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구는 바다가재(lobster)를 좋아한다. 전에 많이 먹어 봤기 때문이다.
나의 뉴욕 주재원 시절 뉴저지 17번 루트에 있는 Red Lobster 레스토랑은 우는 아이도 울음을 그치게 할 만큼 맛있는 집이었다.
물론 ShopRite 같은 마트에서도 수족관에 있는 활어를 잡아 스팀으로 쪄주거나 버터로 쿠킹을 해주었다. 하지만 빨간 랍스터 사인이 번쩍이는 그 레스토랑은 우리 가족의 피크닉 장소나 다름 없었다.
처음에는 빨간 바다가재가 따로 있는 줄 알았으나 갈색 랍스터에 열을 가하면 딱딱한 껍질이 빨간색으로 변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연말이 가까운 어느날 케이블TV에서 북대서양에서 공수해왔다는 킹 랍스터 3마리를 세일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홈쇼핑 방송을 보았을 때 오래 전의 추억을 되살리고 주문을 넣었다.
마침내 집으로 배달된 랍스터를 먹기로 하고 12월 어느 주말 오후 식구들이 모두 모였다.
홈쇼핑으로 구매한 커다란 집게손을 가진 랍스터의 딱딱한 껍질 다루는 것을 다들 무서워했다. 그래서 왕년에 많이 해보았던 내가 살을 발라주는 봉사를 하기로 했다.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큰아들에 대해 수기치료를 해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허리와 골반 부위를 시술할 때에는 비명을 지르기까지 했다. 퇴근하면 돌 지난 손자와 놀아주느라 어깨와 허리를 많이 써서 많이 피곤했을 터이다. 수기치료를 마치고 나니 아들은 뻐근했던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연신 고마워했다.
바다가재는 여러 해역에서 잡히는데 북대서양의 차가운 바다에서 잡히는 것이 집게가 크다고 한다. 그러나 집게 껍질이 단단하여 여러 도구를 써야 하므로 먹는 게 좀 불편하다. 그러나 내가 먹기 좋게 살을 발라 놓았으므로 우리 식구들 모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인도양에서 잡히는 바다가재는 몸통이 실하여 주로 철판요리(데판야키) 구이용으로 많이 쓰인다.
랍스터의 다리는 킹크랩보다 가늘어 살을 발라내기 어렵지만 라면 끓일 때 넣으면 국물 맛이 크게 좋아진다. 스프로 그 맛을 살려 인기를 끈 라면이 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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