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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3] 괴레메의 지형과 콘야의 전통

Onepark 2015. 5. 26. 00:01

카파도키아(Cappadocia)의 기기묘묘한 지형을 상공에서 정찰하였으니 이제는 지상에서 관찰할 참이었다.

열기구 비행을 마치고 동굴 숙소에 돌아 온 우리는 아침식사를 여유롭게 마친 후 괴레메(Göreme)의 지형을 직접 둘러보러 나섰다. 우리 일행은 대부분 나이 지긋한 분들이어서 옵션으로 되어 있는 지프 타고 하는 괴레메 사파리 투어를 신청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우리 일행은 괴레메 지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파노라마 오픈에어 뮤지엄으로 갔다.

터키인들이 액막이 장식으로 들고 다니는 파랗고 흰 동심원의 작은 원반이 붉은 토기와 함께 나무가지 위에 수도 없이 걸려 있었다.

수천만 년 전에 화산이 폭발하고 지진이 일어났던 대지가 오랜 시간 빗물과 바람에 침식이 되어 오늘날과 같은 기기묘묘한 지형과 협곡을 이룬 것이다.

 

 

바위가 파기 쉬운 것을 안 사람들은 그 안에 아파트형 동굴을 만들고 거실과 주방, 식량 저장소를 두고 공동체를 이루고 살았다고 한다. 우치히사르(Uchisar)에는 기독교 박해를 피해 온 크리스천들이 많았다. 박해가 끝난 다음에는 이 안의 물건을 들고 나갔기 때문에 구조와 연결부위로 봐서 용도를 추정하는 것 같았다.

뙤약볕 아래 돌아다니는 사람들 중에는 우리 같은 관광객들 외에 수학여행 온 학생들도 많았다.

 

한참을 돌아다닌 뒤 시장하였기에 동굴(터키석 판매장 지하) 속 식당에서 먹는 항아리 케밥이 아주 인기였다.

양고기 등 케밥 재료와 각종 채소, 버섯을 호리병 모양의 토기에 넣어 화덕에서 오랫동안 은근히 익힌 터키 전통요리이다. 

우리 일행 중의 제일 막내인 여대생이 밀봉한 항아리 주둥이를 망치로 두드려 깨부순 다음 식당 종업원이 내용물을 큰 쟁반에 쏟아부어 인원 수대로 나누었다. 아내의 화갑 여행을 기념하여 내가 맥주와 음료수를 쏘았다.

 

 

식사 후에는 버섯바위들이 몰려 있는 파샤바 계곡으로 갔다.

상부는 까만 원뿔모양이고 아래는 베이지 색의 막대 모양으로 되어 있어 자연이 만든 조형물치고는 실로 기기묘묘했다. 이곳에서도 신앙공동체에 속한 수도자들이 기거하였다고 한다.

세 쌍동이 버섯기둥이 마치 삼위일체 신앙을 형상화한 것으로 여겼을 것이다.

 

 

버스를 타고 파샤바 계곡에서 한참 나올 때까지 낙타 모양을 한 여러 모양의 침식 바위가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상상력을 무한하게 발휘할 수 있는 실로 만물상 계곡이라 할 만했다.

우리는 터키의 명물인 카펫을 만들어 파는 하도산 카펫 전시장으로 들어선 다음에야 현실 속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오후에 시간 여유가 있었으므로 지하동굴 도시 데린구유(Derinkuyu)로 갔다.

입구에 있는 깊은 우물(Deep Well)이 동굴 거주자들에게 마실 물과 신선한 공기를 제공하였으므로 지하도시의 중심을 이루었다고 한다.

그러나 주말이라 방문자가 너무 많아 다 돌아보지는 못하고 중간에 돌아 나와야 했다.

 

 

다음 행선지인 콘야로 가는 길은 평원 지대였다.

옛날 낙타를 몰고 가는 캐러밴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숙박소가 군데군데 남아 있었다.

콘야는 산업 중심지이지만 수피 소용돌이 춤(세마, Sufi whirling)으로도 유명하다. 회교의 한 종파인 수피(Sufism)는 30-40분 이상 빙글빙글 춤을 추는 동안 무아지경 속에서 신과 교감을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해질 녘에 콘야의 릭소르(Rixor) 호텔에 투숙하였다. 이튿날 토러스 산맥을 넘어 지중해 연안으로 가는 여정에 다소 여유가 생겼다.

터키 정부는 하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고도의 기술과 비용을 요하는 터널 굴착보다 산을 절개하는 식으로 도로를 개설하고 확장하는 것 같았다.

 

 

To be continued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