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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치료] 手技를 통한 건강관리 요령

Onepark 2018. 12. 8. 22:30

2018년 8월 인도네시아 아웃리치에서 수기(手技)치료라고 하는 새로운 건강관리 요령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체하지 않고 9월부터 온누리교회에서 실시하는 강습회에 참석하였다.

아웃리치 현장에서 아무런 도구도 없이 오직 손가락과 팔꿈치만 가지고 여기저기 누르고 문질러줄 뿐인데도 상대방이 진정으로 통증이 가셔서 시원함과 감사함을 표시하는 것을 보고 저으기 놀랐다. 호기심에서 나도 시술을 받아보았는데 우리 가족의 건강을 돌볼 수 있는 좋은 방법임을 깨닫게 되었다. 한 사람 누울 자리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상대방의 근육통증을 해소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무협지 무림고수의 장풍처럼
수기치료 손끝에서 나오는 힐링 에너지
그 동안 혹사시켜온 근육과 인대를 어루만져주네

 

* CMN 수기스쿨의 강사 이황재 집사는 수기치료법을 잘 배워 선교봉사에 쓰라고 강조하신다.

이 수기치료가 선교현장에서 절대 유리한 것은 20여 분 동안 상대방은 완전 무장해제하고 시술자에게 몸과 마음을 맡겨야 하기 때문이다. 통증을 가시게 하는 것은 마음과 영혼에도 필요한 일이다.

그리고 수기치료의 원리가 인체의 뼈는 손대지 않고 뼈와 근육을 연결하는 관절 인대 부위를 집중적으로 손 보는 것인데 아무런 부작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마치 [의료]제도권에서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CMN 수기치료 스쿨의 초급과정에서는 인체의 하부구조인 발과 다리의 주요 혈(穴) 자리를 찾아서 압(壓)을 가하는 법을 배운다. 10개의 발가락을 골고루 눌러주는 것만으로 혈행이 원활해짐을 느낄수 있다. 이를테면 엄지발가락은 뇌와 간의 출장소이므로 이곳을 눌렀을 때 통증이 있다면 며칠간 머리를 많이 썼다거나 간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신호이다. 마찬가지로 둘째 발가락은 심장, 셋째 발가락은 위장과 비장, 넷째 발가락은 폐와 어깨ㆍ허리ㆍ무릎 등의 관절, 새끼발가락은 생식기ㆍ비뇨기와 관련이 있다.

 

발가락에 대한 수기치료를 일정한 순서로 두 차례 반복(31425 - 12345)하는 것만으로 상체와 하체의 순환이 몰라보게 원활해짐을 알 수 있다. 시술 전과 후에 손끝을 만져보면 냉기(몸이 차가운 사람)나 열기(몸에 열이 많은 사람)가 빠져나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사타구니와 배꼽의 혈맥, 얼굴과 머리의 주요 혈자리를 찾아 눌러주는 법을 배운다.

중요한 것은 현대인들이 일하면서 혹사하는 어깨와 목 부위의 딱딱하게 굳어진 근육을 풀어주는 법을 알게되었다는 점이다. 이 부위만 잘 풀어줘도 피로증세가 사라지고 두통과 혈압도 정상화된다. 마치 현대인의 급소(아킬레스 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 스탭으로 봉사하신 오종연 집사(맨오른쪽), 박경희 권사, 아웃리치 함께 갔던 조율연 집사와 함께

누구나 경험하는 바이지만 책상에 앉아서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한다거나 전철이나 집에서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 일정한 자세를 오래 취하면 해당 근육이 굳어져버리고 급기야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수기치료 강습을 받으면서 내가 직접 마루타(실습 대상)가 되기도 하고 스탭의 지도를 받아가며 수강생들끼리 시술을 해주고 받으면서 그 효과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치료효과를 배가하려면 족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수기치료를 통해 자율신경과 심혈관계통의 순환을 원활하게 했으므로 체내의 노폐물, 염증물질을 속히 배출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땀 배출을 통해 온몸을 청소하고 정화시키고자 뜨거운 물로 족욕을 하는 것이다.

 

교회 강습회에서는 초급, 중급, 고급과정이 각기 4주간씩 진행되었는데 나의 수기 실력이 처음에 어설프기 짝이 없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손에 힘이 가고 상대방 통증이 손끝에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고급과정까지 12주 강습을 마치고 수료생들은 이황재 강사, 스탭진들과 뷔페식 식사를 하면서 간담회를 가졌다. 수기치료는 여타 물리치료와 무엇이 다른가 하는 질문에 강사님은 수기치료는 딱딱하게 굳어져 있는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고 노폐물질 염증물질을 해소하는 일에 역점을 둔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혈자리 중심으로 눌러주는 지압이나 아픈 부위를 두드려주는 안마와 다르고, 오직 손끝으로 느끼며 치료를 행하므로 기구를 사용하는 카이로프랙틱ㆍ도수치료와도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수강생 중에는 다른 방법으로는 낫지 않던 허리와 어깨의 통증은 물론 요실금 증세까지 치유되었다며 좋아하는 분도 있었다. 수기치료는 여러 사람을 상대로 임상경험을 쌓으면서 여러 가지로 응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임을 똑똑히 알 수 있었다.

 

* 오종연 집사가 만들어주신 CMN 수기치료 스쿨 수료식 슬라이드 영상 

그러므로 수기치료 스쿨 수료자들은 농어촌 및 해외선교는 물론 이주노동자나 탈북자를 위해 수기치료 봉사를 할 것을 약속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아웃리치에도 동행했던 오종연 집사 내외분은 3개월 동안 거의 빠짐없이 나오셔서 우리들의 현장실습 지도를 해주셨다. 특히 오 집사님은 스쿨 참가자 전원의 사진을 아름답게 찍어서 단톡방에 올려주시기까지 했다.

 

내 경우에도 처음에는 수기치료 강습 받은 것을 익히는 데 급급했지만 가족들의 건강을 책임지고자 기회 있을 때마다 수기치료를 해주기로 마음 먹었다.

내가 겪어본 수기치료의 장점은, 첫째 장시간의 나쁜 자세로 몸이 뻐근할 때 병원 가기도 그렇고 그냥 누워있기도 뭣할 때 수기치료를 받으면 온몸이 Reset 상태로 돌아감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상대방의 아프거나 불편한 부위를 집중적으로 만지게 되므로 "왜 무엇을 하느라 이쪽 근육이 딱딱해졌냐?"고 질문을 하여 진심어린 상담을 하게 된다. 이것을 통해 가족이 몸의 어디가 아픈지 알게 되고 스킨십 소통을 많이 할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