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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9]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와 톱카프 궁전

언제 여행을 다 마치나 싶었는데 드디어 마지막 날이 되었다. 저녁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내일이면 한국에 도착하게 된다. 우리는 홀리데이인(에어포트) 호텔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이스탄불에 남아 있는 보석과 같은 명소를 구경하기로 했다.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 못지 않은 돌마바흐체 궁전(Dolmabhçe Palace)과 오스만 투르크의 술탄이 제국을 다스렸던 톱카프 궁전(Topkapi Palace)이 남았다. 따로 민물 상수원이 없는 콘스탄티노플에 물을 공급했던 수도교는 역사지구로 들어가는 관문이었다. 보스포러스 해변에 자리잡은 돌마바흐체 궁전은 9시부터 그룹 별로 입장을 허용했다. 우리는 일찍 서두른 덕분에 9시가 되기 전에 입장할 수 있었다. 궁전 내부는 황금과 크리스탈로 장식되어 있어 손을 대..

Travel 2015.05.27

[터키 8] 이스탄불 역사지구 탐방

첫날 일박을 위해 들렀던 이스탄불(Istanbul)에 다시 발을 디뎠다. 국내선이므로 우리 일행은 짐을 찾자마자 버스에 싣고 곧바로 역사지구로 향했다. 여기저기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의 성벽과 주택 건물이 혼재되어 있었다. 일단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에 들렀는데 바로 창밖의 블루 모스크의 미나렛에서 기도시간을 알리는 아잔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아잔의 확성기 소리에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식사를 마친 다음 밖으로 나왔다. 오벨리스크(obelisk)가 서 있는 전차 경주장이었다. 이스탄불은 4분되었던 로마제국을 통일한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제국의 새로운 수도로 콘스탄티노플(Byzantium)을 건설한 때로부터 동로마 제국(Byzantine Empire)이 천년간..

Travel 2015.05.26

[터키 7] 에베소의 그리스-로마 유적

터키의 에페수스(Ephesus)가 관광지로서 각광을 받는 이유는 그리스-로마 시대에 상업중심지로 번성했고, 다산과 번영을 상징하는 아르테미스(Artemis 로마신화에서는 다이아나) 신전의 흔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성경에서도 에베소는 사도 바울이 기독교의 교리를 설파한 서신을 보낸 곳이고 그가 역점을 두고 기독교를 전도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폐허로 남아 있을 뿐이어서 세월의 무상함을 일깨워준다. 에페수스는 에게해로 이어지는 강에 면해 있어 상업 및 교통 중심지였다. 그러나 무분별한 산림 벌채와 과도한 육류 소비로 인한 가축의 방목으로 세월이 지나면서 토사가 항구로 흘러들어 항구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되자 도시로서 구실을 할 수 없었다. 사도 바울은 제2차 선교여행 중 이곳 회당..

Travel 2015.05.26

[터키 6] 파묵칼레와 라오디게아

터키 일주여행이 중반에 접어 든 4일째 오후 우리가 탄 버스는 산 중턱에 폭포수가 넓게 퍼져 하얗게 얼어붙은 모습을 한 파묵칼레(Pamukkale)에 당도하였다. 이것은 지하수에 함유된 석회석 성분이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하얗게 응고된 탓이었다. 그 때문에 로마 시대에 이 곳은 '성스러운 도시'라는 뜻의 히에라폴리스(Hierapolis)라 불렸다. 오늘날에는 상부의 지하수가 크게 줄어 극히 일부 구역에만 온천수가 흐를 뿐이어서 당국이 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다. 이와 같이 터키의 지하수에는 석회석 성분이 많기 때문에 여행 중 우리의 생수소비도 늘어났다. 다행히도 연일 맑은 날씨가 계속되었다. 수영복을 입고 온천욕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국과 중국에서 온 관광객들은 발목까지만 물에 담그고 사..

Travel 2015.05.26

[터키 5] 비바! 안탈리아

터키 여행이 중반에 접어든 제4일차 오후 우리는 지중해연안의 세계적인 휴양지 안탈리아(Antalya)에 도착하였다. 숙소는 지중해 해변의 부티크 호텔인 SU호텔이었다. 저 멀리 올림포스산(2,365m)의 연봉이 보이는 것도 일품이었지만 해변가에 자리잡은 SU 호텔은 외벽이나 내장이 화이트 칼라인 데다 도처에 대형거울이 있고 종업원들 복장도 간호사 차림이어서 너무나 이색적이었다. 로비는 디스코텍 분위기로 양쪽으로 바가 늘어서 있고, 밖에는 실외 풀장과 전용 해수욕장 그리고 수영복 차림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노천극장이 있었다. 객실도 똑같은 컨셉이었다. 화장실까지 화이트와 레드 칼라였으며, 벽에는 대형거울이 달려 있어 시선을 처리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테라스에는 의자와 티 테이블 대신 누워서 일광욕을 하..

Travel 2015.05.26

[터키 4] 지중해 연안의 그리스-로마 유적지

우리가 탄 버스는 토러스 산맥을 넘어 지중해쪽으로 접근하였다. 목적지는 그리스-로마 유적지가 있는 시데(Side)와 아스펜도스(Aspendos)였다. 시데에서는 뙤약볕이 뜨거웠으므로 셔틀버스를 이용하였다. 버스 종점에서 지중해로 내려가는 길에는 관광지의 상가와 음식점, 숙박업소가 즐비했다. 처음에는 큰 바위덩이를 도시개발의 장애물로 여겼으나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자원이 되는 것을 알고 뒤늦게 그리스-로마 유적지 복원에 열심을 내는 모습이었다. 이곳에 장기 투숙하는 관광객들이 많은지 부겐빌리아 꽃이 만발해 있는 해변과 짙푸른 하늘과 바다에는 관광객들이 먹고 마시고 노는 광경이 펼쳐졌다. 코린트식 열주가 남아 있는 아폴론 신전은 이곳이 그리스가 아닌가 생각하게 만들었다. 시데를 나와 아스펜도스로 가는 길목에..

Travel 2015.05.26

[터키 3] 괴레메의 지형과 콘야의 전통

카파도키아(Cappadocia)의 기기묘묘한 지형을 상공에서 정찰하였으니 이제는 지상에서 관찰할 참이었다. 열기구 비행을 마치고 동굴 숙소에 돌아 온 우리는 아침식사를 여유롭게 마친 후 괴레메(Göreme)의 지형을 직접 둘러보러 나섰다. 우리 일행은 대부분 나이 지긋한 분들이어서 옵션으로 되어 있는 지프 타고 하는 괴레메 사파리 투어를 신청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우리 일행은 괴레메 지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파노라마 오픈에어 뮤지엄으로 갔다. 터키인들이 액막이 장식으로 들고 다니는 파랗고 흰 동심원의 작은 원반이 붉은 토기와 함께 나무가지 위에 수도 없이 걸려 있었다. 수천만 년 전에 화산이 폭발하고 지진이 일어났던 대지가 오랜 시간 빗물과 바람에 침식이 되어 오늘날과 같은 기기묘묘한 지형과 협곡을..

Travel 2015.05.26

[터키 2] 카파도키아를 노란 풍선을 타고 ~~

터키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열기구를 타고 카파도키아의 상공을 나는 것이다. 지나가 버린 어린 시절엔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예쁜 꿈도 꾸었지 노란 풍선이 하늘을 날면 내 마음에도 아름다운 기억들이 생각나 내 어릴 적 꿈은 노란 풍선을 타고 하늘 높이 날으는 사람 그 조그만 꿈을 잊어버리고 산 건 내가 너무 커 버렸을 때 하지만 괴로울 땐 아이처럼 뛰어 놀고 싶어 조그만 나의 꿈들을 풍선에 가득 싣고 이문세 또는 동방신기의 "노란 풍선"을 들을 때면 나도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 하늘을 둥실 떠오르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터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카파도키아에서의 열기구(Balloon) 비행이다. 아침 해뜰 무렵 대형 열기구를 타고 괴레메 협곡 위를 1시간 동안 나는 것이다. 1970년에 본 영화 데이..

Travel 2015.05.25

[터키 1] 구국의 영웅 아타튀르크

그 동안 별렀던 터키 여행길에 나섰다. 금년 회갑을 맞은 아내도 주변 이야기를 듣고 터키 여행을 희망하였다. 우리 내외는 카파도키아에 가서 열기구를 타보고 이스탄불의 소피아 사원을 가본다는 정도의 계획만 갖고 모두투어의 7박9일(2015.5.16 ~ 5.24) 터키일주 패키지 투어에 참가하였다. 여행을 마친 소감은 아래의 일정에서 보듯이 여행지마다 칼라가 달라 마치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Rainbow) 여행을 한 것 같았다. 제1일 인천 공항 →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 제2일 이스탄불 → (항공편) → 앙카라 → 카파도키아 제3일 카파도키아 (괴레메, 우치히사르, 파샤바 계곡) → 데린쿠유 → 코니아 제4일 코니아 → 시데, 아스펜도스 → 안탈리아 제5일 안탈리아 → 파묵칼레 제6일 파묵칼레 → 에페소..

Travel 2015.05.25

[동기회] 철쭉과 초롱꽃이 반겨준 관악산 산행

대학 동기들과 관악산으로 5월의 산행을 하였다. 무릎이 별로 좋지 않은 상태였지만 신록이 우거진 산과 철쭉꽃이 부르는 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다. 친구 자녀의 결혼식도 불참하고 나온 동기회 등산부장 김경배 변호사와 산행을 즐기는 김종윤 박사 말고는 늘 나오던 여러 동기들이 빠진 대신 뉴 페이스로 맥더모트의 이인영 변호사와 내가 참가하게 되었다. 서울 공대 쪽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는 별로 사람도 많지 않고 가파르지 않았다. 우리는 멀리 팔봉을 바라보며 쉬는 동안 학교 졸업한지 40년이 되었다는 것과 각자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살아온 이야기를 서로 나누었다. 다들 법조계와 법학교육 분야에 종사하기에 우리의 이야기는 주로 '법'과 '사회정의'에 관한 것들이었다. 자연스럽게 자녀의 혼사 문제도 화제에 올랐다. 평지..

Travel 201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