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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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3] 바이에른 루트비히 2세의 린더호프 궁

이튿날 아침 일어나 밖에 나가보니 공기가 상쾌했다. 독일 알프스는 스위스나 오스트리아에 비해 교통이 편리하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매력이 있다. 한국에서 패스를 끊어오면 파격적인 금액으로 뮌헨에서 당일치기 알프스 관광도 가능하다고 한다.해발 3천 미터 가까운 추크슈피체 휴게소에서는 독일과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의 알프스 연봉을 다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강점이다. 나로서는 스위스 루체른의 필라투스산에 두 번씩이나 올랐지만 한 번은 눈, 또 한 번은 비 때문에 알프스 연봉을 전혀 구경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있다.  아침 8시 반 숙소를 출발하여 1936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가르미슈와 통합된 파르텐키르헨 시가지를 통과했다. 이곳에는 여름휴가나 스키시즌에 장기숙박이 가능한 펜션이 많다고 한다.다음 행..

Travel 2018.10.12

[독일 2] 튀빙겐, 호엔촐레른 왕가의 영고성쇠

독일을 한 바퀴 도는 일주여행의 출발지는 튀빙겐이었다. 중세의 자취가 많이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방점인 호엔촐레른 성에 접근하기 쉽기 때문이었다.독일 어느 도시나 그러하지만 녹지가 잘 보존되어 있고 창틀은 물론 다리 난간도 꽃화분으로 예쁘게 장식되어 있었다. 그리고 보도는 거의 예외 없이 타원형으로 둥글게 배열된 네모난 돌로 포장되어 있었다.  시멘트와 벽돌이 비쌌던 중세에는 나무로 틀을 짜고 진흙으로 벽체를 만들었다.이 모양 그대로 다른 곳에 옮겨지을 수도 있는데 위 사진처럼 창문이 밖으로 돌출한 것은 토지점용료를 물지 않고 2층부터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독일 전국을 여행해 보니 남부 지방 외에는 높은 산이 별로 없고 숲이 잘 가꾸어져 있었다. 공업국가임에도..

Travel 2018.10.11

[독일 1] 역사와 인생의 교과서 - 독일, 독일인

정년퇴직을 기념하여 부부동반으로 10월 10일부터 18일까지 독일 일주여행을 하였다.구 동독지역을 포함하여 처음 가보는 곳이 많았고 여기저기 보고 느낀 것도 있기에 여행 코스를 따라서 "역사와 인생의 교과서"라는 관점에서 여행기를 써볼 생각이 들었다. - 독일은 우리 역사에서 어떠한 위상을 차지하는가?- 독일하고는 정치외교나 경제 부문 외에 어떤 관계를 맺을 수 있는가?- 독일인 중에 우리가 귀감으로 삼을 만한 사람은 누구인가?- 영화 에서 다룬 파독 광부와 간호사 이야기도 있지만 그 이전의 독일 역사와 인물을 살펴보고 싶었다. 이를테면 이번 여행 중에 가보았던 베를린 도심의 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와 그 옆에 새로 지은 교회의 예수상은 잘못된 역사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고난과 핍박을 당해도 용서..

Travel 2018.10.10

[가을나들이] 퇴촌과 양평에서의 하루

10월 3일 개천절 휴일을 맞아 뜻깊은 행사를 가졌다. 하나는 올해 팔순을 맞으신 작은처남(신두식)을 축하해 드리는 일이고, 또 하나는 양평 전원주택에 서재를 증축한 손위동서(배영수)의 집들이 행사였다. 두 행사를 양평 처형이 주관하고 우리 내외가 조연을 맡았다. 휴일이라서 6번 국도가 막힐 줄 알고 서둘렀기에 약속장소인 퇴촌의 더 힐하우스에 처남 내외분을 모시고 조금 일찍 도착했다. 퇴촌의 힐하우스 가든에는 참취꽃과 구절초, 들국화 등 가을꽃이 만발해 있었다. 지난 여름의 기록적인 폭염을 이겨낸 잔디와 나무, 화초들이 푸르고 고운 자태를 뽐냈다. 나도 아파트 베란다에서 화분을 가꾸고 있기에 여기 정원의 꽃나무 어느 하나 저절로 핀 것이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정원 가꾸는 이의 섬세한 손질과..

Travel 2018.10.03

[성묘] 두 사람의 신입 신고

2018년 성묘 겸 추모예배를 9월 29일 토요일에 갖기로 했다.식구들 중에 주일성수하는 교회 나가는 사람이 많은 데다 최근 들어 추석 다음 주일을 추수감사절로 지키는 교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아버지가 추석 쇠고 열흘 후에 돌아가셨기에 우리집 추석 성묘는 길이 붐비지도 않고 가을 소풍 가는 기분으로 즐겁게 할 수 있다. 참 고마우신 우리 아버지. . .더욱이 금년에는 새 식구가 성묘에 참여했다. 첫돌이 지난 영진이 아들 강빈이와 금년 2월 영철이가 신부로 맞이한 장서원 양이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는 자리였다.  제1부 추모예배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식구들 모두 국내외에서 큰 탈 없이 잘 지내온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부모님의 음덕을 기렸다. 아버지께서 우리 9남매에게 항상 이르시던 "부지런하고 검..

People 2018.09.29

[송공연] 총장 공관에서의 퇴직교수 만찬

2018년 8월에 정년/명예 퇴직하는 경희대학교 교수들을 위한 총장 주최 만찬(송공연)이 9월 28일 저녁에 열렸다. 서울 경희대 뒷산 고황산 중턱에는 총장 공관이 있는데 나로서는 세 번째 방문이었다. 재직 중 한 번도 초대받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는데 나는 세 번이나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제1회 변호사시험에서 전국 최고의 성적을 거둔 우리 법전원 교수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였고, 두 번째는 2016년 말 우수교수 표창을 시상하는 자리였다. 송공연(頌功宴)은 어려운 한자말로 떠나는 사람의 공을 칭송하는 잔치모임이란 뜻이다. 국제캠퍼스 김창수 교무처장의 사회로 15명의 퇴직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행사가 진행되었다. 조인원 총장이 여러 부총장, 서울과 국제캠퍼스 교무처장과 함께 우리 퇴직교수들에..

People 2018.09.28

[추모] 故 임내현 국회의원/변호사의 영전에

"아니, 이럴 수가?” 추석연휴를 앞둔 금요일(9.21) 아침에 받은 전화는 내 귀를 의심케 했다. 몇 주 전에도 만나 환담을 나눴는데 변호사사무실 개업소연을 마치고 심야 귀갓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소천(召天, 別世)했다는 것이다. 바로 검사장까지 역임하고 정계에 입문하여 19대 국회의원(광주北乙)을 지냈던 임내현(林來玄) 대학동기의 이야기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오래 전 사석에서의 농담이 문제되어 공천에서 배제되는 바람에 뜻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 후 권토중래(捲土重來)의 기회를 엿보다가 법무법인을 세워 변호사 활동을 막 재개하려던 참이었는데 너무나 허망했다. 강남성모병원 빈소에는 대통령을 비롯한 3부요인의 조화가 고인이 받은 훈장(황조근정)과 함께 영정 옆에 죽 늘어서 있었으나 무슨 소용이란 말인..

People 2018.09.23

[선교] 온누리교회 선교사 2000명째 파송

9월 16일 양재온누리교회 2부예배에서는 매우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고 하용조 목사님이 제안하신 2040 선교전략에 따라 1만명 교인이 2천명의 선교사를 해외 파송하고 이들을 힘껏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마침내 1차 목표를 달성한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처음에는 우리 교인들부터 그 엄청난 숫자에 실현가능성을 의심하기도 했으나 불과 10여 년 만에 불가능해보이는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물론 그 중에는 철수한 분도 있으니 그 숫자만큼 내실을 기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온누리 교인이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용어가 있다. 바로 "Acts29"이다. 사도행전(Acts)은 사도 바울을 수행하였던 누가가 바울의 선교활동을 기록한 것으로 28장에서 끝난다. 고 하용조 목사님은 온누리 교인은 각자 사도행전 제29장을..

Holiness 2018.09.16

[공연] 가을맞이 '우리 가곡의 밤' 감상

한여름의 폭염이 가시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올 즈음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가을맞이 가곡의 밤 공연에 로열석 티켓을 얻어 부부동반으로 참석하였다. MBC가 벌써 47년째 열고 있다고 한다. 국내 정상급 소프라노와 바리톤 성악가들이 출연하여 김덕기가 지휘하는 군포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아름다운 우리 가곡을 불렀다. 스타트는 아주 처량하게 들리는 채길룡의 대금 소리와 오케스트라가 협연하는 청성곡(淸聲曲)이었다. 동과 서의 악기가 서로 어우러져 가을의 정취를 한껏 불러일으켰다. 1부 마지막에 등단한 바리톤 고성현의 "대지의 노래"(우광혁 시, 작곡)를 듣고 급기야 가슴이 울렁거렸다. 너무 감동한 나머지 집에 돌아오자마자 그 가사를 영어로 번역하여 KoreanLII "Earth" 항목에 올려놓았다..

People 2018.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