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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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아웃리치

7월 9일 온누리교회 서초B 공동체 6다락방에서는 인도네시아 아웃리치(Outreach)를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예년 같으면 해외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는 지역이나 시골교회에 가서 의료 봉사, 건물 개보수・농촌봉사 활동을 하러 떠났을 것이다. 하지만 작년부터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선교 현장에 가지는 못하고 줌을 통해 비대면으로 격려와 성원을 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우리 교회는 대학청년부 지원자를 중심으로 4명씩 조를 짜서 비수도권 지역에 아웃리치 봉사를 가기로 계획한 바 있다. 그런데 젊은이들 사이에 델타 변이가 무섭게 번지고 있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없을 것 같다. 우리 다락방에서는 인도네시아에 가 계시는 양성모 선교사 가정을 위해 교회의 구역식구들과 줌으로 아웃리치 행사를 가졌다. 90여 분간 진행..

Travel 2021.07.13

[교육] 댈러스 SMU 캠퍼스에서 배운 것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각급학교의 2학기 수업 특히 대학교 강의도 정상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실 대학 시절의 거의 모든 일이 캠퍼스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요즘 대학생들이 얻지 못한 그 '무엇'을 어떻게 벌충할 수 있을지 안타깝기 그지없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대학 강단에서 젊은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해왔기에 내 경험담을 들려주고 나름대로 노력해 볼 것을 당부하고 싶다. 나의 풀타임 학창시절은 1993~94년 1년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남감리교 대학교(Southern Methodist University; SMU)[1] 캠퍼스에 있는 로스쿨과 기숙사(Martin Hall)가 주된 무대였다. 그 당시 SMU 로스쿨 수학기는 따로 상세히 소개한 바 있거니와 여기서는 젊은이들..

People 2021.07.11

[영화] '흘러간 영화' 속의 법률 이야기

※ 2022년 2월 중순 Tistory에 Law in Show & Movie 블로그를 새로 개설하고 기존 Travel & People 블로그의 기사 중에서 영화와 공연, 전시에 해당하는 것은 대부분 Tistory로 옮겼습니다. Travel & People 주제에 부합하는 일부 기사와 사진은 링크 주소가 남아 있는 관계로 여기 그대로 남겨 두었습니다. "국가의 공적(公敵)" 모든 국가기관(law enforcement authorities)이 총동원되어 그를 쫓는다니 얼마나 공포스러운 일인가! 우선 WikiLeaks를 통해 국가기밀을 폭로했던 줄리언 어산지[1]가 떠오른다. 우연찮게 케이블 방송(종전 슈퍼액션 채널이 OCN Thrill로 바뀌었음)에서 오래 전 영화 《Enemy of the State》(19..

Show&Movie 2021.07.06

[심리] Epic(서사)과 Lyric(서정)의 차이

어느덧 6월의 끝자락이다.시작은 차이콥스키의 4계 중에서 6월 뱃노래"과 슈베르트의 "물 위에서 노래함"을 들으며 6월을 맞았다. 그런데 요즘은 장맛비 대신 연일 반복되는 아열대성 소나기(squall) 때문에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Tempest)"가 떠오른다.  이 블로그에 올린 "온라인 법률백과사전을 관리하고 시(詩)도 번역 소개하는 동역자를 구한다"는 몇 편의 글 덕분에 지인들로부터 격려와 비판 섞인 위로의 말을 듣게 되었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1. 원작 시를 다른 언어로 옮기는 것은 보통의 실력과 용기가 아니면 하기 어려운 일인데 그 퀄리티를 떠나 수백 편을 번역했다니 그것만으로도 의의가 있다.2. 그러나 법률 개념과 시를 연관짓는 것은 억지 내지 무리가 있어 보인다. 법조인..

People 2021.06.29

[팩션] What if ~? 매우 생산적인 상상의 세계

아파트 도서실에서 재미있어 보이는 소설책을 한 권 집어들었다.엘리자베스 코스토바가 지은 《히스토리언(The Historian)》이란 책이었는데 미국에서 2005년 출간 당시 경매를 통해 저작권료로 2백만달러를 받아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김영사에서 바로 번역 출간하여 한 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했다. 대강 훑어보니 제목 그대로 역사학자인 아버지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따라가며 우리에게는 '드라큘라'로 많이 알려진 블라드 체페슈의 행적을 추적하는 내용이었다. 화자가 이태리와 슬로베니아, 루마니아 등지로 다니며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어 여행기를 읽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뱀파이어나 좀비가 나오는 영화나 소설을 멀리 했기에 내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었..

Travel 2021.06.24

[번역] 셸리의 '서풍부(西風賦)'

코로나 팬데믹을 1년 이상 겪는 동안 국내외적으로, 아니 우리 일상주변부터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방역수칙에 따라 여러 제약을 감수해야 한다. 직장인들은 재택근무,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 신앙인들은 비대면 종교집회가 보편화되었다. 정치적으로는 현 정권이 콘크리트 지지층과 권력기관 요직의 장악에 힘입어 오래 갈 줄 알았으나, 역시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서울ㆍ부산 시장 보선에서도 야당 후보가 당선되었거니와 제1 야당의 전당대회에서는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30대 젊은이가 당 대표로 선출되었다. 마침 지인의 소개로 영국의 시인 퍼시 셸리의 "Mutability"라는 시를 읽게 되었다. 그는 "무상(無常)"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를 했으나 시 전문을 읽어보니 세상 일이 달밤에 구름 흘러가듯 시시각각..

In English 2021.06.12

[기록] Escape from Oblivion

5월이 가고 6월이 왔다. 어느 시인은 지금이 봄은 늦고 여름은 이른 때라며 "봄이 간 후에야 봄이 온 줄 알았던" 것처럼 젊음이 지난 후에야 젊음인 줄 알았던, 한 템포 늦은 중년의 사람을 '6월 같은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했다.[1] 마침 오늘 아침 FM 방송에서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Concerto For Clarinet and Orchestra in A Major, K. 622, 2nd Mov. Adagio)을 비올라 연주곡으로 들었다. 단순한 편곡이 아니었다. 모차르트는 그 당시에도 독주악기가 아니었던 비올라를 위한 협주곡으로도 편곡을 하여 악보를 출판했다는데 그 느낌이 클라리넷 연주와는 사뭇 달랐다. 비올라 연주자(Lars Anders Tomter 비올라, Arvid Engegard 지휘..

People 2021.06.01

[가곡] "시냇가에서"를 노래함

C'est la vie! (그것이 인생)[1] 인생을 달관한 것처럼 체념조로 내뱉는 말이 나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소환하는 말로 들린다. 1986년 유럽 연수(암스테르담 대학교 대학원의 European Integration 과정)를 준비할 때 읽었던, 대구의 어느 의사가 펴낸 프랑스 여행기 책 제목이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파리의 하늘 밑"(Sous le ciel de Paris)이라는 샹송도 알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습기도 하지만,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았고 우리가 접할 수 있었던 해외여행 체험담은 김찬삼 교수의 책이 거의 전부인 시절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프랑스의 낭만주의 음악가인 가브리엘 포레가 작곡한 "시실리안느"[2]가 떠오른다. 웬지 프랑스적이고 유럽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고 느꼈던 까..

Travel 2021.05.26

[번역] 오월이 지금 가고 있어요!

5월이 되자 한 친구가 피천득의 수필 "5월"을 보내주었다. 처음엔 '계절의 여왕'이라는 오월이 되었으니 그렇고 그런 내용이려니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5월 들어 여러 사건이 일어나면서 이 시의 문장을 한 줄 한 줄 음미하듯이 영어로 번역하여 외국의 독자들에게도 소개하면 좋겠다[1]는 욕심이 생겼다. 이 블로그에 번역해 올린 바 있는 주요한의 "불놀이"나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와 비슷한 계열의 산문시(散文詩)로 볼 수도 있었다. 이팝나무 가로수도 꽃이 활짝 피기 시작해 옛날 보릿고개 시절의 "이팝[같은 흰 쌀밥]에 고깃국"[2] 슬로건을 생각나게 했다. 우리집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다니는 뒷산에서는 아카시아꽃이 어느새 피었다 지고, 하얀 줄댕강나무 꽃도 져서 바닥에 별무리를 뿌려놓았다. 주말마다 ..

In English 2021.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