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하순 온천 여행을 떠난 친구가 노천탕 위로 비낀 바람 가는 비가 내린다는 짧은 시를 보내왔다.산들바람 속에 소리 없이 내리는 사풍세우(斜風細雨)는 전형적인 봄철의 날씨이기에 예로부터 시인묵객의 마음을 움직였다. 당나라 때 향리 江湖에 은거하며 고기를 낚고 세월을 보낸 장지화(張志和, 732-774)가 그의 원조(元祖) 격이다. 漁歌子 - 張志和 西塞山前白鷺飛桃花流水鱖魚肥青箬笠, 綠蓑衣,斜風細雨不須歸 霅溪灣裡釣魚翁舴艋爲家西復東江上雪,浦邊風,笑著荷衣不嘆窮. 낚시꾼의 고기잡이 노래 - 장지화 서새산의 앞쪽으로 흰 백로가 날아가고복사꽃이 떠가는 강물에 쏘가리는 살 올랐네청약립(青箬笠), 녹사의(綠蓑衣)를 쓰고입고 했으니비낀 바람 가는 비에 되돌아갈 필요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