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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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로드아일런드 뉴포트 맨션

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로드 아일런드주의 '뉴포트(New Port)' 하면 음악 애호가들은 해마다 여름철에 열리는 재즈 페스티벌을 연상하고, 스포츠 팬이라면 아메리카즈 컵 요트 경주를 머리에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뉴포트에 해군기지가 있었고 일본을 개국시킨 페리 제독이 그곳 출신이라는 것까지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뉴욕에서 몇 년 살다 가는 사람들은 뉴포트란 보스턴이나 케이프 코드에 관광차 다녀올 때 시간 나면 잠깐 들르는 곳 정도로 보통 인식하고 있다. 옛날 미국의 부자들이 살던 호화 저택(New Port Mansions)이 볼만 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보스턴에 두 번 다녀올 때까지만 해도 뉴포트는 건너뛰었으나, 밴더빌트家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일부러 뉴포트를 찾아가기에 이..

Travel 2022.11.11

[공원] 낙엽 밟으며 시민의 숲 산책

요즘같은 조락(凋落)의 계절에는 구르몽의 시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브 몽땅의 "고엽(枯葉)" 노래를 들으며 낙엽을 밟고 산책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마침 주민센터에 민원서류를 떼러 갔다가 서초구청에서 진행하는 "도심 속 숲 서리풀 문화여행" 포스터를 보았다. 10월 중순부터 주 2회 서리풀 공원과 양재 시민의 숲에서 숲해설사, 문화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나무와 숲, 역사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에 누구나 무료로 참가(서초구 주민 여부 불문 15명 선착순) 할 수 있다고 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한 전국민애도기간 중에 잠시 중단되었다가 행사가 재개되면서 나도 서초구청 홈페이지에서 참가신청을 하였다. 11월 9일 수요일 2시 점심을 서둘러 먹고 집합장소인 신분당선 양재..

Travel 2022.11.10

[설교] 이상준 목사: 토기장이와 진흙

11월 6일 주일날 양재 온누리교회 2부 예배 때 이상준 목사가 설교를 하였다. 통상 주일날 양재 온누리교회의 2부 예배 설교는 이재훈 담임목사가 맡고 CGNTV와 다른 온누리교회에서는 영상으로 중계한다. 이 날은 11월 3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이재훈 담임목사가 러브 소나타 집회를 인도하였음에도 휴식을 취하지 않고 직접 서빙고 온누리교회에서 1~4부 설교를 하셨다. 대신 양재 온누리에서는 이상준 목사가 설교를 맡았다. 양재 온누리를 담당하고 있는 이상준 목사가 조만간 온누리교회를 떠나 새로 교회를 개척한다고 알려졌기에 우리는 무슨 공지가 있나 하고 귀를 쫑긋 세웠다. 그러나 이상준 목사의 신상 발언은 없었고, 일본 미야자키 러브 소나타[1] 행사 보고에 이어 올들어 진행 중인 로마서 강해설교를 계속하셨다..

Holiness 2022.11.08

[추모] 故 최승환 교수의 영전에

※ 경희대 최승환(崔昇煥, 1965~2022) 명예교수가 11월 4일 밤에 별세하셨다. 오래 전에 수술을 받고 식사와 운동, 심지어는 호흡법까지 신경써서 건강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하셨다. 방배동 우리집과 가까운 곳에 살고 계셨지만 코로나 팬데믹에 서로 조심하며 자주 만나진 못하던 참이었다. 최 교수님은 연초에 정년을 맞으셨고 나는 이미 4년여 전에 캠퍼스를 떠났기에 지난 5월 학교 앞 레스토랑에서 정년퇴직 축하 모임을 가진 것이 마지막이었다. 최 교수님, 이게 어인 일입니까? 건강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계셨는데, 정년퇴직한지 1년도 안되어 우리 곁을 떠나시다니요? 그와는 달리 교수님의 학문적 업적은 정말 대단하셨습니다. 국제법 중에서도 통상분야로서 우리나라가 국가이익을 확보하는 데 크게 이바지 하셨..

People 2022.11.06

[Poetry] My Life is ~

After retirement in 2018, I used to search and translate noteworthy poems about life in order to post them in the related articles on KoreanLII, a Wikipedia-style encyclopaedia on the Korean law and culture.[1] * Note: 필자는 온라인 영문 법률백과사전을 운영하고 있기에 평소 영어로 글쓰는 연습을 한다. 여기 실린 영역시는 AI 번역기에 전부 맡기지 않고 직접 번역한 것이며, 본문과 똑 같은 내용이 한글로 이곳에 게재되어 있다. Its list is somewhat long enough to put in one or two pages. ..

In English 2022.11.05

[웨비나]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과 Smart Green

10월 26일 오전 한국산업은행(KDB) 북한정책포럼(회장: 이상만 중앙대 명예교수)에서 주관하는 웨비나가 열렸다. 주제는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경제환경 속에서 어떻게 하면 남북 경제협력을 추진할 것인가였다. 물론 북한에 대한 UN 안보리의 제재가 풀리고 남북간의 교류ㆍ협력이 활발해지는 것을 전제로 하여 경협방안을 모색해보는 자리였다. 나는 포럼 초창기부터 운영위원으로서 관여하였기에 정년퇴직 후에도 관심 있는 주제는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이날의 주제도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배터리 등 글로벌 공급망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만큼 시종 흥미롭게 Zoom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제1주제는 "남북 산업협력을 통한 글로벌 공급망 진입전략"(산업연구원 김수정 부연구위원),[1] 제2주제는 "탄소중립 시대 남..

People 2022.10.31

[QT] 우리는 모두 카인의 후예?

아주 오래 전에 강남대 박종수 교수의 "카인과 아벨" 설교 메시지를 듣고 메모장에 적어 놓은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선 생각에 잠겼다. 1년 열심히 일하고 나서 하늘에 제사를 드렸는데 하나님이 아벨의 제물만 받아주시는 걸 보고 분개한 카인의 심정을 헤아려 보았다. 온누리교회에서 도입하여 크리스천들 사이에 널리 보급된 QT(Quiet Time)를 해보기로 했다. QT는 10~15절 분량의 성경 구절을 여러 번 읽고 묵상한 다음 자신에게 그 말씀을 적용해 보고 그 사례를 다른 사람과 나누는 식으로 진행된다. 창세기 4: 3 - 15 세월이 흐른 후 가인은 땅에서 난 것을 여호와께 제물로 가져오고 아벨은 자기 양 떼의 첫 새끼들과 양 떼의 기름을 제물로 가져왔습니다.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인정하셨으나 ..

Holiness 2022.10.25

[교유] 유붕이 자원 방래하니

공자님의 세 가지 즐거움[군자삼락/君子三樂]  중 두 번째가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니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하는 교유(交遊)의 즐거움이다.지난 주말[1] 실로 간만에 고교동창들을 부부동반으로 만났다. 고등학교 시절 문과 이과로 나뉘었던 데다 정기 동창회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취소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해졌고 더욱이 부부동반으로 만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 이유를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한 친구가 부부동반으로 만날 것을 고집하여 나 역시 아내와 함께 참석하였다.  전철 도봉산역에서는 다소 철이른 단풍구경을 기대하고 도봉산에 오르려는 등산복 차림의 나이든 사람들이 우루루 하차를 했다. 그들과 섞여서 도봉산역에서 1호선 전철로 갈아타고 의정부역 앞에 있는 호스트 친구의 성형외과를 찾아갔다...

People 2022.10.19

[Book's Day] 단테의 신곡과 인페르노

G : 독서의 계절 10월엔 무슨 책을 소개해주실지 궁금하네요. P : 오래 전에 읽은 책인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막혔던 해외여행이 점차 자유로워지고 있어 관광도 겸할 수 있는 책을 골랐습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인페르노》입니다. G : 단테의 《신곡(神曲)》(Divine Comedy) 일부인 '지옥(地獄)'를 소재로 한 댄 브라운의 소설 아닙니까? 얼마 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인문학 소양을 넓히기 위해 여러 번 읽었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지요. P : 얼마 전 우리가 영화 '인페르노'(2016)를 중심으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던 만큼 그것과 겹치지 않는 범위에서 책 중심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처음 소설을 접했을 때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질병에 관한 한 그처럼..

Travel 2022.10.13

[단풍] 뒷걸음 치다 구경한 오대산 단풍

강원도 진부의 오일장은 매달 3, 8, 13, . . .일에 5일마다 열린다. 한글날 황금 연휴가 시작된 10월 8일 진부 오일장을 구경했다. 마찬가지로 그 전 날인 2, 7, . . .일에 열리는 봉평 오일장에 가면 혹시 "메밀꽃 필 무렵"의 주인공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시골 인심을 체험도 할 겸 오일장 구경도 하고 사과대추 등 제철 과일 몇 가지를 사고 요기삼아 순대를 사 먹었다. 주차장과 시장 주변의 큰길가엔 차를 대기가 어려울 정도로 관광객들과 이 고장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우려와는 달리 어제까지 내리던 비도 그치고 하늘은 뭉게구름이 떠 있는 가운데 맑게 개었다. 9월 말 설악산 단풍이 시작되었다기에 오대산에도 단풍이 시작되었으려니 기대를 하고 월정사로 갔다. 곳곳에 10.7 ~ 10.9 '오..

Travel 2022.10.08