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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모임] 구오메이 프랑스 요리에의 초대

Onepark 2018. 12. 9. 22:00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2018년 송년모임을 부부동반으로 서초동에 있는 태번38에서 가졌다.

마침 딸을 시집 보낸 친구가 한턱 낸다고 하여 그가 절반만 부담하도록 하고 평소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미슐랭에도 등재된 맛집을 고른 것이다.

대광 동기동창의 아들이 셰프로 있는 이 레스토랑을 한 번 가 본 친구가 적극 추천하였다.

연말 송년회인 만큼 각자 좋아하는 포도주를 들고 나와 레드와인만 여러 병이 되었다.

도착한 순서대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금년 한 해 수고 많았음을 서로 격려하며 와인 잔을 기울였다. 그러자 이 집의 대표 음식이 서브되기 시작했다.

 

메뉴 판에 있는 순서대로 적으면 다음과 같다.

- 푸아그라 테린, 트러플 구제흐, 대구 브런다드

- 블뢰 도베르뉴 치즈와 레티스 샐러드, 캐비아 청어요리

- 달팽이 요리와 누디; 메로살 요리와 라따뚜이

 

이렇게 부부동반으로 모인 친구들은 각자 직업이 다르다. 나를 포함하여 몇 사람은 은퇴를 하였고, 한 사람은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또 몇 사람은 왕성하게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등학교 재학 시부터 군 입대, 취업, 유학, 결혼 등 인생의 여러 고비마다 우정을 나누고 지금까지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골프나 여행 등 취미생활을 같이 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정기적으로 모여 여러 화제를 놓고 환담을 나누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들은 이야기가 2018년 기업경영 분야의 베스트셀러 [초격차]에도 대부분 실려 있다.

 

오늘의 메인 요리는 이 집이 자랑하는 팬 로스팅한 한우 채끝 등심 스테이크 Le Grand 이다.

미디움으로 시켰기에 나이프로 자른 단면이 선홍색으로 빛나 보였다. 입에 넣고 씹으니 육즙이 배어나오면서 입 안에서 부드럽게 녹았다.

식사가 끝나자 디저트로 커피 또는 티, 그리고 조각 케이크와 과일이 나왔다.

 

식사 후에 의견을 들어보니 여성 테이블에서는 일부 다른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 테이블에서는 흔히 먹어볼 수 없는 요리이기에 모두들 만족스러워 했다. 한 가지 흠이라면 느끼한 음식이 계속 나와 입안에서 균형을 맞추기가 어려웠던 점이라 할까.

이번 모임을 위해 수고한 친구가 친구 아들 고병욱 셰프를 불러 우리에게 인사 시켰다.

영국의 존슨 앤 웨일스 대학에서 요리와 레스토랑 경영을 배우고 미국 토마스 켈러의 부숑 비스트로에서 경력을 쌓은, 요즘 주목 받는 프랑스 요리의 실력자라고 한다.

 

* 왼쪽부터 고교동창의 아들인 고병욱 셰프와 김태로 회장, 김순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