》란 기독교 소설에서 성서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인물 중의 하나인 빌라도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기독교인의 사도신경에..

Holiness 2022.04.13

[인물] S급 인재는 거져 나오지 않는다

※ 우연찮게 오프라인 세미나 장에서 만난 제자 Student와 대학 시절의 스승 Professor가 공통의 화제를 놓고 대화를 나누었다. '인재제일주의'를 부르짖던 고 이건희 회장은 삼성 계열사 사장들에게 1년의 절반 이상은 S급 인재, A급 인재를 찾는 데 쓰라고 엄명을 내렸다.[1] 그가 S(Super)급 인재가 20만명을 먹여 살린다고 했는데 슈퍼S급 인재는 나라의 운명을 열어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복 받은 민족이다. S급 인재를 여러 명 두었고 지금도 그 혜택을 누리고 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온 국민이 존경하는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그리고 피터 드러커 교수가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체화한 인물로 극찬했던 정주영 회장, 이병철 회장 등. 그 역사는 지금도 쓰여지..

People 2022.03.29

[번역] 우리의 노래를 세계에 알리기

포르테 디 콰트로(Forte di Quattro)는 이탈리아어로 '4인조의 힘'이라는 뜻이다. 우리들에겐 2016년 《팬텀싱어》의 최종 우승팀 — 고훈정(1983년생), 김현수(1987), 손태진(1988), 이벼리(1989) 등 크로스오버 음악도 즐겨 힘차게 부르는 4인조 정통파 성악가들로 잘 알려져 있다. 우연찮은 기회에 포르테 디 콰트로의 "좋은 날" (Universal Music이 2017년 Decca 레이블로 발매한 'Classica' 음반에 수록)이란 곡을 듣게 되었다. 오랜 만에 만난 고향친구들과 즐거웠던 추억담을 나누고 힘든 시절을 헤치며 살아온 친구들과 희망을 함께 노래하는 곡이었다. 그런데 그 멜로디가 아주 귀에 익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 E단조 Op.27 중 3악장 아디지오의 선..

Show&Movie 2022.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