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성묘 겸 추도식 행사를 9월 29일 토요일에 갖기로 했다.
식구들 중에 주일성수하는 교회 나가는 사람이 많은 데다 최근 들어 추석 다음 주일을 추수감사절로 지키는 교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추석 쇠고 열흘 후에 돌아가셨기에 우리집 추석 성묘는 길이 붐비지도 않고 가을 소풍 가는 기분으로 즐겁게 할 수 있다. 참 고마우신 우리 아버지. . .
더욱이 금년에는 새 식구가 성묘에 참여했다. 첫돌이 지난 영진이 아들 강빈이와 금년 2월 영철이가 신부로 맞이한 장서원 양이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는 자리였다.
제1부 추모예배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식구들 모두 국내외에서 큰 탈 없이 잘 지내온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부모님의 음덕을 기렸다.
아버지께서 우리 9남매에게 항상 이르시던 "부지런하고 검약하라, 맡은 일에 충성하라, 형제간에 우애하라, 하나님을 잘 믿어라"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겼다.
그리고 부모님이 즐겨 부르시던 찬송가 3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 그리고 301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을 목청껏 소리내어 불렀다.
부모님은 증손자 강빈이의 절도 받으시고, 새 손주며느리(아래 사진의 오른쪽 첫번째)의 부지런한 손길을 보고 기뻐하셨을 것임에 틀림없다.
공원묘지의 구내 음식점이 공사중이었으므로 점심은 미리 준비한 김밥과 떡(호두설기), 과일로 갈음했다. 여기저기 돗자리를 펴놓고 그늘에 앉아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피크닉 기분을 냈다.
성묘 올 때마다 하이라이트는 부모님의 자녀와 손자에 이어 그 정신과 핏줄을 이어받고 태어나는 차세대 꿈나무들이다. 금년에는 대학에 들어가고 중.고등학교 중간고사가 있어서 빠지는 증손자들도 많았지만 활발하게 뛰어노는 아이들 모습이 우리를 즐겁게 했다.
아래 사진 왼편부터 아빠 품에 안긴 박강빈, 정민이 딸 이지은, 정윤이의 남매 김민정과 김정환, 혁열이의 아들 권일우. 선민이의 딸 김단혜는 차에서 내릴 때부터 삐져있어서 사진에 나오지 않았다.
부모님 증손자(박혁거세 64세손)들의 명단은 운봉박씨 전자족보의 상세가계도 참조.
19세기 말 근대학문을 보급하기 위해 行자 祚자 할아버지께서 고향 운봉에 서당을 탈피한 근대식 사립학교를 세우셨다. 그때부터 운봉초등학교 운동장 한켠에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450년 된 느티나무(남원군 거수/巨樹, 郡나무 9-11-7호) 앞에서 얼마 전 운봉 방문 길에 기념사진을 찍었다.
할아버지의 자손들도 이 느티나무처럼 씩씩하고 꿋꿋하게 자라기를 충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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