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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 2010년 부모님 성묘 겸 추도식

Onepark 2010. 9. 26. 17:30

추석 징검다리 연휴의 마지막 날인 9월 26일(일) 우리 가족은 용인공원 부모님 산소 앞에서 추모예배를 가졌다.

자손들이 추석의 북새통을 피할 수 있게 추석 지나고 열흘 만에 돌아가신 아버님께 다시 한 번 고마움을 느꼈다. 

어머니는 추석 20일 전에 떠나셔서 항상 아버지께 양보하실 수밖에 없지만 생전의 모습처럼 이해해 주시리라 생각된다.

가을이 찾아온 용인공원에서는 올여름의 유례없는 무더위와 9월의 집중호우도 멀리 떠난 듯 했다.

 

여느 해보다 많은 25명의 인원이 참석한 이날 추도식은 1부 예배, 2부 전통적인 성묘 순으로 진행되었다.

부모님 산소 앞에서 보고드린 지난 1년간 최고의 기쁜 소식은 경희 동생의 완쾌한 모습이었다. 이날 아침에 열린 U17 여자축구 한-일전을 보고 오느라 맨 나중에 참석하게 된 경희네 식구를 한참 기다렸음에도 왕년의 활력을 되찾은 막내를 보는 우리는 즐거웠다. 
숙명의 한-일전에서 우리나라의 어린 여자선수들이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경희가 명랑 쾌활한 모습으로 분위기를 띄웠고 또 조카와 손자들에게 큰 용돈을 풀었기 때문이다.
따로 세뱃돈을 지급할 기회가 없는 권 서방이 처갓집 행사에 성의를 표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지만, 큰 선물을 받은 어린아이들도 철이 들면서 가족 추도식의 의미를 점차 깨달아갈 것으로 생각되었다.

 

우리는 예년과 다름없이 공원 구내식당으로 가서 두부조림 등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였다.

위의 가족사진에서 유럽 출장 중인 우리 집사람이 빠져 있다. 대신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흑임자(검정깨) 구름떡을 한 상자 시켜 상석에도 올리고 식구들도 한 봉지씩 나눠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