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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2] 카파도키아를 노란 풍선을 타고 ~~

Onepark 2015. 5. 25. 10:05

터키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열기구를 타고 카파도키아의 상공을 나는 것이다.

 

지나가 버린 어린 시절엔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예쁜 꿈도 꾸었지
노란 풍선이 하늘을 날면
내 마음에도 아름다운 기억들이 생각나
내 어릴 적 꿈은 노란 풍선을 타고
하늘 높이 날으는 사람
그 조그만 꿈을 잊어버리고 산 건
내가 너무 커 버렸을 때
하지만 괴로울 땐 아이처럼 뛰어 놀고 싶어
조그만 나의 꿈들을 풍선에 가득 싣고

 

이문세 또는 동방신기의 "노란 풍선"을 들을 때면 나도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 하늘을 둥실 떠오르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터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카파도키아에서의 열기구(Balloon) 비행이다. 아침 해뜰 무렵 대형 열기구를 타고 괴레메 협곡 위를 1시간 동안 나는 것이다.

1970년에 본 영화 데이빗 니븐 주연의 "80일 간의 세계일주"를 본 이래 나의 꿈도 그러했다.

 

 

패키지 여행의 옵션인 열기구 탑승에 우리 일행 전원이 예약을 신청했다(1인당 170유로).

터키 정부가 안전을 고려하여 괴레메 지역에서의 열기구 비행을 하루 100대 이내로 제한함에 따라 순서가 밀리거나 아예 못 탈 수도 있다고 했다.

터키 여행의 제3일 아침 다행히 날씨도 열기구 비행에 딱 좋아서 회사의 셔틀버스가 우리를 픽업하러 5시 10분에 숙소로 왔다.

본부에 가서 서약서, 보험계약서에 각자 서명을 한 후 다른 한국 관광객 2명으로 16명을 채워 빈 들판의 이륙장으로 이동했다. 

운영요원들이 열기구를 풀어놓고 뜨거운 프로판 가스로 기구 안의 공기를 가열하고 있었다. 기구 속에 뜨거운 열기(hot air)가 차오르면 하늘로 둥실 떠오를 참이었다.

바스켓은 중간의 조종석을 제외하고 4칸으로 구분되어 서로 균형을 맞춰 4명씩 조종사 포함 모두 17명이 탑승하게 되어 있었다.

 

 

운영요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우리가 탄 열기구는 상공으로 둥실 떠올랐다.

어느 곳에 착지할 것인지는 바람의 방향과 세기에 달려 있다. 그러니 바람이 없는 날에는 멀리 날아갈 수 없는 것이다. 조종술의 요체는 바로 풍향과 풍속을 고려하여 열기구의 높낮이를 조종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탄 열기구 조종사는 괴레메 지형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때로는 낮게, 때로는 750m 높이까지 올라갔다. 지상에서 높이 떠오를수록 저 멀리 지평선이 보이고 괴레메 협곡의 기기묘묘한 지형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이곳저곳에서 열기구들이 하늘로 떠올라 우리처럼 소리없이 비행하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니 괴레메 지형이 어떻게 형성이 되었는지 짐작이 갔다. 화산재가 쌓여 만들어진 응회암과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대지가 오랜 세월 비와 바람에 침식이 되어 협곡을 만들고 뾰족뾰족하고 기기묘묘한 지형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사람들이 이런 지형적 특성을 알고 외부의 간섭이나 기독교에 대한 박해를 피해 이곳으로 피신하여 신앙공동체를 이루었을까.

 

 

어느덧 1시간이 되어 조종사는 안전한 착지를 위해 풍선 위의 덮개를 조금씩 열었다.

미리 연락을 받은 운영요원들이 착륙예상 지점에 트레일러를 끌고 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착륙지점에 접근하자 운영요원이 밧줄을 잡아당겨 트레일러 받침대 위에 고정시켰다.

그리고 무사 착륙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우리들에게 샴페인을 한 잔씩 나눠주고 수료증까지 교부하였다.

우리 내외는 "내일의 안전한 비행을 위해 앞으로 22시간 휴식을 취할 참"이라는 열기구 조종사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To be continued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