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전체 글 608

[Book's Day] Interview with ChatGPT: Advice for Lazy Readers

※ On the Book’s Day of May, I put a series of questions to ChatGPT on the issue of summary reading. Against my expectations, ChatGPT responded to the plain and even silly questionnaires with lengthy answers in depth, which will be translated into Korean tomorrow. ⇒ Interview with ChatGPT in Korean Questionnaires 1. LLM으로서 챗GPT가 이용자의 작업지시를 받은 것 중에서 문서 요약("서머리")을 요구받는 것의 비중은 얼마나 되는가? 최근 시점의 건수 기준 ..

In English 2023.05.13

[프랑스 10] 프랑스 일주 여행을 마치고

이번 프랑스 일주 여행은 롯데관광에서 광고한 대로 반고흐만을 들려준 것은 아니었다. 10일간에 걸친 여행기를 사진과 함께 정리하면서 돌이켜보니 자칫 여러 주제를 짧은 기간에 섭렵하려다가 소화불량이 생길 수도 있겠다 싶었다. 다행히 인솔자 길벗(권수용)의 친절하고 빈틈없는 안내로 예정된 일정을 큰 차질없이 소화할 수 있었다. 나로서는 일 없는 게으른 황소처럼 시간 날 때마다 되새김질(반추/反芻)을 해야겠다 마음 먹었다. 무엇보다도 고마운 것은 작년에 칠순 기념으로 아이들이 사준 갤럭시 노트 카메라의 강력한 기능이었다. 차 안에서 사진을 찍을 때에도 흔들림이 거의 없었고 줌 기능도 만족스러웠으며, 일단 많이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야간에도 사진촬영이 가능했고 마음만 먹으면 단말기 하나로 동영상까지 촬영..

Travel 2023.05.02

[프랑스 9] 지베르니의 모네 정원, 파리

5월 1일 메이데이를 앞두고 파리는 긴장에 휩싸였다. 해마다 메이데이에는 노동자들이 축제를 벌이곤 한다지만 금년에는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개혁에 반대하여 대대적인 시위를 예고하였기 때문이다. 길벗 인솔자는 파리의 현지 가이드가 경험 많고 노련한 분이므로 그와 상의하여 일정을 일부 조정하였으므로 우리는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노동자단체의 시위가 예고된 지역을 하루 전에 미리 다니는 등 대비를 했다는 말이었다. 사실 프랑스 여행을 몇 번 했든지간에 파리는 참으로 볼 것, 할 것(쇼핑도 그중의 하나이다), 먹을 것이 많은 도시이다. 그러나 이번 여행의 주제에 걸맞게 파리에서 맨처음 할 일은 지베르니의 모네 집과 정원을 방문하는 일정이었다. 나로서는 전에 파리에 출장을 왔다가 일본 관광객을 비롯한 외국..

Travel 2023.05.02

[프랑스 8] 니스와 코트다쥐르

코트다쥐르(Côte d'Azur, '쪽빛 해변'이란 뜻)는 프렌치 리비에라(French Riviera)라고도 부른다.[1] 어제밤 우리 일행이 투숙한 라디슨 블루 호텔(Radisson Blu Hôtel Nice)은 영국인 산책로 서쪽에 위치해 있는데 아침에 해변에 나가보니 주말을 맞아 산책하는 사람, 조깅하는 사람들이 간간히 눈에 띄었다.[2] 초행길의 여행자임에도 프렌치 리비에라 해안의 칸과 모나코, 니스가 서로 비교가 되었다. 칸이 각종 축제와 이벤트 행사로 1년을 보내는 도시라면 모나코는 세금 내기 싫은 부유층이 돈을 싸들고 찾아와 즐기는 도시라 할 수 있다. 반면 니스는 지내볼 수록 서민들이 사는 푸근한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다. Nice to see Nice! ("니스를 보니 좋아요!") 그래서 ..

Travel 2023.05.02

[프랑스 7] 마르세유, 칸, 생폴드방스, 모나코

마르세유에 진입하는 버스 안에서 길벗 가이드는 우리에게 몇 가지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프랑스 제2의 대도시로서 아프리카에 가까운 항구도시인 만큼 외국 관광객들이 '거리의 야수' 사냥감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 거리의 야수들에게 허점을 보이지 않으면 금방 다른 사냥감을 찾아 떠날 테니 그룹을 지어다니면 별 문제 없다고 덧붙였다. 그 중에서도 여론조사한다며 "Can you speak English?"하고 접근하는 사람을 경계하라고도 했다. 그들이 무엇 때문에 한국 관광객을 찾겠느냐며 그들과 말을 섞지 말고 그냥 무시하고 가던 길 가면 된다고 했다. 나로선 35년 전 문제가 생겼던 생샤를르 역으로 가지 않는 게 다행스러웠다. 길벗 가이드는 오늘 아침 마르세유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는 언덕 위의 성당에 올..

Travel 2023.05.02

[프랑스 6] 아비뇽과 액상프로방스

아를의 로댕 호텔에서 맞은 아침, 하늘은 어느 때보다도 맑고 푸르렀다. 파아란 하늘에는 비행운 흔적 외에는 구름 한 점도 없었다. 어디선가 비제의 "아를의 여인"에 나오는 미뉴엣이 플룻 연주로 들려오는 것 같아 호텔 풀장에서 물놀이나 하며 푹 쉬면 좋겠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풀사이드 의자에 앉아 있노라니 갑자기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바람이 휙 불어 종이 뭉치가 바람에 흩날려 물 위로 떨어지자 그때 가까이서 청소하던 여인이 물속으로 뛰어든다. 바로 영화 (2003)의 한 장면이다. 로맨틱 코메디에서 주로 진중한 역을 맡는 콜린 퍼스가 프로방스에 와서 원고를 쓰는 영국의 작가로 나온다. 그는 자기 몸을 사리지 않고 주인의 원고가 망실되지 않을까 물 속에 뛰어드는 포르투갈 출신 가정부에 마음이 끌..

Travel 2023.05.02

[프랑스 5] 카르카손의 콩탈성, 아를과 반고흐

패키지 투어의 중반에 도달했다. 일행 중에는 가정주부가 숫적으로 압도적이었으므로 인솔자 길벗에게 생필품을 살 수 있는 수퍼마켓에 데려가 달라고들 아우성이었다. 프랑스에는 카르푸, 오샹 같은 수퍼체인이 많다. 혼자 온 나로선 관심 밖이었지만 어젯밤 호텔 체크인 후 몇 사람은 가까운 수퍼에 다녀온 모양이었다. 서울에선 생각할 수도 없는 새벽(현재 서머타임 실시 중) 6시 반에 호텔의 널찍한 다이닝 홀에서 동남아에서 온 여러 단체 투숙객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했다. 그리고 정확히 8시 20분에 버스는 반고흐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아를[1]을 향해 출발했다. 인솔자는 우리가 가는 길이 멀지만 도중에 카르카손(Carcassonne)에 들를 예정이라고 했다. 일단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는데 콩탈 성 공방전에서 유래..

Travel 2023.05.02

[프랑스 4] 생테밀리옹 와이너리, 보르도

500년 전 왕과 귀족들이 여유자적한 삶을 누렸던 루아르 계곡에서 밤을 보냈다. 이런 시골에 큰 호텔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앙부아즈 노보텔은 지상에 2층, 앞으로 툭 터진 경사면에 2층을 배치하여 단체 손님을 여러 팀 받을 정도로 큰 규모였다. 새벽이 밝아오는 들판은 평화롭기 그지 없었고 호텔 정원 가운데의 널찍한 풀장에서는 한 젊은이가 수영을 마치고 나오고 있었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커피를 마시며 밖을 보니 열기구 3개가 동트는 쪽으로 날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대부분의 테이블은 단체 팀의 예약 표시가 있어 빈 테이블에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미국 여행자와 같이 앉았다. '푸에르토리코' 하면 연상되는 게 몇 가지 있다. 레너드 번스타인의 는 맨해튼 웨스트사이드에서 이태리 이민자 젊은이들이 뉴욕에 갓도착한 푸..

Travel 2023.05.02

[프랑스 3] 루아르의 앙부아즈와 쉬농소 성

이번 프랑스 여행은 날짜 별로 주제가 선명해서 좋았다. 첫째 날 찾아간 곳이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명승지라면 오늘은 역사를 품고 있는 고성(古城)들을 돌아볼 차례였다. 나도 출발시간에 맞춰 버스를 타러 나갔으나 긴 줄의 꽁무니에 서야 했기에 맨 뒷자리에 앉는 수밖에 없었다. 일행 중 다수를 점하는 나이 든 여성 승객들이 30분 전부터 나와 줄을 서서 앞 자리를 선점한 까닭이었다. 가이드가 한 마디 쓴소리를 했다. 앞으로 여러 날 남았는데 차멀미 방지, 사진촬영 등 필요에 따라 앞자리에 앉아야 할 분도 있으므로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가이드나 버스 기사보다 먼저 나와 계시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공평한 대우를 위해 자기가 강제로 좌석배정을 하는 일이 없도록 자율적으로 서로 양보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

Travel 2023.05.02

[프랑스 2] 몽생미셸과 생말로

인천공항에서 오전 11시 반에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프랑스 샤를르 드골(CDG)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같은 날 오후 7시가 다 되어서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여객기는 러시아 영공을 비행할 수 없으므로 중국과 몽골을 거쳐 거의 러시아 국경에 인접하여 날아가기 때문에 우회하는 만큼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이다. CDG공항 부근의 Hotel Inn에서 일박한 후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몽생미셸을 향해 떠났다. 노르망디(Normandie) 지역은 일찍이 로마군대의 점령하에 있었다. 프랑크 왕국이 쇠퇴하면서 북유럽 노르만 족이 이 지역에 쳐들어와 센강 하류는 노르만 족의 땅이라는 의미에서 노르망디라고 불렸다. 1066년 노르만 공국의 귀욤이 잉글란드를 정복하면서 이 지역은 잉글란드령이 되었다. ..

Travel 2023.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